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처음이 지닌 소중함의 가치 – TWS (투어스)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음악]

설레는 시작으로 희망찬 미래를 기대하는, TWS (투어스) 미니 1집 [Sparkling Blue]
글 입력 2024.02.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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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누구에게나 설레고 짜릿하게 다가온다.”

 

- TWS (투어스) [Sparkling Blue] 앨범 소개 中

 

 

 

 


TWS (투어스) 미니 1집 [Sparkling Blue]


 

[크기변환]1. 앨범 자켓.jpg

  

 

미니 1집 [Sparkling Blue]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새 보이그룹 TWS (투어스)의 데뷔 앨범으로, 약 한 달 전인 2024년 1월 22일 발매된 신보이다. TWS라는 그룹명은 ‘TWENTY FOUR SEVEN WITH US’의 약자로, 하루 24시간과 일주일의 모든 순간을 언제나 함께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음악으로 시공간을 초월해 일상의 평범함을 특별하게 장식할 소중한 친구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포하기도 한다.

 

앞서 투어스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세븐틴 이후 9년이 지나 선보이는 보이그룹이자 HYBE LABELS의 2024년을 열어줄 K-POP 유망주로 손꼽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 기대에 응답하듯, ‘일상에 아름다운 감상을 불러올 환상적이고 감각적인 음악’을 일컫는 ‘보이후드 팝(Boyhood Pop)’을 내세운 그들은 곧 타이틀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를 통해 신인으로의 맑고 청량한 면모를 발휘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끝마쳤다.

 

데뷔 앨범 [Sparkling Blue]의 타이틀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세상과 첫 만남을 앞둔 투어스 멤버들의 설렘을 진솔하게 노래하는 곡으로, 앞으로 함께 빛날 날들을 기대하는 밝고 희망찬 분위기로 전개된다. 이때, 풋풋하고 부드러운 가사와 달리 강렬한 드럼, 기타, 그리고 신스 사운드가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팝(Hybrid Pop) 장르를 내세워 가사와 멜로디의 대비를 만듦으로써 처음 경험해보는 짜릿함의 감정을 더욱 생동감 넘치게 표현해냈다.

 

그럼 이제, 가사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보이후드 팝의 정수를 선보인 투어스의 행보를 함께 살펴보자.

 

 

 


TWS (투어스)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2024.01.22.)


 

[크기변환]2.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MV 컷모음.jpeg

 

 

거울 속에 내 표정 봐 봐

느낌 So good 기다려온 D-day

연습했던 손든 인사도 그대로 하면 돼

...

계획은 완벽

빨리 말 걸어보고 싶어, Hey

Woo 문 앞에서 셋을 세어본다, Yeh

(셋, 둘, 하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1절의 후렴구 이전까지 첫 만남을 앞두고 긴장과 두근거림을 느끼는 멤버들의 솔직한 심정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거울을 보며 몇 번이고 인사를 연습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 떨리는 마음을 감춰보고자 심호흡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뮤직비디오를 보지 않고 먼저 가사만 살펴봤을 때까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첫사랑을 향한 소년의 마음과 고백을 다룬 곡일 것이라 추측하곤 했었다. 그러나 학창시절의 찬란한 청춘들이 보내는 일상을 배경으로 단지 이성에만 범위를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동급생과의 첫인사 즉, 친구 관계의 시작까지 대상을 폭넓게 수용한다는 점에서 마치 나의 학창 시절 기억마저 뒤바뀌는 듯한 착각이 들었던 것 같다.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계획대로 되는 게 없어서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내 이름은 말야

 

  

모두에게 첫 만남은 어쩌면 매우 어려운 과제와 같을 것이다. 투어스 멤버들 역시 연습했던 과정이 무색하게도, 문을 열자 모조리 자신에게 집중되는 반 친구들의 시선에 결국 계획했던 인사 하나 제대로 나누지 못한다. 이후 멤버들은 상대가 다른 이를 향해 보낸 인사를 자신에게 한 것으로 착각하거나 잠시 멈춰서 옷 매무새를 가다듬는 순간 머쓱하게 다른 친구를 마주치는 등 귀여운 실수들을 반복한다.

 

 

안녕, 첫 마디를 건넬 때

주변 소린 Canceled

...

질문은 나의 용기, 알려줘 너의

“이름이 뭐야?”

너와 내 거리는 세 걸음 남았어, Yeh

(셋, 둘, 하나)

 

  

그럼에도 그들은 계속해서 용기를 내어 차근차근 가장 가까운 이들과의 거리부터 좁혀가기 시작한다. 이때, 자신과 상대의 거리를 세 걸음으로 표현한 가사는 아직 떨어져 있지만 한순간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시각적으로 나타낸 것이지 않을까 싶었다.

 

 

이 순간, Feels so wonderful

조금은 뚝딱거려도

어색한 인사까지도

너와 나의 첫 만남

우리의 사이 beautiful

내일도 내일모레도

기억해, 영원히 반짝일 순간

...

이렇게 만나서 반가워

내일 또 봐 안녕

 

  

‘친구’로 정의되는 관계는 ‘과거의 추억’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매개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 인사를 나누고 친해지기까지의 과정은 어색할지라도, 친분을 만들고 굳건히 이를 다진 뒤에는 그 모든 순간들을 웃으며 회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첫인상은 서로에게 어땠는지, 우리가 서로를 알고 지낸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는지 등을 되새기면서 말이다.

 

그렇기에 투어스는 서툰 도전마저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찬 시작의 한 순간이기에 아름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솔직함 이야말로, 이제 갓 첫 걸음을 내딛은 그들이 앞으로 더 반짝일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 약속할 수 있는 원동력일 것이다.  

 

 

 


마치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기에, 지금 이 순간 현재는 더욱 큰 가치를 지닌다.


 

[크기변환]3. 마무리.jpeg

 

 

청량함과 학원물의 조합은 사실 데뷔를 한 신인 K-POP 아이돌에게서 가장 빈번하게 살펴볼 수 있는 보편적인 컨셉인 만큼, 신선함을 주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다. 그렇다면, 새로움을 선보이기에 까다로운 학창 시절의 컨셉이 반복적인 클리셰로 활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 답이, ‘우리 모두에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청춘의 기억이 있다’는 공통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다.

 

성인이 된 우리는 흔히 ‘그 땐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학창 시절이 가장 걱정 없고 행복했던 시기인 것 같아’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학생 신분을 벗어나며 사회에 나서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이 광활한 세상에서 오직 스스로의 힘만으로 자신을 지켜내야 하기에 어깨에 짊어진 무게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실을 살아가며 느끼는 부담이 너무 커졌을 때, 우리가 일시적으로 도피하는 곳은 결국 아름답게 반짝이던 그 때 그 시절일 수밖에 없다.

 

투어스는 이처럼 소중했고 소중한, 그리고 앞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할 처음이 영원히 간직될 수 있기를 바라는 순수함으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이 곡을 들으며 꾸밈없이 다가오는 그들을 따라 함께 환상적인 현실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또 하나의 투명하고 맑은 추억을 기록할 수 있는 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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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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