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U-20 월드컵이 낭만 있는 이유 [운동/건강]

인생에 한 번뿐인 대회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달린 이들에게
글 입력 2023.07.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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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친구들이 캠퍼스 이곳저곳을 누비며 청춘을 보낼 때, 초록빛 잔디 구장에서 축구화 끈을 동여매며 청춘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대한민국 축구 U-20 국가대표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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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아르헨티나에서 FIFA 주관 U-20 월드컵이 개최됐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꽤나 쉽지 않은 조로 꼽혔던 F조로 참가하여 조별리그에서 프랑스, 감비아, 온두라스를 상대했다. 대한민국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강호 프랑스를 2:1로 꺾으며 순항의 시작을 알렸고, 차례로 온두라스와 감비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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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먼트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경기는 8강에서 나이지리아와 했던 경기였다. 당시 새벽에 손을 모으고 친구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간절하게 시청했던 기억이 남아있는데, 해당 경기는 정규시간 내내 0:0 균형을 유지하며 팽팽하게 진행됐던 경기였다.

 

전후반이 무승부로 종료됨에 따라 해당 경기는 연장전까지 진행되었고, 연장 전반 5분에 대한민국이 극적으로 세트피스 골에 성공하고 남은 시간동안 무실점을 유지하며 대한민국의 1:0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되었다.

 

12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죽을힘을 다해 뛰어다니는 어린 태극전사들을 보며 나 또한 경기에 몰입하며 손에 땀을 쥐며 시청했고, 4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집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이후 4강과 3, 4위 결정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아쉽게 패배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에서 4위라는 대단한 성적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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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포츠 경기는 설렘과 낭만이 있지만 유독 U-20 월드컵이 낭만 있게 느껴졌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선수들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U-20 월드컵은 20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에 월반을 해서 어린 나이에 뛰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인생에서 딱 한 번만 뛸 수 있는 경기이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요즘 사는 게 팍팍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우리 나이에 늦은 건 키즈모델뿐’이라는 끊임없이 도전하자는 의미로 유행하는 밈이 있다. 이러한 사회상과 모순적 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에 딱 한 번뿐인 처음이자 마지막 대회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땀 흘리며 뛰는 청춘들에게 낭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월드컵에 나서기 이전부터 2017, 2019 U-20 월드컵과 달리 이전부터 주목받아온 선수가 부재했고 속한 프로 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여 골짜기 세대로 불렸다.

 

게다가 이들은 17세 때 코로나로 인해서 U-17 연령별 국제 대회를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똘똘 뭉친 팀워크와 실력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마지막 경기까지 많은 국민들의 응원 속에서 치를 수 있었다.

 

날이 더워질 듯 안 더워질 듯하던 시기에, 나는 이 대회를 보고 열심히 응원하면서 조금 이르게 뜨거운 초여름을 맞을 수 있었다.

 

봄부터 초여름까지 나에게 낭만을 선사해 준 U-20 대표팀 청춘에게 조금 늦었지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열심히 뛰는 모든 이들을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응원하겠다는 말과 함께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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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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