[마스터피스] 역할을 부여받은 인형을 만드는 호티타카의 세계

#관찰자 #창작자 #작업자 호티타카의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글 입력 2024.06.2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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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작업자이자, 창작자이자, 관찰자 호티타카를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호티타카로 활동하고 있는 유호정입니다. 재봉틀과 섬유로 인형을 만들고 있고, 최근에는 그 인형을 토템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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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쪽을 전공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떻게 인형을 만들게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맞아요. 처음에는 영상의 길로 가기 위해 포트폴리오까지 준비하고 있었죠.

 

제가 영상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그 프로그램들을 다룰 수 있음을 나타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제작해야 한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저는 그 당시 포트폴리오라는 것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는 거예요. 기획도 안 되고, 머리가 돌아가지도 않았죠.

 

결국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일러스트 워크샵을 듣게 되었어요. 대기업 디자이너, 프리랜서, 학생 등 다양한 분들이 그 일러스트 워크샵에 오셨는데 다양한 사람들과 그곳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저에게는 굉장히 좋았어요. 또, 말씀 드렸다시피 제가 당시에 머리 회전이 잘 안되어서 갔던 것이기도 하고, 여태껏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워크샵을 가면서도 걱정이 많았는데 당시 워크샵 선생님께서 수업을 굉장히 잘 이끌어주셔서 저도 무사히 그림을 그리게 되었어요.

 

그렇게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그림자’와 ‘조명’에 꽂히게 되었죠. 이 키워드를 활용해서 영상에 사용할 소스를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예전부터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연습했어요.

 

 

[크기변환]좀 더 달콤해졌습니다.jpg

 

쿠키씨1.jpg

 

 

그런데, 이 캐릭터들을 만들고 나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저는 평소에 직관에 따라 사는 스타일이거든요. 하하. 캐릭터를 만들었으니 그 다음에는 이 캐릭터들을 손에 잡히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재봉틀을 하게 되었어요. 재봉틀이라는 것이 접근이 쉽잖아요. 동대문에 가거나 인터넷에서 원단을 쉽게 구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시작해서 생각이 뻗어 나가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 예전 인터뷰에서 호티타카를 설명하는 키워드 세 개로 #그림자 #거북이 #팝니다를 말씀해 주셨었죠. 지금도 호티타카는 동일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동일한 것 같아요. 하지만 그때보다는 그림자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조금 약해졌어요.

 

처음에는 그림자를 캐릭터화하기가 한계가 있는 것 같아서 조명의 오브제들을 떼어내어 캐릭터화를 시키는 등 확장했어요. 캐릭터라는 것은 유연하게 사용해야 재미있잖아요. 표정을 짓거나, 움직이거나 해야 하는데 제가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이 아니다 보니 지금보다는 시간이 흐른 뒤 조금 더 재미있게 이 캐릭터들을 사용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은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재미있었는데, 캐릭터를 판매하게 되는 순간부터 캐릭터를 만들 때 대량 생산에 대한 부분도 고려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저 스스로가 ‘작업자’, ‘창작자’, ‘관찰자’로 비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캐릭터 작업은 조금 쉬고 있습니다.

 

 

- 호티타카의 정체성을 ‘작업자’, ‘창작자’, ‘관찰자’로 비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상 깊어요. 이 세 개는 호티타카의 어떤 부분을 각각 나타내는 것일까요?

 

제가 노동을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노동자로서 존재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캐릭터를 만들고, 그걸 인형으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이 과정이 저를 노동자에 치우쳐지도록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캐릭터를 만들면서 이 캐릭터를 왜 만들었는지, 어떤 스토리를 부여했는지 등의 생각은 삭제가 되는 것 같다고 생각했죠. 이 모든 반복 노동의 과정에서 제 노동력을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저는 노동자보다는 무언가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그 대상을 조금 더 시간 들여서 유심히 보고, 그것을 통해 창작을 하고 작업을 진행한다는 것을 그 세 개의 키워드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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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티타카는 #그림자 #거북이 #팝니다


 

- 호티타카님은 <역할을 가진 인형들>이라는 주제로 인형에 다양한 특징을 부여해 주는데, 그 내용이 굉장히 귀여워서 웃음지어질 때가 많아요. 호티타카님께 인형의 특징을 부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무언가를 무엇이라 정의하는 것에 어색함을 느껴요. 저뿐만 아니라 본래 존재하던 것에 대해서 제가 직접 호칭을 고르고 그것으로 부르는 것을 불편하게 느끼죠. 그래서 보통 다른 작가님께서는 닉네임으로 활동하시는데, 다른 호칭보다도 그 닉네임 자체로 부르는 것을 좋아해요.

 

그런데 제가 만드는 인형들은 원래 존재하던 것이 아니잖아요. 없던 존재가 태어난 것이기 때문에 제가 아무렇게나 정의해도 괜찮은 것들이죠. 그래서 제가 이 인형들에게는 역할을 주는 것을 재미있게 느끼는 것 같아요. 어떨 때는 만들면서 역할을 부여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역할을 부여한 뒤 만들기도 하면서 <역할을 가진 안형들>을 재미있게 작업 해왔습니다.

