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요새 조던 사기엔 좀 그렇지 [패션]

글 입력 2023.10.14 01:0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현재 지인이 일명 ‘범고래’라 불리는 나이키 덩크 로우를 살지 고민 중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아마 대다수의 사람이 “나이키 요새 한물갔지~”와 같은 반응을 하지 않을까 싶다.

 

 

 

조던의 부활


 

20231022014610_ahpmmkbc.jpg

 

 

나이키 및 조던의 선풍적인 인기의 시작점은 어디일까? 그것은 바로 2020년 4월 ‘농구 황제’라 불리던 마이클 조던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넷플릭스에 공개되면서이다. 기존에도 마니아층이 두터웠던 나이키 조던 신발은 마니아층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에게 불티나게 팔리며 래플을 통해 신발을 사거나, 흔히 말하는 리셀로 웃돈을 더 주고 신발을 구하기도 하는 풍경을 보여주었다.

 

조던 신발의 부활은 단순히 넷플릭스 ‘더 라스트 댄스’의 공개로 이루어진 것일까?

 

신발의 유행은 그 당시 유행하는 스타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20년 패션 아이템의 핫 키워드는 바로 ‘레트로’였다. 패션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이 딱 달라붙는 스키니 진이 기본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던 시기를 지나 펑퍼짐한 실루엣의 와이드 핏 바지가 편리함과 더불어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하의의 실루엣이 넓어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신발은 슬림한 디자인보다는 볼드한 실루엣을 가진 신발들의 판매량이 많아졌다. 일명 어글리 슈즈와 같이 두꺼운 신발들과 와이드 팬츠를 함께 매치하는 것은 공식처럼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는 시기에 조던의 이야기를 다룬 더 라스트 댄스 다큐멘터리가 공개되었고, 조던의 인기는 기존 마니아 층을 벗어나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급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조던은 이렇게 하락하는가


 

그렇게 전성기를 달리며 영원히 사랑받는 패션아이템으로 남을 것만 같던 조던의 인기는 2022년 후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명확한 증표는 조던 시리즈의 리셀 가격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때 100만 원까지 치솟던 조던 1 레트로 하이의 가격은 현재 30만원대까지 떨어진 것을 확인 할 수 있으며, 인기 제품이었던 조던 화이트 울프 그레이의 가격은 70만 원를 웃돌았지만, 현재는 10만원 대로 구매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조던의 인기는 단순히 시간이 지남의 따라 사람들의 관심이 시들어진 것일까?

 

이에 대한 이유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섞여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패션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영역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기존의 것에 질리고, 이에 반하는 또 다른 무언가를 찾게 된다. 앞서 패션은 돌고 돈다고 말했던 이치와 똑같은 것이다. 다시 말해 기존 넓어졌던 옷들의 실루엣이 점차 슬림하게 변해가고 있다. 부정해 봐도 어쩔 도리는 없다. 이미 셀린느, 디젤, 지방시 등 다양한 브랜드의 패션쇼에서 바지의 통들은 슬림하게 변해가면서 마른 다리의 선을 강조하는 룩들을 보여주었다.

 

 

20231022014649_hsspznmt.jpg

 

  

분명 “나는 절대로 스키니 진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라는 셍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가 다시 유행의 조짐이 보이던 와이드 팬츠를 마주한 순간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공효진은 부츠컷과 와이드한 팬츠를 주로 착용하는 스타일을 보여주었는데 그때 사람들의 반응은 ‘제발 와이드 팬츠 유행 돌아오지 마’, ‘저런 옷을 왜 입는 거야?’와 같은 반응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패션 트렌드가 점차 바뀌면서 와이드했던 바지의 실루엣이 점차 슬림해져가고, 조던의 선풍적인 인기의 여파로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음에 나타나는 소비자들의 피로감 등 여러 가지 이유들이 융합되면서 조던은 점차 하락세를 걸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조던의 뒤를 이를 신발은?


 

패션 트렌드가 슬림한 바지로 달려가고 있는 추세에 같이 떠오르는 신발이 있다. 바로 아디다스의 삼바와 가젤과 같은 슬림한 운동화들이다. 이미 리셀가는 치솟았으며, 다양한 해외 셀럽들이 이를 활용한 스타일링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신발을 구매하고자 고민 중이라면 트렌드에 맞춰서 슬림한 신발들을 고민해 보는 게 어떨까 싶다.

 

조던이 하락세를 걸으며 갖고 있던 신발을 처분해야 하나 고민하겠지만, 패션은 늘 언제나, 어떤 방식으로든 돌아온다. 어떤 아이템이 치솟는 인기를 보여준다면, 그에 반대되는 아이템은 도약을 준비 중인 것이다. 우리가 처음에 와이드 팬츠를 낯설어 했지만 지금은 기본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처럼, 새로운 아이템은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다.

 

그러니 다시 떠오를 그날을 위해 신발장 깊숙이 보관해 두는 건 어떨까?

 

 

[윤호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