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보헤미안의 서정 - 트리오 제이드 제4회 정기연주회 [공연]

글 입력 2022.08.2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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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트리오 제이드 제4회 정기연주회_보헤미안.jpg

 

 

‘트리오 제이드’가 8월 2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4회 정기 연주회를 개최합니다. 동유럽 체코의 음악 중 수크, 드보르작, 브람스를 소개했습니다.

 

 

 

요제프 수크 / 피아노 삼중주를 위한 ‘엘레지’, 작품 23


 

1902년에 요제프 수크는 두 가지 버전의 작품을 작곡합니다. 하나는 피아노 삼주주를 위한 것이라면, 또 하나는 바이올린, 첼로, 현, 하프, 하모니움을 위한 것이죠.

 

엘레지는 체코 시인 줄리어스 자이르의 죽음을 추모합니다. 체코 신화에 착안한 민족시 ‘비세흐라드’를 쓴 시인이죠. 이 작품은 표준 피아노 트리오 길이의 1/3 길이이기 때문에 오히려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요제프 수크는 오스트리아 일부였던 남부 보헤미아의 크레코비체에서 태어났습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오르간을 공부하며 이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헤미아 콰르텟을 결성하기 이르죠.

 

1902년 프라하 음악원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는데, 그 중에는 작곡가 보후슬라프 마르티네와 피아니스트 루돌프 피르쿠스니가 있습니다.

 

 

 

드보르작 / 피아노 삼중주 제 3번 바단조, 작품 65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한 비극적 갈등으로 가득찬 작품입니다. 드보르작이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말한 것이라 추정됩니다. 한편, 슬로브 민족주의의 민속 지향적인 분위기도 가지고 있습니다. 어두운 주제는 슬라브적 리듬과 멜로디가 강하게 드러나는 반면 밝은 주제는 단순하고 서정적으로 진행됩니다.

 

제 1악장 알레그로는 서사시 소나타로 절망과 충격으로 가득한 복잡한 분위기와 결국 깨달음의 단계까지 이른다. 격한 감정싸움 속 소용돌이치는 투쟁, 희망, 탈진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됩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리듬감 속 섬세함이 눈에 띕니다.

 

알레그레토 그라치오소는 2/4에 강한 악센트와 교차 리듬을 가집니다. 대담하고 불타는 보헤미안 춤을 보여주는 듯 하죠.

 

주요 테마는 피아노에서 시작해 점점 고조되며 현악기까지 이릅니다. 피아노의 화음은 마치 장엄하게 말을 타고 광할한 대지를 가로지는 듯 합니다. 교차 리듬은 현악기와 피아노가 강하로 역전되어 가는데요. 수평선으로 서서히 사라지는 듯 하다 다시 나타납니다.

 

거칠고 상반된 에너지의 앞선 두 악장을 거치며 드보르작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부드럽게 가라앉습니다. 3악장은 우아하고 느린 분위기로 이어집니다.

 

 

 

브람스 / 피아노 삼중주 제 1번 나장조, 작품 8


 

브람스는 1853년 당시 23살에 만든 원본을 56세가 되었을 때 재창조해냅니다. 지루하지 않은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약 36년을 기다려 만든 만큼 작업을 3분의 1로 단축했고, 많은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그는 “나는 새로운 가발을 제공한 것이 아닌 머리를 조금 빗고 정리했을 뿐”이라고 말했죠.

 

1악장은 전체 시간의 절반을 차지하며 첼로의 아름다운 테마로 시작하는 소나타입니다. 격렬한 대비로 혼란스러움이 점차 확대됩니다. 브람스 특유의 두꺼운 질감이 인상적입니다.

 

2악장은 뛰어난 생명력과 추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낭만주의 피아노를 무겁게 가져가며 평행화음과 대칭적인 동작으로 바이올린, 첼로를 병치합니다.

 

3악장은 이러한 무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아다지오를 제공합니다. 거의 움직이지 않아 고요하고 느리죠. 삼원형의 중심 부분으로 첼로가 먼저 부드럽게 노래로 모이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으로 전달됩니다.

 

 

[윤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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