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천편일률적인 신발은 가라! 나만의 커스텀 신발 ‘신꾸’ [문화 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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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크록스는 특별해
지비츠 파츠 장식으로 내 개성을 또렷하게
초등학생 때 잘 사는 친구들이 신는 고가의 신발이 사고 싶어 엄마를 끌고 백화점에 간 적이 있었다. 친구들 무리 대부분이 컨버스 신발을 신으면 나도 소외되고 싶지 않아 같은 신발을 산 적도 있다. 내 취향은 B인데 A에 나를 욱여넣은 것이다. 돌이켜보면 얼마나 친구들 무리에 동화되고 싶어 안간힘을 썼을까 생각이 들었던 시절이었다.
허나 지금은 다르다. 남들과 같기보다 내 색깔을 표현하는 시대. 크록스가 그렇다. 국민 샌들이라는 타이틀이 딱 어울리는 크록스. 처음에는 저 신발을 왜 신을까 생각 하다가도 신어보면 편한 데다가 다양한 파츠, 지비츠로도 나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다.
학생, 직장인을 막론한 파츠 꾸미기는 간단하다. 또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신는 재미를 선사해 준다. 실제로 내 지인들 중에는 학업, 직장 스트레스의 해소 방법으로 자비츠 모으기, 일명 신꾸가 취미인 사람이 꽤 있다.
인터넷과 오프라인 매장에는 한 가지 테마의 꾸미기 세트를 팔기도 하고, 아이템을 각각 구매해서 조합하기도 한다. 신꾸에 진심인 것이다. 크록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성원에 힘입어 몇 달 전에는 크록스 커스텀 대회가 SNS를 통해 진행되기도 했다.
운동화 꾸미기 ‘운꾸’ ‘신꾸’
꾸밈에는 끝이 없다
예전 흰색 컨버스에 그림을 그린다던가 모양내는 일은 상상할 수 없었다. 내 틀에 갇힌 편견일 수도 있지만. 나는 굳이, 저렇게 해야 되나하는 의문을 품었다. 그건 예술가들이 하는 작품 아닌가.
‘하고 싶으면 할 수는 있지만 기성품은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건 옛날이고.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가꾸(가방꾸미기), 집꾸(집꾸미기)에 이어 (크록스 파츠족이 아닌) 넓은 의미로 신꾸족들이 생겼다. 인스타그램에 신꾸를 치면 검색해 보자. 각양각색 운동화에 아이템을 단 피드들이 등장한다.
요즘 신꾸아이템은 물론 각종 캐릭터나 열쇠고리처럼 달 수 있는 비즈, 레이스, 구슬을 활용한 아이템이 인기다.
신꾸 열풍에 운동화 또한 꾸미기 좋은 편안 운동화가 인기다.
패션 플랫폼 W컨셉에서는 운동화 매출이 53% 늘었다고 말했다. 신꾸 액세서리는 과하지 않게 자신이 원하는 만큼 커스텀 해 내 운동화를 꾸밀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같은 기성품에 나만의 특별함이 입혀져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운동화가 탄생한 것이다.
올해는 꾸미기 카테고리가 더욱더 넓어졌다. 방꾸(방 꾸미기), 폰꾸(폰 꾸미기)에 이어 텀꾸(텀블러 꾸미기)라는 명칭도 생겼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꾸미기 열풍이 유행한 까닭은 무엇일까?
소유한 것을 취향에 맞게 꾸미며 만족하는 MZ 세대의 영향과 더불어 나를 드러내고 표현하는 문화적인 영향도 있을 것이다.
그 무엇이 됐건 나를 이야기하고, 눈치보지 않고 꾸밀 수 있는 신꾸열풍을 응원하는 바이다.
[최아정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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