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눈' 없이 화창한 레고의 연말 광고 [문화 전반]

글 입력 2022.12.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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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가 ‘눈’ 없이 연말을 광고하는 법


 

연말이 다가오고 매력적인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연말 광고의 공통적 특징은 대부분 ‘눈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눈은 겨울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다. 소복이 쌓인 눈은 포근한 겨울을 연출하고, 내리는 눈은 크리스마스의 로망이 된다.

 

하지만 레고의 이번 홀리데이 광고는 도입부 20초 제외, 햇빛이 쨍하고 주변은 파릇하다. 화창한 여름 같은 레고 광고가 어떻게 연말을 보여주는지 살펴보자.



 


 
 
We invite you all to build a playful holiday! - Lego

 

광고가 시작하면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기에 적절한 조건이 펼쳐진다. 창밖에서 떨어지는 눈, 따뜻한 벽난로, 꽃, 가족, 완벽한 선물 등 아주 온화한 겨울날의 풍경. 하지만 주인공 소녀는 선물을 주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바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소녀와 친구들이 바퀴를 놓자, 레고 세계에 현실 크기의 바퀴가 놓인다. 아이들이 레고 블록을 조립하는 모양 그대로, 레고 세계에 자동차가 만들어진다. 아이들이 레고 조립을 마치자 고동 소리가 들리고, 문을 열자마자 레고 옷을 입은 팝스타 케이티 페리와 실제 크기의 레고 자동차가 등장한다.

 

아이들은 선물을 주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레고 차를 직접 운전하고 길을 찾아 이동한다. 도심에서 시골로 이동하기도, 난관을 라푼젤과 아이언맨이 도와주는 환상 같은 여정 끝에,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게 ‘완벽하게’ 선물과 마음을 나누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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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에서 이번 광고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선명하게 드러난다.

Build a playful holiday! 

즐거운 휴일 만드세요! (조립하세요)

 

이번 광고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방법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화창한 여름날의 모험


 

광고의 주 배경은 여름이다. 왜 연말 광고에 '여름날'을 담아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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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름이 가진 활동성을 이유로 들 수 있겠다. 겨울은 한해를 돌이켜보는 시기로,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보다는 주로 기존의 것들을 정리하고 마무리한다. 추운 밖에 나가기보다는 따뜻한 집에서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길 선호한다.

 

레고와 함께하는 환상의 모험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더욱 쾌활하고 활동적인 배경이 필요하다. 하루가 길고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은 밖에서의 활동량이 많은 시기이다. 또한 나무가 울창하게 자라나고 꽃이 피어난다. 여름은 사람과 자연 모두 생동하는 시기이기에 광고의 주 배경이 되기에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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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유로는 시공간의 대비로써 '환상'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들 수 있다. 광고는 연말 어느 겨울날 밤, 집안에서 시작되고, 아이들이 문을 열면 밝고 환한 여름으로 전환된다.

 

현실과 정반대되는 상황을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레고가 환상의 세계를 현실에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레고가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어떠한 상상력이라도 구현할 수 있는 매체임을 톡톡히 보여준다.

  

 

 

나 자신을 표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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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여정을 함께하는 이는 바로 케이티 페리. 케이티 페리는 미국의 유명 팝스타로, 광고 수록곡 'Firework'의 가수이다. 레고 홈페이지에서 케이티 페리를 홍보대사로 선정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케이티 페리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패션으로 유명하다. 햄버거, 샹들리에를 옷으로 재현해 입기도 했다.

 

이런 케이티 페리를 레고는 '패션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데 천재적'이라고 표현한다. 레고는 생각한 바를 현실에 구현하는 자기 표현 수단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레고는 케이티 페리를 캠페인의 홍보대사로 채택, 케이티 페리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레고 드레스'을 입혔다.

 

레고 디자인 책임자 매튜 애쉬톤과 케이티의 개인 의상 디자이너 헤더 피치오티노가 제작한 레고 드레스는 광고를 보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아직 터지지 않은 불꽃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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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work는 케이티 페리의 대표곡이다. 빌보드 핫 100에서 1위에 오를 만큼 유명한 곡이기도 하다.

 

노래의 메시지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표출하라.' 마치 밤을 수놓을 불꽃이니 자신을 믿고 자신을 마음껏 펼치라는 이야기이다. 이런 이유로 레고를 통해 상상의 세계를 구현하라는 이번 캠페인의 메시지에 딱 맞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에디터는 이번 광고가 가장 매력적인 이유로 케이티 페리의 Firework를 꼽는다. Firework는 어른의 마음 또한 움직이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열정이 있다. 열정은 나이와 상관없이 존재한다. 마음속 잠자고 있는 불꽃을 터뜨리라는 메시지는 아이와 어른 모두의 심장을 뛰게 한다. 레고는 Firework라는 하나의 노래 만으로도 타깃층을 포괄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레고가 아이와 어른 모두의 장난감임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


레고의 2022년 홀리데이 광고는 Build a playful holiday!라는 메시지를 선명하게 제시한다.

 

레고가 있다면 즐거운 상상의 나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레고를 조립해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이번 캠페인은 또한 세상을 다시 조립하라(Rebuild the world)라는 레고의 기본 슬로건을 연말에 맞게 슬기롭게 변주해 낸 즐거운 캠페인이라고 볼 수 있다.

 

눈이 없이 화창한 레고의 홀리데이 광고.

 

하지만 선물과 마음을 전달하라는 홀리데이 시즌의 메시지는 가득 쌓인 눈처럼 포근하게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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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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