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밀정리스트 - 안타까운 희생과 부조리한 현실

안타까운 희생과 부조리한 현실
글 입력 2023.09.28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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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리스트 poster김동현.jpg

 

 

일제시대 독립투쟁단체인 의열단이 일본의 사이토총독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대장인 김충옥이 무기를 구하기 위해 떠난 후 돌아오지 않자 조직원들은 불안해 하며 그를 기다린다. 김충옥은 예정보다 늦게 폭탄전문가 정설진과 함께 암살에 사용할 무기를 가지고 도착한다. 그리고 암살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조직원들은 평소 서로 동지애를 과시하면서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한다. 그러면서도 밀정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단원들 사이에 서로를 의심하는 분위기가 생긴다.

 

이런 움직임은 총독 암살 계획은 구체화하면서 표면으로 드러난다. 암살 계획을 위해 총독과 일본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대장 김충옥에게 조직원이 정보원이 누구냐고 추궁하기 시작하고 다른 조직원도 김충옥을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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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초반 김충옥이 정보원을 만나는 장면은 관객도 김충옥을 의심하게 만든다. 정보원 또한 조직원은 물론 가족을 포함해 모든 사람을 믿지 말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암살을 시도하지만 계획은 실패한다. 암살을 위해 사용한 폭탄은 터지지 않고 정보와 달리 일본군의 위치가 바뀌어 있었다. 조직원들은 불발탄과 일본군의 바뀐 위치 때문에 정보가 잘못 되었다며 김충옥을 다그친다.

 

일본의 악랄한 공작 때문에 강력한 정신력을 지닌 조직원들 사이에서도 분열과 의심이 일어난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인 무기인 이들 사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비극이다.

 

김충옥도 정보원을 의심하지만 정보원은 자기도 몰랐다며 조직원 내에 밀정이 있다고 말한다. 결국 김충옥은 밀정을 찾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일본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모임 장소를 바꾸고 김충옥은 장소를 각 조직원들에게 달리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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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밀정이 있는지, 있으면 누구인지. 긴장과 서스펜스를 유지하며 극이 전개된다.

 

이런 내용의 연극은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자칫 잘못하면 유치해 지기가 쉽다. 몇 년 전부터 독립운동을 주제로 하는 영화가 계속 개봉되었는데 대부분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와 수준을 보여주었다.

 

이 연극 또한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하면서 밀정을 찾는 과정에서의 추리와 반전의 재미도 있다. 김충옥을 연기한 임일규배우의 개성과 안정적인 연기가 인상적이다.

 

연극의 마지막 부분에 밀정 895명의 명단이 자막으로 공개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유공자 서훈을 받고 현충원에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이 또한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일제 잔재의 한 부분일 뿐이다.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희생이 안타까울 뿐이다.

 

 

[윤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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