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페스티벌, 지금 - 특별한 봄 나들이 [공연]

글 입력 2023.04.2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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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잘 맡는 편이 아닌데도 유독 잘 맡는 냄새가 몇 가지 있다. 비 냄새, 봄 냄새, 가을냄새가 그렇다.

 

계절은 갑자기 온다. 그래서 그런지 봄 냄새와 가을 냄새를 맡을 때면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전날은 봄이 아니었는데 오늘은 봄 냄새가 난다. 그러면 나는 '오늘부터 봄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놀라는 걸 안좋아하지만 이때만큼은 뛰는 심장을 기분 좋게 진정시킨다.

 

그리고 봄 냄새를 맡으며 봄에 대해 생각한다. 벚꽃, 한강, 나들이를 생각한다. 봄 냄새는 이상하게 벚꽃이 지는 순간 사라진다. 봄 냄새는 사실 벚꽃의 향기였을까. 하지만 벚꽃은 향기가 없다고 하던데. 벚꽃을 보러 가고 싶다. 한강에 가서 벚꽃 아래 돗자리를 펴놓고 노래를 듣고 싶다. 노래는 처음 세곡은 Oasis의 노래를 듣고싶다.

 

이번 봄은 벚꽃이 너무 금방 졌다. 봄 냄새도 금방 사라졌다. 주말이 오기도 전에 벚꽃이 져버려서 아쉬운 만큼 특별한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너무 빨리 져버려서 벚꽃은 없지만 한강, 돗자리, 그리고 음악이 있는 <페스티벌, 지금>이다.

 

4월 15일 난지 한강공원에서 열린 <페스티벌, 지금>은 돗자리를 펴놓고 여러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페스티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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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당일 아침에는 비가 왔는데, 돗자리를 펼 때가 되니 비가 그치고 첫 공연이 시작하니까 햇볕이 쬐기 시작했다.

 

<페스티벌, 지금>은 시간여행을 컨셉으로 하여 학교 입학식처럼 꾸며져 있었다. 교복을 입고 오면 쿠폰을 주기도 했으며 포토존, 게임존, 푸드존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본 공연은 헤이즈를 시작으로 이펙스, 테이, 이석훈, 우원재, 이하이가 무대에 섰다.

 

무대는 아티스트 별로 40분씩 진행됐고 페스티벌 컨셉에 맞춰 선생님이나 학생처럼 의상을 입고 진행했다.

 

또한 무대 중간중간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나의 리즈는 언제인가?',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었는가?'등 재미있는 질문이 준비되어 있었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지금'이라고 답했는데, 나의 리즈시절과 학창시절에 대해서도 추억해보는 시간이었다.

 

첫 무대였던 헤이즈는 선생님 없을때 재롱부리는 학생역할을 하겠다며 노래를 시작했다. 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익숙한 노래가 들려왔다. 특히 '헤픈우연'은 가사가 새롭게 다가왔다. 노래 시작전 현재 무대에 서서 관객을 만난 이 인연을 포함해 수많은 사람간의 인연에 대해 생각하며 쓴 노래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이별 노래가 아니라 '인연'에 관해 쓴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무대였던 이펙스는 처음 접해본 그룹이었지만 파워풀한 군무와 상큼함이 무대밖까지 전달된것 같았다. 무엇보다 페스티벌의 컨셉에 가장 잘어울렸던것 같다. 테이는 노래중간 중간 멘트가 너무 웃겼다. 다음 차래인 이석훈과의 케미가 돋보였다. 중간에 '비상'이라는 곡을 불렀는데 정말 하늘로 비상할것만 같았다.

 

이석훈은 '고막 남친'으로 소개되며 등장했는데, 정말 고막 남친이라는 말이 딱 맞는것같았다. 우원재의 무대는 일종의 자기표현이 강하게 느껴졌다. 엔터테이너를 넘어 정말 아티스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하이는 굉장히 좋아하는 가수여서 기대를 가장 많이 했다. 가장 만족스럽고 마음을 울리는 무대였다.

 

돗자리를 깔고 공연을 보는 것도, 옆에 한강이 있는 것도, 따듯하게 내리쬐는 햇볕도 너무 좋았다. 거기에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최고의 음악까지. 최고로 봄을 즐긴 시간이었다. 공연은 해가 진 후 저녁까지 이어져 마지막 공연에서는 해가 완전히 졌다.

 

강가의 저녁 바람은 차가웠지만 전혀 춥지 않았다.

 

넘치는 만족감을 안고 조금은 특별한 봄의 나들이를 마쳤다.

 

 

[김윤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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