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고 이루는 데에 나이는 중요치 않다.

글 입력 2024.02.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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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독특한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의 디바 도전기'

 

드라마의 공식 소개글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15년 동안 무인도에서 살아남았다는 건가? 심지어 가수 지망생이라니. 호기심을 가득 안고 첫 회차부터 몰입하여 시청하였다. 그리고 두 번째 회차부터 깨달았다. 이 작품은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 엄마가 그랬어. 간절하게 바라면 언젠가 어떻게든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 무인도의 디바 중

 

 

특히 위와 같은 대사가 반복해서 나오는데 이 드라마를 끝까지 시청하면 위 대사를 통해 작가가 꿈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다. 주인공 서목하는 무인도에 포류되어 15년이 지나서야 가수의 꿈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된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현실적으로 31살이라는 나이에 가수를 하기엔 늦었다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 사회가 꿈을 바라보는 방식이 너무나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한다. 100세 시대인 것을 생각하면 분명 많은 나이가 아님에도 사회는 누군가 뒤늦게라도 꿈을 찾으면 늦었다고 말한다. 이 드라마는 그러한 사회에 저항한다. 너무 낙천적이라며, 허황된 이야기라며 꿈을 꾸는 이들의 간절함을 무시하고 비웃는 사회에게 서목하가 그 비웃음을 되돌려주듯 말하는 인상깊은 장면이 있다. 바로 윤란주의 매니저인 박용관과 서목하의 대화이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가수의 꿈을 포기했던 윤란주의 매니저인 용관이 현실적인 조언과 함께 묻는다. 

 

 

10년 후에도 아무것도 안 돼 있으면 어쩔 건데? 너 후회 안 해?

 

 

서목하는 당당히 대답한다.

 

 

뭐, 뭐, 쪼까 허지 않겠어요? 근디 아무것도 안 하는 쪽보단 덜 하겄죠. 적어도 10년간은 지가 제일로 좋아하는 것을 허잖애요.

 

 

주인공은 조금의 후회는 있을 수 있지만, 간절함을 버리고 아무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이 더 후회될 거라고 말한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핵심 메시지이다. 사회에게는 개인의 꿈에 대한 간절함을 무시하지 말라는 저항을, 개인에게는 간절함을 포기하지 말고 후회하지 않을 때까지 도전해보라는 격려를 보낸다. 

 

그리고 서목하의 간절함과 꿈에 대한 가치관은 본인의 꿈을 이루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주변 사람들까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데까지 이른다. 박용관은 본인의 노래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윤란주는 완벽하진 않더라도 본인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프로듀서로서 음악 생활을 이어나가게 되었으며, 강보걸과 강우학은 가정폭력의 늪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다. 물론 서목하의 영향뿐만 아니라 모두 본인의 노력이 있었기에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간절하기만 하고 아무 것도 안 하면서 이루어지길 바라면 당연히 생각하지 못한 방식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간절함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 것도 안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어떻게든 스스로 생각하지 못한 방식이 자신을 찾아오도록 노력하고 버틸 것이라 본다. 이러한 조언은 드라마 속 서목하가 처음 세상 밖으로 다시 나와 부른 Someday라는 노래의 가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두 번 다시 슬퍼하지 않아요

그대 손을 잡는 그 순간들을

난 꿈 꾸고 있죠

이젠 넘어지지 않을 거예요

기적처럼 다가올 그댈

난 믿고 있어요

폭풍 같던 그 시련에도

버텨낼 수 있었던 이유

저 쏟아지던 빗속에도

쓰러지지 않았던 이유

Oh my life

Oh my dream

My love

 

- Someday 가사 중 일부

 

 

나는 이 노래 속 화자가 꿈을 향해서 말하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간절함을 잃지 않으며 넘어지지 않고 믿고 버텨낼테니 꿈도 자신을 믿고 다가와 달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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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우리 사회는 꿈을 꾸기 어렵고 뒤늦게 하고 싶은 걸 찾아도 늦었다며 포기를 권한다. 이런 사회에서 꿈에 대한 간절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 현실에 부딪혀 꿈을 외면하며 살아오던 이들에게 무인도의 디바를 꼭 보길 추천한다. 물론 이 드라마는 꿈 같은 이야기이다. 현실은 이렇게 아름답지 않다. 누군가는 허황된 이야기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잠깐의 시간만이라도 꿈을 꿨으면 좋겠다. 혹시 아는가? 꿈을 꾸는 그 잠깐의 시간이 누군가의 간절함을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다. 간절함을 잃지 않는 또는 간절함을 되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그런 사람들을 응원해주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신은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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