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움직의 언어화, 관객과의 거리 줄이기 [공연]

순수무용 공연의 관객개발에 대한 고민
글 입력 2023.06.1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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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분기, 공연 시장의 공연 건수 2,756건 중 무용 공연은 76건으로 전체 공연시장의 2.1%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76건 내에서도 인지도 있는 무용단과 무용수를 제외하면 현대무용의 공연 건수는 낮은 편에 속하고 있다.

 

앞서 제시된 공연 시장의 자료를 통해 우리는 한 가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뮤지컬, 연극, 콘서트 등 타 공연예술 장르과 달리 소비하는 관객층의 수가 적게 나타나는 것일까. 이에 대한 근본적 원인을 더욱 깊이 탐구하며, 순수예술 무용공연의 관객개발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공연예술과 무용공연 특성



마니아층으로 이루어진 공연예술 시장의 기본적 요소에는 경험재와 공공재라는 특성이 존재한다. 즉, 관객이 무용 공연을 관람한 후, 긍정적 평가와 반복적 관람을 통한 일정한 기호 형성을 이루어야하는 가장 큰 가치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 예술 경험은 곧, 장르에 대한 흥미와 이후 무용 공연 관람의 긍정적 평가에 대한 가능성으로 작용한다.

 

아티스트의 새로운 시도와 예술관을 수용하지 않으려 했던 과거와 달리, 현시대의 대중들은 아티스트 개인의 개성과 예술관을 고려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순수예술은 어려운 예술이라는 인식이 존재하기에 순수예술 무용공연의 역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교육뿐만 아니라 관객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더 나아가 무용은 대사, 서사가 포함된 음악과 같이 언어적 표현으로 스토리 라인 구축이 가능한 연극, 뮤지컬과 다르게 몸짓과 움직임, 비언어적 표현으로 관객에게 작품 의도를 전하는 예술표현 방식의 차이가 존재한다. 또, 몸의 언어화로서 신체의 움직임을 미학적으로 접근하여 창작할 수밖에 없기에, 이러한 무용공연의 특수성은 언어적 표현을 통해 직접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타 장르에 비해 추상적이고, 어렵게 인식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순수예술 공연을 지속해서 소비하는 고정 마니아층 관객이 개발된 이유는 여느 공연예술 장르와 같이 무용 공연 또한 현장성과 일회성, 상호작용성 등 공연예술의 상호교류라는 특성을 가지며, 아티스트와 관객 간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예술성과 대중성의 경계?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무용공연의 특수성과 관객 사이의 간극을 해소하고자 시도하는 과정에서 순수예술 공연의 예술성과 대중성, 상업성에 대한 딜레마가 발생한다. 순수예술 장르의 예술성을 더욱 극대화할 것인가, 혹은 순수예술 공연의 예술성에 티켓 판매와 흥행을 위한 방안으로 대중을 고려하여 공연을 제작할 것인가.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진퇴양난의 상황을 맞이하고는 한다.

 

이러한 경계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순수예술 무용 아티스트로서의 성공은 무엇인가에 대한 아티스트의 주관적 기준이 요구된다. 그렇기에, 순수예술 무용공연 장르에서의 관객개발은 기존의 무용 공연을 소비하는 고정 관객에서 일정한 신규 관객이 유입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해 이루어야 할 것이다.


신규 관객 유입의 진입장벽이 높은 순수예술 무용공연의 관객개발 방안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대중의 인식 변화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어떠한 목표와 방향성을 설정해야 하는가에 관해 고민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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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야할 새로운 시도들


 

먼저, 미디어 활용 방안에 대한 순수예술 장르의 인식 변화를 이야기할 수 있다. 현재 인터넷, 정보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새롭게 개발된 콘텐츠를 홍보하는 과정에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안이 필수 단계로 인식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유튜브, SNS 등의 온라인 플랫폼은 대중성을 상징함과 동시에 잠재 관객 관람 동기 유발 혹은 대중들과 소통을 이루는 ‘소통창구’의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작용하기에, 적극적 활용이 동반되어야한다. 또, 관객들에게 무용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의 장기적인 운영을 통해 직접 신체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여 무용의 접근성을 완화하기위한 시도를 이루어야한다.


그럼에도, 미래 무용 공연 시장의 생존과 관객개발을 위해 중점으로 두어야 할 것은 순수예술 공연시장이 가지고 있는 예술성과 대중성의 타협이다. 이를 통해 관객 유입을 가능케 하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곧, 순수예술 공연의 마니아층 확보 및 신규 관객 개발의 첫 시작으로 바라볼 수 있다.

 

이는 현대무용 공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순수예술 공연 장르의 클래식, 발레 등 다양한 분야가 포괄적으로 연관되어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며, 고정 마니아층 확보와 일정한 신규 관객을 개발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순수예술 공연 시장을 만들기 위해 무용 공연 시장 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적극적인 시도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윤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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