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알다시피 제가 조금 바빠요 [음악]

글 입력 2023.02.12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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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비비지가 새 노래와 함께 돌아왔다.


비비지는 은하, 신비, 엄지로 구성된 걸그룹이다. 이전 소속사인 쏘스뮤직과의 계약이 만료된 후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라는 새로운 소속사를 만나 비비지(VIVIZ)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2022년 2월 9일 Beam Of Prism으로 데뷔한 비비지는 Summer Vibe를 거쳐, 2023년 1월 31일 세 번째 앨범 VarioUS로 돌아왔다.


VarioUS는 ‘블랙의 강렬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 ‘여러 가지 모습에 다양한 색깔을 담은 우리’ 등으로 앨범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다음과같이 여섯 가지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비지2.jpg
출처: 비비지 인스타그램

 

 

이중 타이틀곡인 PULL UP은 ‘그루비한 베이스 위에 펼쳐지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브라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타이틀곡’이며, ‘거침없는 가사로 듣는 이로 하여금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과연 어떤 가사로 구성된 곡이기에 이러한 곡 소개를 하고 있을까.

 

 

 

 

내 얘기 그만 떠들어 I'm sick of your lies

You know me 다 알잖아 신경 안 써 난

넌 자꾸 또 참 우습게 간을 봐 You fool 혼자 멍청한 짓만

So what you wanna do 무슨 반응을 해줄까

굳이 말을 얹어 뭐해 Oh 난 Walk away

좀 알아들었니 그만할 맘 생겼니 Why don't you back off

So just pull up 기대하지 말고 Back it up

Yeah I say buzz off 네 맘 따위 알고 싶지 않지 Yeah

거기까진걸 뻔한 소린걸

너의 헛된 상상에서 난 빼줘 너와 달리 내가 조금 바빠서

멋대로 날 예측해 아는 척 그만

하나부터 열까지 맞지 않는데

뻔뻔한 투 날 걱정한다는 말 Pardon 근데 누구셨더라

So just pull up 기대하지 말고 Back it up

Yeah I say buzz off 네 맘 따위 알고 싶지 않지 Yeah

거기까진걸 뻔한 소린걸

너의 헛된 상상에서 난 빼줘 너와 달리 내가 조금 바빠서

So 그래 넌 그날에 멈춘 채 밤새 혼자 떠들라 해

레퍼토리 떨어졌음 Go away Pull up Pull up

뭔 소리 Bull 시끄러 Beep beep Quiet 그래 적당히 좀 해

이건 너를 위한 조언 Understand Pull up Pull up

자 설명해줄까 이미 벌어진 Long distance

반복되는 Story 이젠 재미없는걸

Now turn off 너의 Voice 내 안에 넌 Not at all

What you waiting for

So just pull up 눈치 없게 끼어들지 마

Yeah I say buzz off 미련 따위 없어 이미 Baby yeah

뻔해 빠진 Talk 별거 없는걸

넌 딱 거기까지잖아 Nobody 알다시피 내가 조금 바빠서

So 그래 넌 그날에 멈춘 채 밤새 혼자 떠들라 해

레퍼토리 떨어졌음 Go away Pull up Pull up

뭔 소리 Bull 시끄러 Beep beep Quiet 그래 적당히 좀 해

이건 너를 위한 조언 Understand Pull up Pull up

 

 

첫 가사부터 “내 얘기 그만 떠들어”라는 당찬 말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곡 내내 이 당당함을 잃지 않고 있다. “다 알잖아 신경 안 써 난”, “네 맘 따위 알고 싶지 않지”, “뻔뻔한 투 날 걱정한다는 말 근데 누구셨더라” 등은 노래를 듣는 사람까지 뻘쭘해질 만큼 상대를 가소로운 존재로 보고 있다.

 

또, “그래 넌 그날에 멈춘 채 밤새 혼자 떠들라 해”, “너와 달리 내가 조금 바빠서” 등은 ‘그저 남의 이야기나 떠들기 좋아하고, 실속 없는 일에 힘 쓰는 사람들’과 ‘나’의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다. 네가 뭐라고 하든 나에게는 아무 상관 없는 것이다.

 

이 메시지는 어떤 상황이든, 어떤 사람이든 자신을 위해 떠올릴 수 있는 메시지다. 가령 악플러에게, 상사에게, 나에 대해 뒷말이나 하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나아가서는 버리고 싶은 나의 모습에게까지.


지난 2022년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 포르투갈과의 경기 시작 전과 후의 과정에서 퍼진 밈이 하나 있다. 바로 ‘알빠임?(알 바임?)’이다. 이 말을 한 사람은 누군가의 “포르투갈이 우승 후보”라는 말에 아무렇지 않게 “알빠임?”이라고 말했고, 우리나라 선수들은 당당히 포르투갈을 이겼다. 우리는 이로써 배운 것이 하나 있다.

 

상대가 어떤지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 말이다. 나는 나대로 살면 되고, 그저 나이면 되는 것이 아닌가.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2023년이 시작된 지도 어느덧 두 달이 지나고 있다. 이 노래는 뒤늦게 등장한 새해 첫 곡으로 듣기 딱 좋은 곡이 아닐 수 없다. 올해는 알빠임? 정신처럼 별 것 아닌 남의 이야기에 신경 안 쓰는, 나만의 것을 하느라 바쁜 한 해를 보내보면 어떨까.

 

더불어 말하지 않기에는 아쉬운 이야기를 덧붙여 보겠다. “pull up”이라는 반복되는 가사의 중독성과 가수의 쫄깃한 발음, 같은 가사를 세 명의 목소리로 번갈아가며 들을 수 있다는 다채로움도 이 곡의 매력이다. 한 번은 적고, 두 번은 귀가 열리고, 세 번쯤 듣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가수와 함께 풀업, 풀업, 하고 있게 될 것이다. 일단 듣고 나면 운동할 때나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이 있을 때 이 노래를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감히 자명해본다.

 

 

[박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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