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건축, 땅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
글 입력 2023.10.1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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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란 건물 짓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나의 좁은 시야를 화들짝 놀라게 한 전시: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가벼운 머리로 들어갔다가 무겁게 돌아나왔다. 두고두고 되새김질하게 되는 건축의 세계, 더 알고 싶다.  

 

입구에 패러럴 그라운즈라는 단어가 보인다. 패러럴 그라운즈를 이해하려면 밀도와 공공성이란 단어를 기억하면 좋다. 건축의 효용성과 공공적 가치를 나타낸 실제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 

 

□ 주차공간은 모두 지하로 두고 일부 층의 천정고를 높임으로써 다양한 용도를 위한 공간으로 새로 탄생한 1111 Lincoln Road, Miami Beach,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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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erzogdemeuron

 

 

□ 함부르크의 파도를 연상시키는 지붕과 내부 극장으로 조화를 이룬 230 Elbphilharmonie Hamburg, Hamburg,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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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erzogdemeuron

 

 

이 외에도 '땅의 건축, 땅의 도시'에 대한 건축가들의 여러 아이디어를 볼 수 있다. 도시별로 구성되어 있고 각 건축가들의 인터뷰 영상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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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단지 개발의 시초가 된 베를린의 중정에 대한 위 이미지와 내용이 인상적이다

 

 

여러 도시의 사례를 둘러봤다면, 이제 우리나라 서울을 볼 차례. 서울은 어떤 과정을 거쳐왔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옛 서울 한양은 산과 강과 바람의 흐름을 따르는 땅의 도시였다고 한다. 풍수와 자연환경을 중요시했으나 지난 100년간 연이은 개발로 산길, 물길, 바람길이 훼손되었다. 이 전시를 통해 서울의 자연적 환경과 정체성을 되살리기 위해서 향후 100년 후 서울에 대한 공동의 가치 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음을 알리고 있다. 100년 후 서울을 상상하는 일에 이 3가지가 담겨있다: 서울그린링(SGR), 원시티스테이트(OCS), 서울도시건축플랫폼(SAUP).

 

□ 늘어난 녹지와 거주지 간의 연결, 선형 공원의 필요성 반영하는 서울그린링(S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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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의 서울그린링

 

 

□ 교통 물류, 디지털 변환, 탄소 중립, 인구 변화를 중심으로 상상하는 미래도시 원시티스테이트(O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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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국가의 도시가 아닌 각 정거장처럼 도시가 연결되는 미래 

 

 

□ 입체화된 디지털 공간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서울도시건축플랫폼(SA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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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fi스러운 100년 후 서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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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를 직접 움직이며 미래의 서울 경험 가능

 

 

외국 사례와 서울은 분명 다르지만 둘 사이에 큰 공통점이 있다. 전시 주제에서 말하는 '땅의 건축' 의미가 녹아있는데, 이는 주어진 땅의 조건에 적응하고 순응함으로써 주변을 제압하지 않고 땅의 기운을 살린다. 거주하는 인간과, 자연과, 문화를 존중하는 '상호의존적 관계성'을 보여준다. 어떤 사람을 옆에 가까이 두느냐도 중요하지만 주변환경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이런 고민을 하는 학생들과 연구원들이 있기에 우리의 서울이 더욱 자연친화적으로 변화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각 도시가 변화하지 않을까. 

 

전시관을 나서며 도슨트(안내인)와의 대화를 통해 또 다른 시각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100년 후면 우리는 살아있을까. 우리 후세들을 위한 그린링이 실현될까.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있지 않나. 전자가 되려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100년 후 서울이 기대되면서도 두렵다.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 조병수님의 소개글을 부분 참고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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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 yoan
    • p.s. 도슨트 김대철님의 동의 하에 본문을 유지합니다. 대철님과의 대화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인스타 아이디를 참고로 남깁니다:  @k_daech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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