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서울매직클럽 - Peace & Bless

평화와 축복을 위한 마법
글 입력 2022.12.12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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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어둠이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하나의 현상이나 개념은 언제나 반대편의 존재로 정의된다는 의미다.

 

빛과 어둠이 아닌 것들도 마찬가지다. 차가움과 뜨거움, 전쟁과 평화, 아름다움과 추함까지 끝없이 반대편의 존재로 비교되고 정의되는 것들이 많다. 밝고 아름다운 시절과 환경 속에 있다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어떻게 얻어졌는지 알아야 할 때가 있다.

 

서울매직클럽은 평범함의 소중함, 전쟁으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아픔까지 [Peace & Bless]에 담아냈다.


첫 앨범 ‘희망’으로 데뷔한 서울매직클럽은 신시사이저를 통한 몽환적인 사운드와 마술적인 세계를 선보였다. 이후 밴드는 다음 작품의 준비를 위해 러시아로 떠났다. 성당과 미술관에서 마주친 천사의 도상은 빛과 어둠, 천사와 신앙이라는 주제로 이어졌다.

 

밴드는 평화라는 주제를 앨범을 통해 이야기하려 했지만 동시에 전쟁과 독재로 인한 참혹한 현실을 마주했다. 전쟁과 평화라는 양면성은 블랙매직클럽이라는 프로젝트로 이어져 밝은 신스팝의 [Peace]와 어두운 포스트록인 [Bless]의 두 앨범으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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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발매된 [Peace]는 밝은 면을 비춘다. 밴드가 말하는 밝음은 시각과 청각을 포함한 정신적인 부분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쳐있다.

 

흰색의 뻗어나가는 빛을 표현한 앨범커버를 비롯해 해리포터 작중에 등장한 섬광 마법인 ‘루모스 맥시마(Lumos Maxima)’까지, 밴드는 앨범의 외적인 부분에서부터 밝음을 표현했다. 나아가 밴드는 마음이나 희망을 이야기하는 가사를 포함해 종교적인 사운드와 메시지까지 담아 정신적인 밝음을 구성했다.


[Peace]의 수록곡에서는 기존 서울매직클럽이 보여주던 종교적이며 마술적인 세계관을 확인할 수 있다. 파이프오르간처럼 뻗는 신시사이저, 넓은 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리버브는 성당이나 교회와 같은 종교적 장소가 연상된다.

 

‘Luminus’와 같은 곡은 분리된 의미의 단어들을 나열하며 마치 주문을 외는 듯한 가사를 보여주며, ’Shining Heart’는 길가에 나뒹구는 마음을 찾는 절망적인 가사를 종교적이고 성스러운 사운드와 대조하며 구원의 과정을 연출한다.


규칙적으로 뻗어나가는 리듬과 메이저 키에서 움직이는 멜로디는 서울매직클럽 특유의 작법이었다. 밴드는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Peace]에서도 정돈된 리듬과 화성을 사용한다.

 

밝고 신나는 감정을 표현하는 ‘Wish Wish’는 들썩이는 베이스와 쪼개지는 하이햇으로 더욱 복잡한 리듬을 사용하지만, 내내 울리는 스네어와 반복되는 화성은 곡의 정돈된 규칙성을 해치지 않는다.

 

반면 마지막 트랙 ‘Dive to me’는 이전 트랙과 다른 분위기로 이어진다. 단순하고 듣기 쉬운 팝이 아닌 반복되는 리프로 구조를 만들어내 앰비언트와 포스트록 사이의 사운드를 연출한다. ‘Dive to me’의 사운드 전환은 다음 앨범 [Bless]와 연결되어 앨범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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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Bless]는 블랙매직클럽 프로젝트의 앨범이다.

 

앨범은 검은색 앨범커버를 비롯해 [Peace]와 상반된 요소들을 배치해 어두운 면을 드러낸다. 마찬가지로 앨범 소개글에는 ‘임페리오(Imperio)’라는 흑마법 주문으로 앨범의 어두운 정체성을 구성했다.


첫 트랙 ‘Entry Level Museum’은 [Bless]의 사운드적인 어두움을 드러낸 곡이다. 곡의 도입부에 배치된 합창은 그레고리오 성가가 떠올라 성스럽기보다 오히려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후 반복되는 기타 리프는 규칙적으로 울리는 드럼과 함께 긴장감을 조성하며, 점차 발전하는 사운드와 테마는 메탈의 모습을 갖춰간다. ‘Entry Level Museum’은 다채로운 편곡을 보여주는 트랙이다. 곡은 반복되던 메탈 리프에서 갑작스러운 리듬 전환을 통해 포스트록으로 분위기를 전환한다.


다음 트랙 ‘Last Day of Venus’는 첫 트랙과 유사한 사운드에서 다른 구성을 보여준다. 성악으로 시작된 첫 트랙과 달리 ‘Last Day of Venus’는 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또한 기타 사운드는 강하게 걸린 리버브와 딜레이를 통해 거대한 공간감을 구성하는데, 이는 [Peace]에서 보여준 성스러운 건축의 공간감과 달리 동굴과 같은 어둡고 폐쇄된 공간감을 연상시킨다.

 

이후 이어지는 ’Blue Cat Milk’와 ‘Gush’는 사운드를 점차 강하게 키워간다. 특히 마지막 트랙은 합창과 유사한 톤의 신시사이저를 통해 다시 밝은 분위기로 전환되는 듯하나, 기타의 거친 디스토션과 보컬의 그로울링을 통해 앨범에서 가장 강렬한 사운드를 보여준다.

 

 

[김용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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