 

 

[크기변환]소식통거북이1.jpg

 


- 역할을 부여하는 프로세스를 두 가지 방법으로 언급해 주셨어요. 그 프로세스가 다르게 제작될 때 인형에게도 그 차이점이 드러날까요?

 

네, 조금 달라요.

 

제가 부여한 타이틀을 바탕으로 인형을 만들 때에는 원단을 조금 더 고심하는 편이에요. 형태도 사소한 부분까지 어떻게 해야 거북이의 역할을 잘 드러낼 수 있을지 고민하기도 하죠.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조합대로 만들었을 때는 정말 딱 떠오르는 역할이 있어서 바로 그 역할을 부여하는 편이에요.


 

- 앞서 언급해 주셨다시피 요즘에는 토템 인형을 제작하려고 많이 시도하고 계시죠. <무당거북이의 운세 서비스>에서 무당거북이 인형이 다양한 운세와 조언을 주는 것이 참 귀엽다고 생각했습니다. 토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앞서 이야기 되었던 <역할을 가진 인형들>에서도 제가 인형마다 역할을 주며 각 인형 별로 글의 말머리를 썼잖아요. 이 토템 작업에 진입하기 위해 글을 써놓은 것이 있는데, 그 당시 네잎클로버가 굉장히 인기가 많을 때였어요.

 

그런데 네잎클로버는 저희 삶에서 정말 그 누구도 모를 수가 없는 토템이잖아요. 하지만 사람들은 토템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죠. 일반적으로 토템이라고 하면 동물의 이빨 같은 느낌을 생각하니까요.

 

그렇다면, 토템의 기능을 더욱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인형을 계속 작업하면, 그로부터 계속 서사가 쌓이면서 나중에는 이 친구가 존재만으로도 어떠한 토템의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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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이 부분이 옛날 사람들이 했던 인간에 대한 고찰과도 맞닿아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요즘에는 인간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는 책들을 읽고 있는 중이에요.

 

아직 책을 많이 읽지는 못했고, 다른 여러 책을 더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 독서를 통해 인간을 관찰하고, 제가 만드는 인형이 이 인간의 옆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작용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얻어내고 싶습니다.

 

 

- 23학번 의심학개론 수강신청 콘셉트로 진행한 온라인 전시에 대해서도 언급해 보고 싶어요. 정말 독특하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는데, 의심학개론이라는 콘셉트를 정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저는 정말 편견 덩어리에요. 하하. 그래서 타인을 종종 의심하죠. 어느날 이렇게 의심하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니까 의심은 '보호'랑 '공격'으로 그 갈래가 나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예를 들어 어떤 분이 사탕을 내밀었다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 ‘이 사탕의 맛은 어떨까? 저 사람이 나에게 이상한 사탕을 준 건은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들어요. 그리고 이 생각 안에는 보호와 공격이 들어있다고 생각했죠. 여기에서 시작해 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최종적으로 '의심은 공격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저의 모습을 드러내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너무 자의식 과잉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하. ‘네가 뭔데 그런 의견을 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으시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다가 만들게 된 것이 의심학 교수님이에요. 이 의심학 교수님이라는 인형 뒤에 숨어서 ‘아, 의심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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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 안에서 저는 대학생들의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과 같은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싶었어요. 오늘 어떤 의심을 했고, 자신은 의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그렇게 의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교수님의 2023년 거북 교수의 의심학강의라는 콘셉트로 온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여러모로 급하게 정리해야 할 것도 있고 해서 제대로 비를 못 했던 채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이기도 해요. 인터랙션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으셨고요.

 


- 소모임등 호티타카님의 재활용 소모임도 인상 깊게 봤습니다. 호티타카님의 소모임은 집에서 안 쓰이는 단추나 천, 부속품 등을 활용해서 환경 보호에도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가 살면서 엄청난 쓰레기를 만들고 살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 전부터도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텀블러를 갖고 다니고, 락앤락 통을 갖고 다니며 환경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작업을 하다 보면 원단 쓰레기가 정말 상상 이상으로 많이 만들어져요. 처음에는 그 사실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만약 제가 평범한 사무직을 했다면, 혹은 디지털 크리에이터였다면 이런 쓰레기들을 생산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하는 생각에 일단 그 쓰레기들을 전부 모아뒀죠.

 


[크기변환]원단조각액자만들기 4번째 소모임.png.png

 

 

그런데 그 원단 조각들이 굉장히 예쁘거든요. 갯벌에 펼쳐진 조개 조각 같기도 해요.

 

그래서 이걸 버리기가 아깝다는 마음에 조각들을 활용한 소모임을 만들었어요. 인간으로서 참회하는 마음으로 말이에요 하하.

 

또, 사실 단추 같은 것들도 굉장히 예쁘잖아요. 분명 다시 쓸 수 있는데, 이걸 어떻게 사용해야 좋을지 모르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만의 방식으로 애벌레를 꾸미는 용도로 사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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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티타카가 앞으로 나아갈 길



- 앞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 본다면,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 싶으실까요?

