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일상의 번민을 지우고 싶다면? -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

글 입력 2024.01.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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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jpg


 

철학의 실용성 내지는 필요성에 의문을 품는 이들의 수는 결코 적지 않다.

 

모든 학문 분야의 본질적 근원에 위치해 있는 학문이라거나, 인문학적 소양을 쌓기 위한 필수적인 덕목이라는 원론적 설명은 많은 이들의 이성적 이해를 이끌어낼 수는 있을지언정 보다 감정적인 수준의 공감을 쉬이 유도하지는 못한다. 기술의 풍요로움이 사유의 필요성을 서서히 침식하고 있는 요즈음 같은 시대 속에서 철학 무용론자들에게 철학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전파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은 꽤 괜찮은 철학 입문서다.

 

'결점은 꼭 숨겨야 할까?', '피할 수 없는 고통을 어떻게 마주할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일할까?'와 같은 친숙하면서도 난해한 40개의 소주제로 구성된 이 책은 적절한 이미지와 간결한 텍스트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며 한 번쯤은 떠올려 봤을 일상적 고민들을 향해 제법 그럴듯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우리를 괴롭게 만드는 걱정 혹은 번민은 대개 우리 내면의 사고 방식이나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꽤나 효과적인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는 셈이다.

 

[결점은 꼭 숨겨야 할까?] "우리는 단순하고 투박한 잔, 오래된 기왓장, 길 위에 조금 어수선하게 흩어진 낙엽 따위를 사랑하고 음미함으로써 우리의 덧없고 불완전하며 영웅적이지 못한 본성과 상징적으로 화해한다. 결함을 인위적으로 숨겨서는 안 되고, 손상의 흔적은 눈에 보이게 그대로 놓아두어야 한다." -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 pp. 50-51 

 

심층적인 수준의 존재론적 사유를 유도한다기보다는 보다 가벼운 느낌으로 다양한 이념이나 사상을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다소 아쉬운 점으로 다가올 수는 있겠으나, 하나의 입문서로서 소개되기에는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나의 소주제당 두 페이지를 넘기지 않는 간결한 분량의 텍스트 구성은 철학은 어렵고 복잡한 분야라는 오명에 가까운 통념을 가벼이 씻어내고, 철학에 대한 진입장벽을 완화함으로써 책을 읽는 모든 이들로 하여금 철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흥미를 착실히 유발한다.

 

하나의 소주제를 읽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 만큼, 개인적으로는 매일 아침 하나의 소주제를 읽는 것을 목표로 삼는 등 가능하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 책을 천천히 음미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일상 속 번민을 하루에 하나씩 천천히 지워감으로써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다양한 이념들을 나의 삶에 서서히 체화시켜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으로서 우리의 생활 속에 충실히 녹아들 수 있을 것이다.

 

 

[김선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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