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밤양갱에 열광하는 이유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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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라는 아티스트의 화려한 변신
♬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이야 ♬
마트에서 계산을 기다리며 줄 서 있는 동안 근처 양갱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는 밤 양갱, 연양갱, 초코 양갱, 고구마 양갱이 종류별로 놓여 있었다.
진열된 양갱 사이로 태블릿 피씨 하나가 켜져 있었는데 그 사이로 비비의 밤양갱 노래와 함께 밤양갱을 맛있게 즐기는 팁을 알려 주고 있었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노래를 따라 부르며 영상에 시선을 고정했다. 긴 마트 줄을 기다리는 동안 양갱 코너 근처에 서서 한참 동안 영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플레이리스트에 노래를 담았다.
비비라는 아티스트는 타이거JK, 윤미래가 발굴한 아티스트로 데뷔할 때부터 실력이 입증됐기에 잘 알고 있었다. 크고 작은 음악 프로그램부터 연기까지 선보이며 필모그래피를 쌓았지만 대중적으로 그러니까 사람들이 흥얼거리고, 따라 부를 정도로 확 뜬 노래는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이전에 불렀던 노래도 좋았다. 그러나 다수를 만족시키기엔 부족 했다. ‘음지의 아이유’라는 타이틀이 있을 정도로 실력은 좋았으나 센 노래, 개성이 강한 곡을 많이 불렀다.
밤양갱은 사실 이별노래다
밤양갱은 간지럽고 아름다운 멜로디라 꿀이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지만, 반전이 숨어있다.
떠나는 길에 니가 내게 말했지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잠깐이라도 널 안 바라보면
머리에 불이 나버린다니까'
내가 늘 바란 건 하나야
한 개뿐이야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은 소박한 사랑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품고 있다.
남자는 여자에게 바라는 게 많다며 헤어지자고 말했지만 여자가 원했던 건 사실 소박한 밤양갱을 나눠먹었던 추억 하나였다. 가사를 보며 미루어 짐작해 보았을 때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고 노력하며 힘들어 지쳐 이별을 고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차트올킬은 물론 밤양갱의 인기는 밈으로까지 이어지며 재미를 주고 있다. AI로 만든 북한 버전 김정은의 평양갱부터 배우 황정민의 밤양갱 버전, 육군 유튜브에 올라온 Bomb양갱까지.
밤양갱이라는 곡 자체도 멋지지만 비비라는 아티스트가 쌓아 올린 탄탄한 내공이 지금의 황금기를 만든 게 아닐까.
앞으로도 더 새롭고 이색적인 모습을 바라보며 밤양갱 리뷰를 마치겠다.
[최아정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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