 

이제는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 집중된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제가 동인천의 작업실에서 있었을 때 큐레이션까지는 아니어도 작업실에 저의 작업을 보러 오신 분들께 제작물에 대한 설명을 하는 시간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과정이 정말 재미있고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는 저의 작업물이 친절하지 않았으면 해요. 직관적으로 이 작업물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게 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저는 저의 작업물에 대해 너무 세세하게 설명드리고 싶지는 않죠. 그러면 봐주시는 분들께서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이 사라지니까요. 그래서 굳이 친절하게 작품을 만들고, 글로 세세한 설명을 남기기보다는 제가 그 공간에 존재하며 필요한 분들께 작품을 설명해 드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또, 연령대가 높으신 분들도 꽤 많이 찾아오셨는데, 저의 설명을 들으실 때 참 좋아하시며 제 작품을 사가기도 하셨거든요. 그 경험들이 정말 소중했기 때문에 만약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된다면 이와 같은 경험을 계속할 수 있는 오프라인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앞으로의 호티타카에 대하여 원하는 점이나 계획하는 점을 이야기한다면.

 

하하. 우선, 앞으로 배우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다양한 봉제 법도 배워보고 싶고, 책도 더 많이 읽고 싶어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앞으로 계속 바라는 것은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끊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 머리가 굳지 않아서 계속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또, 지금 소모임도 기획하고 있어요. 사주 오행 중 목(木) 기운을 위한 ‘애벌레 만들기’나 ‘티셔츠 오래 입기 권법’ 등이요. 물건 아끼는 마음을 나누고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거든요.

 

제가 이번 주 일요일에 청주에 가요. 제가 반골 기질이 있어서 서울보다는 지방에서 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서울은 어디에 가도 먹을 것이 많고 볼거리가 많잖아요. 그래서 ‘가는 김에 들리자’는 마음을 갖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죠.

 

기존에도 제가 청주에는 한 번도 안 가봤기 때문에 청주는 과연 어떤 도시일지에 대한 궁금함이 굉장히 컸어요. 그래서 찾아봤더니 청주에는 국현미도 있고, 알고 보니 디저트로도 굉장히 유명한 도시라는 거예요. 그래서 청주에서 저의 작업물과 함께 청주라는 도시, 동네를 함께 소개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도 있습니다.

 

 

 

마무리 지으며



- SNS 상에서 종종 호티타카님의 생각과 추억을 나눠주시죠. 예를 들어 메론빵 거북이 코스터를 판매하실 때 거주하시던 곳에 있었던 빵집에 아저씨께서 판매하시던 메론빵을 생각하시며 제작했다고 말씀해 주시는 글을 읽으며 제작자의 과거와 추억을 공유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이렇게 적어온 글 중 하나 소개해주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저는 정말 평범한 한국 사람으로 자랐어요. 제가 외부인이나 이방인의 입장이 된 적도 없고, 정말 평범한 삶을 살았죠. 그래서 저 스스로를 표현하고 사람들에게 호소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저의 이야기, 저의 추억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저의 생각과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고 있죠.

 

최근에 적었던 글 중에는 새우 꼬리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토템 작업을 위한 중간 이야기가 되는 글인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느 날 집에서 파스타를 해먹는데 새우가 파스타 위에 올라가있는 거예요. 그걸 보고 장어 꼬리는 몸에 좋지만 새우 꼬리는 먹으면 안 된다고 알고 있다는 내용으로 글을 올렸는데, 댓글에서 어떤 분들은 꼬리까지 먹어야 더 몸에 좋다, 어떤 요리는 꼬리를 먹고 어떤 요리는 꼬리를 안 먹는다,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눠주시는 거예요. 집집마다 꼬리에 대한 다른 의견과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만약 저를 처음 만나는 분께서 저의 글을 하나 읽어주신다면 그 글을 읽고 그분의 이야기도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분께서는 어떤 꼬리 이야기를 듣고 자랐는지에 대해서 말이에요.

 

 

- 마지막으로, 호티타카를 좋아하는 팬분들께 한 말씀 해 주신다면.

 

 

[크기변환]양말씨.jpg

 

 

예전에 어떤 분께서 그림자 엽서를 구매해 주시며 어머님의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어요. 어머님께서 어느 날 그분의 그림자를 잃어버린 것 같이 공허한 느낌이라는 말씀을 하셨대요. 그런데 마침 제가 그림자를 그리니까 그 엽서를 사서 어머님께 선물을 드렸다는 거예요. “이 아이들이 엄마의 그림자를 대신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요. 그 이야기가 장문으로 적혀서 저에게 온 적이 있는데, 정말 큰 감동을 받았어요.


그래서 저는 이 일을 하면서 ‘내가 살면서 타인에게 이런 엄청난 정성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해요. 후기도 다들 굉장히 예쁘게 남겨주시고, 스토리 태그도 해주시는 것을 보며 정말 감동을 받고 감사하죠. 그래서 감사하다는 말씀만 계속 드리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크기변환]베이징으로 간 거북이들.jpg

 

 

[김푸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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