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당연한 것에 의문을 품는 용기 [사람]

코기토, 에르고 숨!
글 입력 2022.12.1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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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높은 편이라 자부하며 살아오지만, 가끔 찾아오는 자기혐오는 가까스로 지켜온 여력조차 낚아채어 그것마저 합리화의 일부였음을 깨닫게 한다.

 

일상에서 얻는 크고 작은 성공 덕에 세속적인 자존감은 높다고 할 수 있을지언정, 이상적으로 항상 추구해온 인간상과는 한 발치도 가까워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가끔 물밀듯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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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환경 탓을 하며 어리광도 부린다. 이게 다 황금만능주의 때문이라며, 내가 피투된 환경을 탓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고착화 후 기계가 작동하는 시간에 맞추어 수면 사이클을 맞추고, 기계를 작동하기 위해 글을 깨우친 인류는 시간이 흘러도 경제적 이윤이라는 기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래의 본성을 깎아가고,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적자생존을 위해 발버둥 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팔트 사이에서도 꽃은 피어나는 법이다. 하물며 사람이라고 다를 게 뭐가 있겠는가?

 

간디도 백인들의 횡포 사이에서 비폭력 시위를 꽃피었고, 나이팅게일은 사망률이 무엇인지도 모를 시절 의료 체계를 구축하였다. 실패의 딜레마에 빠지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실패의 원인을 자신으로부터 도출하지 않는 자세이다. 환경을 탓하고 앉아있기엔 인생은 가차없이 숨 가쁘게 흘러간다.

 

가끔 애써 낙관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다. 작위적으로 좋게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말에 반박하고 꼬투리를 잡으려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복잡한 세상을 태평히 살아가는 법은 ‘그럴 수도 있지’를 말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다.

 

이미 진리를 아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것에 날카로운 물음표를 던지는 나의 모습은 절대 고쳐지지 않을 모퉁이와 같은 부분이다.


따라서 나는 나의 의심하는 습관에 자부심을 갖고 사는 법을 고수하려 한다.

 

회의적 태도가 삶에 어떤 행복을 가져다주냐 반박할 수 있지만, 분명 퇴보의 반의어임을 알고 있다. 삶을 살아가는 동기가 현재의 행복보다 향후의 이상향에 초점이 맞춰진 사람으로서, 나의 안위를 책임지는 모든 것으로부터 익숙해지고 무디어지지 않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모든 철학과 현대 사회의 모습에서 말미암아,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을 친숙하지 않은 것으로 바꾸는 사고의 전환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조상이 만들고 우리가 걸어온 길을 해괴한 통념이라 치부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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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루먼 쇼」의 주인공 트루먼이 모든 걸 의심해보는 것으로부터 새장 속 삶을 벗어났듯, 나를 둘러싼 것이 우상은 아닐지 의심하는 태도는 분명 좋은 지침임에 확신한다.

 

기존의 좋은 것을 깨뜨리고 새로운 좋은 것을 만드는 것 또한 진보를 향한 깨우침이 될 것이다. 나를 포함하여 이 글을 읽는 아무개 또한 보통의 삶을 책임지던 모든 것들에 대해 의심을 품는 용기를 잃지 않길 바란다.

 

 

[김윤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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