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힉엣눙크! 페스티벌 갈라콘서트 [공연]

글 입력 2022.09.0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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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에서 2022 힉엣눙크! 페스티벌이 개최되었다. 프로그램은 피아졸라 -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탄둔 - 엘레지 : 6월의 눈, 차이콥스키 : 현을 위한 세레나데 3가지이다.

 

피아졸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 피아졸라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근교에서 태어났다. 당시 탱고 슈퍼스타였던 카를로스 가르델의 영향을 받아 탱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뉴욕에서 성장기를 보낸 후 아르헨티나로 돌아와 아니발 트로일로에게 고용되어 반드네온 연주를 한다. 파리에서 나디아 불랑제를 시사하며 음악적 시야를 넓힌다.

 

바이올리니스트 필립 퀸트의 솔로 바이올린의 연주 실력이 굉장히 유려했다. 글리산도(미끄러짐) 주법으로 끝을 맺는게 인상깊었다. 불협화음과 확장된 리듬 테크닉은 집중도를 높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여름>은 반대편 북반구의 비발디 <겨울 협주곡>의 일부를 삽입한다. 중간 전까지는 쉽고 매력적인 리듬 형태를 유지하다 점차 느리고 감상적인 악상이 전개된다. 갖가지 글리산도 주법으로 끝맺는다.

 

탄둔: 엘레지 6월의 눈 - 중국 출신의 미국 작곡가 겸 지휘자 탄둔은 클래식-비클래식, 동양-서양, 전위 예술-토착 예술의 경계를 파괴한다. 첼로와 타악기를 위한 협주곡 엘레지 : 6월의 눈은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시작해 1991년에 작곡을 완성한다.

 

탄둔의 승인 하에 탄둔의 앙상블 크로싱즈(Crossings)가 작성한 작품 설명이다.

 

“6월의 눈은 13세기 중국 극작가 관한칭이 쓴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젊은 여성 두에가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일에 대해 억울하게 처형되자 자연마저도 세 가지 현상을 통해 그녀의 결백함을 호소한다. 그녀의 피는 땅에 떨어지지 않고 하늘로 올라가며 6월에 폭설이 내리고 3년 동안 가뭄이 일어난다. 탄툰의 ‘엘레지 6월의 눈’은 연민과 순수, 미와 암흥을 노래하는 동시에 모든 희생자들을 위해 부르는 비가이다.”

 

하나의 자유 변주곡인 만큼 실험적이고 비예측적인 음악이 매우 흥미로웠다. 오민작가의 작품이 떠오르기도 했다. 가운데 강렬한 레드 드레스를 입은 첼리스트 사라 산암브로지오가 단상 위에 중심을 잡고 그 주위를 타악기가 둘러 배치된다. 대한민국 퍼커셔니스트 중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4인 정지혜, 김은혜,한문경, 김범태가 함께한다.

 

이들은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인다. 첼로는 타악기와 대치하는 동시에 연합한다. 이를 통해 탄툰의 작품이 가진 복합성과 자연스러움을 함께 표현한다. 첼로 연주자는 단상에 고정된 것처럼 보이는 한편, 타악기 연주자들은 마치 행위예술을 하는 듯 보였다.

 

점진적으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연주는 시각적으로도 표현되어 하나로 모였다. 완전히 순간에 몰입해 마치 즉흥으로 연주를 하는 것처럼 서로에게 영향을 받아 순차적으로 소리를 내는 듯 보였다. 매우 자유로워보였다. “과정”을 하나하나 따라가게 되었다.

 

소리의 종류는 종이를 찢는 소리, 돌과 캔의 거친 소리 등 그 자리에서 새로이 만들어내기도 하며 꽤나 다양했다. 첼로가 하나의 친숙한 멜로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첼로 소리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다. 첼로가 흔히 사용되는 방식이 아닌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 듯 보였다.

 

초반에는 국악음악이 시작될 때처럼 특유의 동양적 분위기가 묻어나왔다. 특히, 첼로의 현을 거칠게 뜯을 때의 질감은 마치 가야금이 떠올랐다 . 탄둔은 중국에서 성장기를 보내 친숙했던 중국 전통 아악과 민속 가극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연주 기법을 녹였다고 한다.

 

 

[윤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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