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수많은 아티스트와 음악 속에서 피어나는 다채로운 꽃 [음악]

K-POP 시장에서의 경쟁력
글 입력 2023.10.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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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는 달리 케이팝 아티스트의 수명 자체가 길어지면서 세대의 구분은 교체보다는 전환의 의미를 지닌다. 군대 때문에 생기는 공백기 이후에도 인피니트, 하이라이트 등 2세대로 구분되는 아티스트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여기에 여전히 3세대 그룹들이 활동하고 4세대까지 합세한다. 더불어 최근 보이그룹의 붐이 일면서 5세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세대를 거듭하며 끊임없이 쏟아지는 새 그룹과 새 음반 속에서 그들은 모두 저마다의 매력으로 치열하게 살아남고 있다.


 

 

IVE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IVE(이하 ‘아이브’)는 2021년 말에 데뷔했다. 아이브는 4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 중 하나로, 발매하는 노래마다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즈원으로 활동했던 안유진과 장원영이 포함된 그룹으로, 이미 팬층을 보유한 그들의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이브가 발매하는 음원의 성적을 그것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들은 데뷔곡인 ‘ELEVEN’부터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는데, 사실 데뷔곡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성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후 ‘LOVE DIVE’, ‘After LIKE’, ‘I AM’ 등 발매하는 곡들이 모두 음원사이트 메인차트 상위권에 안착하였다. 이미 팬덤이 형성된 멤버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러한 점에서 아이브의 음원 성적은 노래 자체의 매력에 기반을 둔다고 할 수 있다.


아이브의 노래에서는 어딘가에서 들어봄 직한 익숙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빠르고 강력한 비트와 후반부의 랩 파트가 2세대의 음악 같다는 감상평을 보기도 했다. 강한 중독성으로 쉽게 각인되는 점이 큰 몫을 하는 듯하다. 또한, 아이브는 ‘나르시시즘’을 기반으로 당당한 자기애를 노래한다. 독특하며 뚜렷한 컨셉은 그들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었고, 아이브는 치열한 케이팝 시장에서 독보적인 매력을 보이는 아티스트가 되었다.


 

 

NewJeans


 

아이브와 함께 4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 NewJeans(이하 ‘뉴진스’)는 아이브와는 사뭇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들은 음악과 퍼포먼스 외 다른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뉴진스는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데뷔했는데, 데뷔 음반의 타이틀곡 중 하나인 ‘Hype Boy’의 뮤직비디오를 각 멤버별로 공개했다. 이를 통해 멤버 개개인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효과를 창출했고 데뷔 초 그들의 청량하고 독특한 매력을 전하기도 했다. 정호연과 양조위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었던 ‘Cool With You’의 뮤직비디오 역시 그들만의 매력을 담았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side A와 B로 나뉘며 짧은 영화 같은 이야기를 보여준다.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 방식을 택하면서도 영상 하나의 길이가 길어지는 것을 막았다. 독특한 스토리텔링 방식은 그들의 트렌디한 매력을 만들었다.


뉴진스는 HYBE(이하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ADOR 소속 그룹이다. 하이브 대표 걸그룹 중 한 팀임에도 이미 운영되고 있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를 사용하지 않는다. 뉴진스는 자체적인 애플리케이션 ‘포닝(phoning)’을 사용하고 있다. 키치한 매력을 지닌 포닝은 뉴진스의 팀 컨셉과 잘 맞아떨어지며 그들의 정체성을 다진다.


마지막으로, 뉴진스는 세 곡을 타이틀로 발매하고는 한다. 데뷔 음반부터 ‘Attention’, ‘Hype Boy’, ‘Cookie’, 총 세 곡을 타이틀로 내세웠다. 화력의 분산이 음원 성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고 음반의 정체성을 나타내기도 하는 타이틀곡이 여러 곡이면 컨셉의 통일성을 내세우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뉴진스는 모든 컨셉을 본인들만의 매력으로 소화하며 세 곡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조금은 공격적이기도 한 해당 전략은 뮤직비디오와 같은 영상 콘텐츠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모든 곡이 사랑받는 것에 일조했다고 할 수 있다.

 

 


RIIZE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서 NCT(이하 ‘엔시티’)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그룹이다. 엔시티의 무한확장을 끝낸 SM은 엔시티 도쿄팀으로 데뷔할 예정이었던 멤버들을 포함해 엔시티와 무관한 새로운 보이그룹을 론칭한다. RIIZE(이하 ‘라이즈’)는 7인조 보이그룹으로, 지난 9월 4일 데뷔한 풋풋한 신인이다. 하지만 데뷔앨범 초동이 백 만장을 넘으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는 등 괴물 신인 같은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아이브의 안유진과 장원영처럼 이미 활동했던 이력이 있는 성찬과 쇼타로 이외에도 은석과 승한은 SM루키즈로 지난해 공개되었던 멤버다. 하지만 아이브처럼 그러한 익숙함이 좋은 성적을 내는 유일한 요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보이그룹은 걸그룹에 비하여 대중보다는 팬덤 파워가 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음원 소비량이 크지 않을 수 있다. 현재 멜론의 TOP100 차트 기준 20위권 이내에 보이그룹의 노래는 없다. 라이즈의 데뷔곡 ‘Get A Guitar’가 28위에 자리 잡고 있고 그 이후 보이그룹 노래는 40위권 밖이다. 펑키한 기타 사운드가 매력적인 ‘Get A Guitar’는 최고 순위 16위를 달성했을 만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라이즈는 이지리스닝 곡을 선보이며 음원과 음반 성적을 모두 잡았다. 이처럼 라이즈는 ‘이모셔널 팝’이라는 독자적인 장르를 개척해 나가며 팀명에 걸맞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여러 컨셉을 소화한다. 라이즈는 발매된 두 곡 외에도 퍼포먼스를 위한 곡인 ‘Siren’을 공개했다. 해당 곡은 음원으로 발매되지는 않았지만 정식 데뷔 전 KCON LA 2023과 이후 음악 방송에서 무대를 공개한 바 있다. 선공개 곡인 ‘Memories’, 정식 데뷔곡인 ‘Get A Guitar’, 퍼포먼스를 위한 ‘Siren’, 이렇게 총 세 곡을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인 것이다. 각각 청량, 펑키, 힙합으로 컨셉을 설명할 수 있으며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이처럼 라이즈는 데뷔부터 다양한 컨셉을 선보임과 동시에 이를 모두 소화하며 그들의 다채로운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

 

이처럼 케이팝 아티스트들은 뚜렷한 컨셉과 다양한 전략으로 각자의 경쟁력을 가진다. 활동하는 아티스트가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여러 음악과 퍼포먼스를 접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한 것들이 무료한 삶을 채울 즐거움이 될 뿐만 아니라 삶의 위로와 동력이 된다. 그러니 케이팝 시장이 더욱 성장하길 바라며 그 영향력이 많은 사람에게 닿길 바란다.


플레이리스트 한쪽을 가득 메운 케이팝이 다채롭다. 내일은 어떤 아티스트가 컴백을 알릴지 궁금해진다. 그들이 많은 것들을 시도하길 오늘도 기도해본다.

 

 

[박서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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