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림 속의 낭만 - 매일 그림 날마다 여행

글 입력 2023.11.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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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프 판키에비치, <차르놀라스의 풍경>

 

 

11월 17일 오늘의 그림이다.

 

이 그림은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상기시킨다. 아직 눈이 내린 겨울은 아니지만, 눈으로 덮인 하얀 세상을 떠오르게 한다. 작품의 옆에는 간략한 글이 쓰여 있는데, 자연이 주는 감각을 떠올리며 잠시 잊고 있던 그 날의 감정을 그려볼 것을 권한다.


단지 오늘이 며칠인지 혹은 그날의 일정은 무엇인지 확인하기만 바빴던 달력의 용도는 그림과 함께 함으로써 낭만을 얻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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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그림 날마다 여행>은 예술 가득한 세계로 떠나는 그림 만년 일력이다. 이 달력은 작가가 가진 작은 호기심에서부터 시작하였다. 어렸을 때 집에 있는 명화 달력 속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를 보며 그림 속 배경은 어느 곳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그가 예술과 함께하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해보면 가정의 거실마다 하나씩 있는 달력은 큰 숫자들로만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 집의 경우는 한 달이 지나갈 때마다 미련 없이 그달의 종이를 찢어서 버리곤 하였다. 그 해의 그날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하지만 이 달력은 조금 다르다. 만년 일력이기 때문에 해가 지나도 여전히 곁에 두고 쓸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그림과 함께하기 때문에 각자의 상황과 심리에 맞게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그림의 감각과 배경이 계절과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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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존 엘슬리 <인형극>/ February 13

 

 

2월에 배치된 아서 존 엘슬리의 <인형극>은 동심으로 돌아갈 기회를 마련해 준다.

 

아이를 비롯하여 어른 그리고 동물들까지 모두 인형극을 감상하며 해맑게 웃고 있다. 그들이 연극을 보는 공간은 작은 공원과 같은 곳이다. 앉을 의자 하나 없는 곳에서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즐거움을 얻는 이 공간은 2월과 함께한 그림이지만 봄과 같은 따뜻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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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터스 에드윈 멀레디, <런던 브릿지에서의 쉼>

 

 

이 작품 역시 겨울을 배경으로 놓여 있는 작품이지만 그림이 시사하는 바는 참 아늑하다.

 

벽에 기대어 잠이 든 소녀의 표정은 평온하다. 소녀의 자는 모습을 통해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패닉이 올 때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잠시 쉬어가라는 것. 구석에 기대어 잠을 청하는 곳의 공간에는 파란 하늘과 별이 반짝이는 것처럼 마음의 안정을 찾고 조용히 호흡하는 고요함이 떠오른다.


그렇기에 이 달력은 단순히 날짜만을 보기 위한 용도는 절대 아니다. 굳이 지금의 날짜에 맞추어 그림을 감상할 필요도 없다. 때론 무작위로 펼쳐서 감상하는 그림이 우리의 삶을 더 기대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여러 전시회에서 그림을 감상하고 멀리 여행을 가서까지도 미술관을 탐방하는 사람이 많이 보인다. 그만큼 그림은 우리의 곁에서 우리의 삶과 함께하고 있다. 그 이유를 숙고해보면 그림을 통해 상상할 수 있는 영역이 방대하다는 것과 그림을 그린 작가의 심리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카메라로 찍었을 때 나오는 사진과는 차이가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찍고 보는 사진은 너무나 좋은 화질로 인해 그곳의 사람과 배경이 그림보다 선명하지만, 그 속에서도 여전히 그림을 찾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사람의 손길과 감정을 거쳐 간 것에서 나오는 진심과 낭만이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것을 온전히 느끼며 표현하는 사람에게는 삶의 풍요로움도 함께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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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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