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그 자체로 반짝이는 빛처럼 [음악]

그 순간에 잠든 나의 하늘에 눈을 뜨는 너라는 별
글 입력 2023.07.3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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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필자에게 ‘요즘 무슨 노래 들어요?’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LUCY의 노래를 듣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처음 접한 ‘떼굴떼굴’이라는 곡이 뇌리에 깊게 박힌 후, 음원 사이트에서 LUCY의 노래들을 찾아 듣기 시작했다. 보통 ‘BAND(밴드)’라고 하면 힘찬 드럼 소리와 함께 피아노 선율이 깔리는 게 일반적인데, 이 밴드는 독특하게도 피아노 대신 바이올린 소리가 멜로디의 빈틈을 채운다.

 

JTBC에서 방영한 ‘슈퍼밴드’라는 프로그램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밴드 LUCY는 당시 앰비언스 사운드를 활용한 유니크한 음악 색깔과 청량한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2020년 3월, 미스틱 스토리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자신들만의 색을 만들어가고 있는 네 남자.

 

자, 이제부터 그들이 들려주는 다채로운 곡의 세계로 빠져들 시간이다.

 


 

개화 (Flowering) 


  

도쿄 올림픽 당시 큰 화제가 됐던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가 루시의 팬이라, 금메달을 거머쥔 안산 선수를 축하하고자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온 장면이 떠오른다. 화살이 과녁의 10점 부분에 꽂히며 세계 정상에 올랐음을 확정 짓는 순간에 ‘개화’가 함께했다.

 

 


   

 

새하얗게 웃던 날을 기억하나요 그대

내가 느낀 모든 걸 너에게 줄 수 있다면

바람아 내게 봄을 데려와 줘

벚꽃 잎이 흩날리듯이

시간아 나의 봄에 스며들어

 

 

노랫말에서도 알 수 있듯 ‘봄’에 들으면 더더욱 좋은 곡이다. 바이올린의 경쾌한 느낌이 잘 드러나는 곡으로, 봄바람을 타고 어디로든 훨훨 날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벚꽃이 만개한 곳에서 연인과 함께 들으면 좋을 노래로 추천하고 싶다.

 

    

 

I Got U


 

듣자마자 ‘이 노래는 여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곡이다.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쉬운 후렴, 그리고 청량한 멜로디는 마치 해안가 도로를 달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보컬 최상엽의 목소리와 신예찬의 바이올린, 조원상의 베이스, 신광일의 드럼과 어우러져 완벽한 여름 맞춤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I got U 너를 잡을게

누가 먼저든 상관없잖아

I’ll find U

You’re my Diamond

맘 가는 대로

어린애처럼 I got U

 

 

가사가 직설적이면서도 귀엽게 느껴진다. 특히 필자는 ‘누가 먼저든 상관없잖아’라는 구절을 특히 좋아한다. 연인 관계에서 흔히 ‘갑을 관계’를 가정하는 이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언급 자체가 의미 없다고 여길 때가 많다. 누가 갑이고 을인가를 규정짓는 것보다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지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름의 쨍한 햇살 아래에서 들으면 고막에 에어컨을 켠 느낌이 드는 곡이니 요즘 같은 날씨에 꼭 들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Oh-eh 


  

이 곡은 ‘꽃길만 걷게 해줄게’라는 곡으로 잘 알려진 밴드 ‘데이브레이크(DAYBREAK)’와 LUCY가 함께한 밴드 콜라보레이션 곡 중 하나이다. ‘낮과 밤의 사랑’이라는 테마를 잡은 후 진행된 작업에서 데이브레이크의 경쾌하고 로맨틱한 색깔은 ‘낮의 사랑’으로, 루시의 다이내믹하고 파워풀한 색깔은 ‘밤의 사랑’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Oh 날이 저문 밤을 입은 듯이

달라진 넌 Oh-eh-oh-eh-oh-eh

 

 

필자가 소개한 ‘Oh-eh’라는 곡은 밤의 사랑을 표현한 노래인 만큼, 묘한 섹시함이 느껴진다. 시작하자마자 들려오는 시원한 보컬이 끝나면 바로 간주가 시작되는데, 베이스와 피아노 그리고 바이올린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특히 필자는 이 곡에서 가장 돋보이는 소리가 바이올린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도 멋있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 루시의 평소 음악 스타일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곡이었다.

 

 

 

맞네 


 


   

 

머리로는 알아 나의 문제들은

투정도 고집도 다 부질없는데

도망가듯 귀를 막아 버렸나 봐

어떤 모습도 좋아해 주는 너인데

좀 늦었지만 결국 너 말이 맞네

 

 

LUCY의 두 번째 EP ‘BLUE’의 수록곡인 이 곡은 시원한 일렉기타 선율과 강렬한 바이올린 솔로가 돋보인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요즘 들어 가장 많이 듣는 곡이기도 하다. 신나는 멜로디가 노래 전체에 깔리는 반면, 가사는 헤어진 옛 연인과의 에피소드를 말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오는 매력이 엄청난 곡이다.

 

그리고 필자가 이 곡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2절 중간에 있는 바이올린 솔로 부분이다. 페스티벌 직캠 영상에서 연주하는 멤버 신예찬의 모습을 보는데 실제로 꼭 보고 현장감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현실적인 가사, 가슴이 뻥 뚫리는 보컬, 기승전결이 완벽한 멜로디 라인까지.

 

무더운 여름에 딱인 노래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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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글이 너무 길어질까 소개하지 못한 곡들이 아직 많다. ‘21세기의 어떤 날’, ‘Run to You’, ‘아니 근데 진짜’, ‘봄인지 여름인지’, ‘수박깨러가’, ‘쉬운 답’,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등등의 수많은 명곡들이 있으니 꼭 들어보길 바란다. 필자는 내년 여름에 열리는 페스티벌 라인업을 주시하고 있다. 페스티벌에서 듣는 라이브 사운드는 또 얼마나 좋을지 벌써부터 두근거린다.

 

본인들의 음악을 만들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차세대 밴드로 거듭나고 있는 루시.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으로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8월 17일, ‘열’이라는 네 번째 앨범으로 컴백을 예고한 그들.

 

이 여름을 루시가 또 어떤 색으로 물들일지, 벌써부터 8월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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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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