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자연’이라는 스승을 곁에 둔 우리 –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 [도서]

자연으로부터 배운 것을 삶에서 실천해 온 사람들의 이야기
글 입력 2022.07.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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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신선한 충격을 아직도 기억한다. 물론 이 책이 처음 쓰인 지 수 십년이 지난 후에야 이 책을 읽게 되었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환경오염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공장 굴뚝에 치솟는 연기와, 자동차 매연, 생활 폐수로 오염된 하천 등이었다. 이처럼 인간들 때문에 자연이 오염되고, 인간이 만들어낸 기술이나 물질들과 같은 인위적인 것과 자연은 완전히 대립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레이첼 카슨은 살충제를 비롯해 인간의 과도한 욕심과 이익을 위해 만들어 낸 다양한 기술과 제품들이 환경과 우리 자신에게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연구하고 고발하면서도, 인간의 과학적 연구와 기술의 가능성을 부정하진 않았다. 계속해서 다른 방향으로, 예컨대 자연의 순환과 균형에 대한 인간의 지식과 연구, 또 이를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자연과 인간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는 여러 현장과 입장에서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합의가 있다면, 인간의 지식과 기술로는 이를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인간으로 인해 자연이 훼손되고 환경이 파괴된다는 것이 현재에도 완전히 틀린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침묵의 봄』을 읽으며 인위적인 것이 꼭 자연과 대립되는 것이 아닐 수 있으며, 그래야 한다는 것을 논리적이고 실제적인 이야기와 사례들로 생각해보고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단순히 인간의 존재 자체만으로 자연에 해가 된다는 체념에서 벗어나서, ‘옳은 것’ 혹은 ‘좋은 것’이라고 합의되어 왔던 것들의 오류를 지적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이를 바로 잡아가면서 환경과 조화롭게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자신이 발 딛고 서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를 실천해 온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물론 파괴된 환경이 보내는 경고와 실제로 인간이 당면한 위기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시스템이 바뀌어 왔고 자연과 인간 모두를 위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적용되고 있다.

 

스튜어트 케스텐바움이 엮어낸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는 이렇게 각각의 분야에서 인간이 자연 속에 조화롭게 존재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공유해 온 사람들이 직접 써낸 스무 편의 에세이를 담았다. 이 중에는 『침묵의 봄』의 저자이자 해양생물학자인 ‘레이첼 카슨’을 비롯해 메인주 페놉스코트 네이션 부족 대사이자 인종평등 활동가 ‘몰리언 데이나’, 휴먼테크놀로지 연구자 ‘윌리엄 파워스’, 곤충학자이자 야생생태학자 ‘더그 탤러미’, 동물복지 활동가인 ‘진 바우어’, 유기농법 농부 ‘맥스 모닝스타’ 등이 참여한 글이 포함되어 있다.

 

자연에게서 배운 것들을 자신의 삶 속에서 직접 실천해 온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곁에 늘 존재해온 ‘자연’이라는 스승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연 속에서 인간의 위치와 책임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경이로운 _ 평면(띠지유).jpg

 

 

 

‘인류세’를 마주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고민


 

오랜 시간에 걸쳐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은 자연과 상호작용하며 서로를 변화시켜 왔다. 인간 역시 마찬가지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의 영향을 받아 생명과 삶을 이어왔지만, 반대로 자연에 크나큰 영향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인간은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계속해서 자연을 이용하고 개발해왔고, 인간이 파괴하고 변화시킨 환경 속에서 더 이상 생명을 이어갈 수 없었던 수많은 생물종은 멸종했다.

 

이에 따라 인간이 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졌고, 자연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은 굉장히 커졌다. 이렇게 인간의 활동이 지구 환경을 다양하게 바꾸어 놓는 현재의 시기를, 많은 학자들은 ‘인류세’라 정의하는 데 동의한다. 인류세를 마주한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면서, 수많은 생명들의 생사여탈권과 자연의 풍경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을 쥔 존재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은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

 

우리 인간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매번 다른 답을 내놓았던 이 질문을, 오늘날에는 더욱 피할 수 없다. 어쩌면 이 질문의 정답을 알기까지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정답을 제대로 알기도 전에 오답을 고칠 기회조차 가지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이 질문에 나름의 답을 내놓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인간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인간이 가진 힘과 자연에서의 위치를 외면해서도 이를 과신하며 오만해져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연을 파괴할 힘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의 순환과 균형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렇기에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결국 인간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 될 것이다. 하지만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해 온 인간들은 개개인의 행동뿐만 아니라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 환경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결탁하며 이를 강화하는 시스템을 함께 만들어 오기도 했다. 레이첼 카슨은 이제 우리 세대는 이러한 오만한 태도와 진실을 외면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스스로에 대한 지배력’을 갖춘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인간의 활동이 지닌 두드러진 특징은 대개는 항상 단기적 이득을 노린

편협한 시각에서 이루어졌으며, 지구에 미치는 결과나

우리 스스로에게 돌아오는 장기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시간은 앞을 향해 흐르고 인간도 그 흐름과 함께 움직입니다.

