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꿈과 사랑의 갈림길에서, 라라랜드 [영화]

글 입력 2023.12.02 12:0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영화 ‘라라랜드’에서는 배우 지망생인 미아(엠마 스톤)와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각자 가지고 있는 꿈과 그런 꿈에 대한 열정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정통 재즈를 추구했던 세바스찬은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현대화된 재즈를 하는 밴드 구성원으로 합류한다. 미아는 그런 세바스찬을 보고 꿈을 버린 그의 모습을 비난하고, 자신의 꿈에 대해 자신감을 잃어가게 되며 오디션도 계속해서 떨어진다.


세바스찬은 미아가 마지막 오디션 기회를 얻도록 도움을 주는 것을 끝으로 영화는 5년 후 둘의 모습을 보여준다. 미아는 꿈꾸던 배우가 되었고, 세바스찬은 자신이 원하던 재즈바를 차려 자신이 추구하던 정통 재즈를 연주하지만 둘은 더 이상 연인이 아니다. 결국 영화는 ‘꿈‘과 ’사랑‘이라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꿈을 선택했을 때의 상황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크기변환][꾸미기]7ab790fb7aace9d2e8200b2f5983c16395382ce8.jpg

 

 

라라랜드의 OST ’Some In The Crowd’는 영화의 초반부에서 미아의 친구들과 미아가 함께 부르며 밝고 경쾌하게 시작된다. 그러나 미아는 파티에 도착한 후 그곳에서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공허함을 느낀다. 밝고 가벼운 분위기로 시작된 노래의 초반부와 달리 잔잔하고 느린 박자로 노래가 진행되어 미아의 공허한 감정이 두드러지게 해준다.


이 노래는 가볍게 들을 경우 우울해하고 있던 미아가 친구들의 격려로 부푼 마음을 가지고 파티에 가지만 미아 혼자 적응하지 못한 채 쓸쓸함을 느끼게 되는 진행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가사를 살펴보면, 미아와 다른 이들과의 차이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노래의 초반부에서 미아의 친구들은 ‘너보다 더 멋진 모습으로 변신해’라고 노래하며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줄 사람’을 초점을 두고 노래하는 반면 미아의 독백 부분에서 미아는 ‘내가 누구인지 알아갈 곳이 어디엔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아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꿈을 실현해주는 것이 아닌, 자신이 자신의 꿈을 위해 직접 나아가는 모습에 초점을 두고 있다.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다른 이에게 눈에 띄기 위해 노력하지만, 주인공 미아는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우선순위를 둠으로써 그녀가 자기 자신과 자신의 꿈에 대해 얼마나 열정적인지를 보여준다. 이는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려주어 이 영화의 중점이 되는 곡 중 하나이다.


라라랜드의 OST ‘City Of Stars’는 영화의 특성을 가사, 멜로디로 나타내어 라라랜드의 대표곡이라 부를 수 있다. 꿈을 향한 열정과 그 속에서 불안함을 표현한 노래이다. 꿈에 대한 열정이 커질수록 내가 갈망하고 있는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과 걱정도 커지기 마련인데, ‘City Of Stars’는 꿈을 가지는 것이 마냥 낭만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래가 영화의 특성을 살린 만큼 영화에서 여러 횟수 등장하는데 영화 초반부에 세바스찬이 미아와 첫 번째 데이트를 마치고 홀로 부르는 장면이 등장하고, 중반부에서 연인 관계일 때의 미아와 세바스찬이 함께 부른다. 후반부에서 세바스찬이 재즈바에서 우연히 만난 미아를 보고 ‘City Of Stars’를 피아노 독주로 연주한다. 이외에도 재즈로 변주되거나 통기타로 연주하여 배경음악으로 나오기도 한다.


‘City Of Stars’는 영화 중반부에서 미아와 세바스찬이 함께 부를 때 가장 돋보인다. 미아는 자신이 오랫동안 원하던 1인극 공연을 앞두고 있고, 세바스찬은 자신의 추구하는 음악의 방향성과 거리가 있는 밴드에 합류하는 것을 앞둔 상황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자 하는 이와 자신의 꿈을 져버리고자 하는 이의 대비되는 감정을 표현한다.



라라랜드 마무리.jpg

 

 

미아가 마지막 오디션을 본 후 현재 둘의 관계와 앞으로의 관계에 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세바스찬은 앞으로 그들의 관계에 대해 “네가 캐스팅되면 모든 걸 쏟아 부어야 해. 전력을 다해야지. 자기 꿈이잖아. 난 여기 남아서 내가 계획한 걸 해야만 해”라고 말한다. 이는 그들의 관계를 위해 서로를 맞추어 가는 것이 아닌, 각자의 꿈을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을 존중한 것이다.


결국 영화는 ‘꿈‘과 ’사랑‘이라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을 때 ’꿈‘을 선택함으로써 사랑을 추구하는 것만이 로맨스 영화의 해피엔딩이 아님을 보여준다.

 

 

 

컬쳐리스트 태그 송유빈.jpg

 

 

[송유빈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