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cm가 만들어내는 변화 - 1cm+me

1cm+me(일 센티 플러스 미)_김은주, 양현정
글 입력 2023.08.0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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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면 익숙한 루틴이 생긴다. 그 루틴은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사이클이지만 어쩔 때 고리타분하게 느껴진다.

 

하루를 지낸 건지, 아니면 그냥 하루를 보내버린 건 아닌지. 어제와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하나같이 흘러가서 ‘일상’이라고 부르는 걸까. 가끔씩 상상이나마 다른 하루를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상상 속 하루는 지금과 너무 다른 하루이기에 실천으로 이행하기보다 꿈을 꿨다는 것에 만족한다.

 

하지만 작은 변화라면 어떨까?

 

<1cm+me>는 작은 변화가 일으키는 나의 하루를 기대하게 한다. 그 변화가 행동이든 생각이든, 눈에 보이든 안 보이든 새롭게 만나는 하루를 경험할 수 있다. 김은주 작가님의 꿈틀대는 글귀를 읽다 보면, 양현정 일러스트 작가님의 다채로운 그림들을 보다 보면 어느새 내 일상에 변화를 줄 용기를 마음의 근육으로 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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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고정관념, 발견, 사랑, 휴식, 그리고 꿈까지 총 여섯 챕터의 여행을 떠나면서 우리는 조금씩 날개를 펄럭인다. 날갯짓이 만들어낸 옅은 바람은 다시 돌아와 우리의 마음속에 태풍을 일으킨다.

 

오랫동안 멈추었던 날개를 펄럭일 때 우리는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고 언젠가 강한 바람을 맞을 때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작은 변화를 목도할 수 있다. 책은 그 가능성을 주고 결국 가능하게 하는 건 우리다.


책이 나에게 준 가장 큰 변화는 ‘관점의 변화’이다. 익숙한 하루가 만들어낸 일차원적인 감정은 곧바로 수렁에 빠진다. 관계에 있어 ‘서운함’, 발견하지 못하는 ‘절망감’,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허망함’. 하지만 타인과의 관계는 그럴 수도 있는 것이고 매일 걷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가면 발견의 순간은 찾아오며 도전의 기회는 언제든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으면 내가 가진 선택의 수와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결과는 무궁무진하다. 그게 고작 1cm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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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안에 덜 자란 아이가 존재하는 이유는

세월의 속도가 두려움을 극복하는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나이를 세기 위해 접는 손가락이 늘어갈수록 부담감도 늘어난다.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는데 나이는 나를 사회로 던질 준비를 한다. 던져질 바에 내가 두 다리로 걸어가는 것이 더 멋질 거 같아 걸어가는 중이지만 다리는 떨린다.

 

걸음마를 시작할 때 나의 두 다리도 이처럼 떨렸을까 싶다. 하지만 떨리고 두려운 건 당연하다. 나의 성장 속도보다 세월의 속도가 더 빠른걸, 따라잡지 못하겠는 걸 어떡하란 말이야.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춘희’는 말했다. “평균수명이 길어졌으니까 그만큼 철도 늦게 드는 거야.” 철이 들 때까지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잡지 못할 세월의 속도라면 나의 페이스대로 성숙해져 가는 것도 작은 변화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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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말없이 말해준다.

열매가 꽃보다 빠를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이 하고자 하는 말은 과정의 중요성이라고 생각한다. 1cm의 작은 변화가 그 과정이다. 책은 허망하고 공허한 행복을 말하지도 않고 기대하게 하지도 않는다.

 

아무리 짧은 글귀에도 과정과 인내의 중요성이 있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에도 땀이 있다. 우리가 펄럭이는 날갯짓에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1cm가 1m가, 1m가 1km로 나아가는 것이다.

 

책에는 바다와 산, 우주, 하늘 등 많은 자연이 등장한다. 작가님은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듯하다. 열매가 꽃보다 빠를 수 없다. 바로 꽃을 피우기엔 우리는 너무나 자연 속에 살고 있다. 이 시간이, 하루가, 일상이 지루해도 지금은 열매를 맺는 시점이라고 생각하고자 한다.

 

오늘 나의 시간이 별로 의미 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뭐라도 맺는 중이라고, 인내하며 과정을 거치면 뭐라고 피울 거라고, 오늘도 고생한 나의 몸과 마음을 1cm씩 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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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독자의 마음을 예상했는지 작가님은 친절한 가이드북과 스티커를 같이 남겼다. 1cm의 시작이 어렵고 고민이 된다면 가이드북을 따라 마음을 다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러스트 작가님의 귀여운 스티커를 조금씩 떼어냈다. 책 표지에 알파벳 스티커로 내 이니셜을 적었다.

 

<1cm+SJ>라는 새로운 제목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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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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