우리 세대는 환경과 타협에 이르러야 합니다.

진실에 대한 외면이나 오만으로 도피하지 말고 현실을 마주해야만 합니다.

우리에겐 중대하고 냉엄한 책임이 주어졌으나,

한편으로는 그것이 빛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나아갈 세상에서 인류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는 성숙함과 지배력-자연에 대한 지배력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지배력-을

증명해야만 합니다. 거기에 우리의 희망과 운명이 놓여있습니다.

 

p.29

 


인류세를 사는 인간은 강한 영향력만큼이나 자연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인지하고, 그 힘이 어디를 향하는지 제대로 살펴야 한다. 레이첼 카슨의 말처럼 ‘중대하고 냉엄한 책임’을 ‘빛나는 기회’로 바꾸는 힘은, 이렇게 현실을 직시하며 함께 환경과 타협할 수 있는 논의와 환경 파괴를 막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에서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곤충학자이자 야생생태학자인 더그 탤래미는 어쩌면 이것이 ‘오크나무’와 같은 생물종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오크나무는 수백 년을 살며 탄소를 포집하는 식물로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고, 여러 생물들의 주요 식량원이 되는 다른 많은 생물들의 보금자리가 되며 안정적인 먹이사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빗물이 땅 아래로 스며들 때까지 이를 머금고 있어 폭우 피해를 막는 역할도 하며, 많은 벌들이 오크나무로부터 꽃가루를 모으기도 한다.

 

더그 탤래미는 이렇듯 오크나무와 같은 역할을 하는 생명체들이 ‘인간이 살고, 일하고, 노는 모든 곳에서 조화롭게 존재하는 풍경(p.139)’을 지키는 것이 자연과 인간이 지속 가능한 관계를 계속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자연과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맺는 것은 인간의 지속 가능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더그 탤래미 역시 ‘우리의 생명을 유지해주는 건 자연이기에 자연과 지속가능하지 못한 관계를 맺는 것 있을 수 없는 일(p.139)’ 말한다. 그렇기에 결국 자연의 균형과 순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각각의 생명체들이 인간과 공존하는 풍경을 지키는 것은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부여 받은 권리이자 책임이다.

 

또한 먹거리 운동가이자 동물복지활동가 진 바우어는 우리가 매일 먹는 것에서부터 환경에 대한 논의와 실천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우리가 육류를 비롯한 동물성 식품을 과도하게 소비하고 있으며, 가축을 기르고 위해 너무 많은 땅이 이용되고 환경이 파괴되고 있음을 경고한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은 우리가 이 땅과 맺고 있는

가장 긴밀한 연결 가운데 하나이며,

농업 방식은 우리와 자연의 관계를 정의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인지된 경제적 혹은 물질적 이익을 얻기 위해

다른 동물들과 환경을 일상적으로 남용하는 것은

자연에 대한 존중의 결여를 나타내는 전형적인 예시다.

 

- pp. 163-164


그렇기에 그는 자연과 호혜적인 관계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먹거리 체계’를 바꿔야 함을 이야기한다. 과도한 육류 소비를 줄이고 공장식 축산과 축산을 위해 목초지와 경지를 사용하는 방식을 점진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농업의 방식 역시 지금처럼 많은 양의 유독한 화학물질에 의존하는 단작물 재배가 아니라, ‘생물다양성에 기여하는 유기농적이고 영속농업적인 원칙들에 따라 보다 책임감 있게(p.165)’ 농지를 관리하는 것으로 변화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이러한 ‘먹거리 체계’를 바꾸는 것은 먹거리 산업 속에 있는 기업과 정부, 개개인의 소비자 등 시스템에 관여하는 모든 주체들이 자연의 균형과 순환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삶에 대해 인지하고 변화에 합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일부 주체의 단기적인 이익이 아닌 먹거리 체계 안에 존재하는 인간과 자연 모두를 위한 변화의 방식을 모색하고 이를 도입해 나가야 할 것이다.

 

철학자 캐슬린 딘 무어와 건축가이자 건축환경학 교수인 에린 무어는 둘이 함께 쓴 글 속에서, 반(反)환경적인 정부와 기업의 결탁과 단기적인 이익만 추구해 온 인간들에 의해 살 곳을 잃고 떠밀려 가는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연이 보내는 경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이 새들을 보라. 이들의 영광을, 이들을 해하려는 음모의 죄들을 보라.

자연은 인간에게 옳고 그름의 법칙들을 우레와 같은 소리로 알린다.

동이 틀 때 습지가 어슴푸레하게 빛나며 노래하는 건 옳은 일이며, 그래야만 한다.

그 기쁨, 그 아름다움, 태고로부터 이어진 

그 절박한 생명들을 파괴하는 건, 옳지 않은 일이다.

