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원곡의 섬세함을 그대로 담다 - 이루마 솔로 SOLO

다시금 생긴 뉴에이지와 나 사이 연결고리
글 입력 2023.08.1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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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에이지는 아직도 내게 생소한 장르 중 하나다.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지만, 주로 듣는 음악이 힙합이나 덥스텝, 록같이 강렬한 느낌을 주는 음악이 많다 보니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러니 내게 뉴에이지는 잠자기 전 입면의 용도로 듣거나, 많은 음악을 듣다 귀가 너무 피로하다는 생각이 들 때 환기용으로 가끔 듣는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 음악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나도 이루마의 곡은 꽤 친숙했다. 어렸을 적 피아노를 칠 때 쳐본 곡도 있었고, 한국의 뉴에이지에서 이루마는 빼놓을 수 없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다.

 

특히 ‘River Flows In You’, ‘Kiss the Rain’과 같은 곡은 첫 음이 시작하자마자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알 만한 곡이지 않을까 싶다.


이런 와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SOLO]의 원곡 악보 시리즈가 발매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릴 때 피아노를 쳤을 때도 피아노 명곡집 등에 수록된 악보를 쳤던 것 같은데, 타인이 음을 따 만든 악보가 아닌 이루마의 공식 원곡 악보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루마SOLO-오리지널_표지-표1.jpg

 

 

사실 악보집을 받고, 오랜만에 피아노 앞에 앉아 연습을 하기 전까진 공식 악보집과 일반적인 악보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잘 실감하지 못 했다. 정해진 음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비슷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내가 클래식이나 뉴에이지와 친하지 못해 가진 짧은 생각일 수도 있겠다.

 

오랜만에 피아노 앞에 앉기도 했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모든 곡을 충분히 음미해 볼 수는 없었다.

 

아쉬운 대로 ‘Spring Waltz’와 이전에 쳤던 ‘River Flows In You’를 연습해 보았는데, 여태 마주한 악보와는 다르게 감성과 테크닉이 훨씬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빠르기나 셈여림 기호까지 모두 신경써야 했고, 과거에 내가 쳤던 것보다 훨씬 많은 음이 빽빽하게 표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서야 조금은 실감할 수 있었다. 내가 쳤던 악보는 원곡의 매력을 다 담지 못 하는, 원작자의 악보보다는 훨씬 단순한 악보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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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SOLO]의 앨범을 들으며 악보를 리딩하기도 했는데, 원곡의 연주를 그대로 옮긴 악보다 보니 귀로 들어오는 음과 악보를 통해 보고 있는 음이 정확하게 매칭되고 있다는 점도 좋았다.

 

흔히 악보를 연습할 사람들을 생각하여 어려운 테크닉이 있는 부분은 타협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악보집을 통해 원곡이 충실히 옮겨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체감할 수 있었던 듯 하다.


오랜만에 피아노 앞에 앉아 오리지널 악보를 마주한 경험이 바로 뉴에이지를 친숙하게 만들었다고 말하긴 어려울 수 있겠다. 한 장르를 알아가기 위해선 그만큼 많은 노래를 들어봐야 하기에,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경험이 내게 의미가 있는 것은, 원곡 악보집의 진면목을 체감함과 동시에 뉴에이지와 나 사이 연결고리가 만들어졌다는 데 있다. 피아노를 다시 연습하며 옛날 추억이 생각난 점도 소소한 행복 중 하나였다.


어렸을 적 직접 쳐본 경험이 없더라도 이루마의 노래를 들어 본 사람들이라면 이 악보집을 만나 보길 추천하고 싶다.

 

특히 이번 [SOLO_ORIGINAL] 악보집은 피아노를 어느정도 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곡의 섬세한 부분을 표현하며 더 깊게 즐길 수 있을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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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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