 

- pp.197-198

 


이미 오래전부터 자연은 자연의 일부이면서도 자연의 법칙을 무시하고 생명을 파괴하는 인간에게 ‘우레와 같은’ 경고를 해왔다. 그러니 우리는 이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고 막았던 귀를 열어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연의 순환과 균형이라는 법칙을 이해하며 우리 역시 그 법칙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겸허히 깨닫고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은 우리 각자가 발 딛고 시작하는 지금 여기에서부터이다. 이 책에 실린 스무 명의 사람들과 우리가 알지 못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각자의 분야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위해 행동으로 변화를 시작해 가야 한다.

 

 

 

인간의 삶을 은유하는 자연을 통해 얻는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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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무의 한결같은 성격과 유연한 정신에서 진정한 삶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을 때 훼손되기 쉬운 땅과의 긴 전쟁을 벌여온 우리는

비로소 평화로운 공존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 pp. 55-56

 

우리는 날마다 회복력을 되찾기 위해 자연의 장소들에서 어휘를 그러모아,

마음을 치유해줄 주문을 정제해내야 한다. - p.56

 

 

‘우리가 저마다 땅의 시를 적어 내려갈 때’라는 에세이를 기고한 시인 ‘킴 스태퍼드’ 자연으로 부터 ‘진정한 삶’을 배우고 회복력을 되찾기 위한 법을 배운다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오래 전부터 자연은 시와 노랫말을 비롯해 다양한 예술작품과 철학사상에서 인간의 삶을 은유해왔다.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잊고 있었던 삶의 원칙들을 다시금 깨닫고 위로와 용기를 받기도 하고,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자연은 그 특유의 무심함으로 서로에 대한 편견과 혐오로 서로에게 혹은 자연에게까지 유독한 존재가 되어 버리는 인간의 행동을 너무나 ‘부자연스럽고’ 보잘것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연과 자연 속의 다른 생명체들에게서 ‘다른’ 존재와 공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흑인들의 삶과 에이즈 환자 옹호의 교차점에 전념하는 미디어 비평가이자 문화예술 저널리스트 인 ‘후안 마이클 포터 2세’는 자신의 에세이 안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자연에 대한 찬사를 담는다. 자연은 그가 흑인으로서 사람들 속에서 받아왔던 편견 어린 시선이 아닌, 그저 무심한 태도로 있는 그대로의 그를 받아들이며, 모두에게 같은 것을 제공한다. 이렇게 그를 그저 하나의 생명으로 존중하는 자연 속에서 그는 자유를 느낀다고 말한다.

 

이를 보면 수많은 생명체의 터전이 되어 주는 자연의 앞에서 인간이 가진 편견은 한없이 어리석고 부질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자연의 모습과 자연에서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우리 인간 역시 자연 속의 그저 수많은 다른 생명과 같은 ‘고유한 하나의 생명’이라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모두 고유한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 존중 받아야 하지만, 어떤 생명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한 특별한 존재는 아니다. 이러한 자연의 시선에서 우리는 겸허한 자세로 스스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 이외의 다른 생명을 대하는 것에서도 당연히 적용되어야 한다. 우리는 각자 다른 리듬을 가진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다양한 시간이 공존하는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 생물 환경학 교수이자 작가인 ‘데이비드 해스컬’은 인간을 기준으로 매우 ‘긴 시간’을 사는 ‘브리슬콘소나무’를 통해 이를 이야기한다. 브리슬콘소나무는 곰팡이와 박테리아 조차 번성할 수 없는 ‘극한’의 추위와 더위가 공존하는 곳에서 수 천년을 살아낸다. 하지만 데이비드 해스컬은 이 나무들이 ‘긴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브리슬콘소나무는 '긴 시간'을 산다. 하지만 어쩌면 그건 틀린 말인지도 모른다.

이 나무들은 긴 시간을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간을 산다.

모든 생명체는 자신만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 - p.66


세상의 어느 곳이든 수천 개의, 아니 어쩌면 수백만 개의 시간들이 공존한다. 

땅은 우리에게 인간의 시간에서 벗어나

우리의 삶과는 다른 박자에 대한 상상력을 펼쳐보라고 외친다. - p.67

 


이렇게 자신만의 터전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시간을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들로 인해 자연은 다채로운 풍경을 가지며 변화하고, 그 균형과 순환을 이룬다. 이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시공간에 있는 인간들과 이외에 각기 다른 시간을 사는 수많은 생명체들, 그리고 물과 흙 같은 자연의 요소들은 모두, 자연 환경 안에서 시간과 공간, 종을 뛰어넘어 연결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연결 속에서 익숙했던 인간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시선을 돌려,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통해 삶의 영감을 얻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이렇듯 자연은 우리가 속한 삶의 터전이자 생명의 근원이 되어주고, 우리의 삶을 은유하며 우리의 삶 속에서 다양한 가치를 전달한다.

 

이렇게 많은 것을 주고 받고, 배울 수 있는 자연이라는 ‘스승’을 곁에 둔 우리는 엄청난 행운을 가진 존재이다. 이러한 행운을 통해 더 배우고 자연과 닮아가며 자연 안에 조화롭게 존재할 것인지, 이 행운의 진정한 가치를 알지 못하고 자연과 우리 스스로 모두를 파괴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김효중 컬쳐리스트 태그.jpg

 

 

[김효중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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