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음악, 미술, 술이 함께 했던 파티 [미술/전시]

글 입력 2022.06.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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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12일, 성수 layer57에서 열린 빈칸 아트페스티벌에 다녀왔다. 행사의 다른 이름은 garage sale party. 난생 처음 보는 형태의 예술행사에 너무 궁금해져서 성수를 찾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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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mz세대의 미술문화


 

주식회사 트라아트는 2017년부터 빈칸 합정, 을지로, 트라아트갤러리를 운영하며 다양한 전시와 퍼포먼스를 기획해온 업체로, 2021년 최초로 빈칸 아트페어를 개최한 바 있다.

 

빈칸 아트페어는 기존 아트페어의 작품 선정 기준과 달리, 전시 계획서와 블라인드 인터뷰 만으로 아티스트를 선정해, 좀 더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또한 아트페어로서는 이례적으로, 다양한 퍼포먼스와 관객 참여형 전시들을 선보이기도 해, 많은 관람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2022년 빈칸 아트페스티벌은 작년 아트페어의 3배 규모로, 150명의 작가의 400여점의 출품작을 만나볼 수 있다. 빈칸 아트페스티벌은 음악, 미술, 술이 함께 하는 파티다. 레이어57은 성수동에 위치한 400평 규모의 인쇄 공장을 빈티지하게 리모델링 한 공간으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활용도가 높은 공간이다. 입장 등록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각자 가져온 술과 음료를 마시고, 디제잉 음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다.

 

빈칸은 mz세대 미술문화를 대표한다. 미술관과 갤러리를 가뿐히 넘고 아트페어마저 넘어선 개러지 세일. 누구나 그릴 수 있고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의 장을 형성하고 그리하여 모두가 예술을 매개로 만나 즐겁게 놀 수 있는 것. 이것이 빈칸이 추구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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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칸 인스타그램 (@_bincan_)

 

 

무언가 또 굉장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빈칸의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가 된다.

 

*

 

이번 아트페스티벌은 아티스트와 향유자가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었던 행사였다. 각 작품에는 작가들의 이름과 sns 아이디가 적혀있어, 쉽게 그들과 연결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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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빈칸 아트 페스티벌에 참여한 아티스트들

 

 

행사를 통해 만난 멋진 작가님 두 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허채은


 

허채은 작가는 주로 신화나 설화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는다. 또한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주로 여성이다. 이야기 속에서 늘 어떤 식으로든 오해받고 왜곡되며 프레임에 갇히고 말았던 여성들을 그녀는 자신의 시각에서 재해석해 캔버스에 담아낸다.

 

그녀의 작품 <메두사> 또한,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괴물이며 "영웅" 페르세우스에 의해 살해당하고 만다. 그녀의 그림에서 메두사는 괴물이 아니라, 단지 조각을 사랑했던 한 명의 여성으로 그려진다.

 

허채은 작가는 올해 7월, 부산의 아이테르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갤러리 아이테르 @aither_international

허채은 @chrome_and_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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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채은 작가의 출품작 (왼 <카니발> 오 <메두사>)


 

 

김수아화


 

김수아화 작가는 주로 자화상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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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아화 작가의 출품작

 


저는 주로 음과 양을 탐구 하고 있습니다. 저의 음과 양에 대한 연구는 두가지 극의 강렬한 대립으로서 표현 됩니다. 블루와 레드, 물과 불, 낮과 밤, 해와 달, 삶과 죽음, 빛과 어둠. 다양한 모습으로 중복된 저의 자화상은 저의 또 다른 자아와 초자아의 연결과 분열 그리고 대비를 나타내며, 화려한 색감은 그 대비를 증폭시킵니다. 저 자신의 음과 양은 돌고 도는 우주 만물의 대립적 순환을 나타냅니다. 

 

저의 주요 작품인 자화상들은 저 자신의 다른 개체를 만듦으로서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작품으로서 존재하는 저의 모습과 예술가 자신의 모습 인간 자체로서의 모습에 스스로 자문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자아를 성찰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표현 하고 싶습니다. 자아성찰 (自我省察) 스스로를 살피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여 또 다른 나를 만나고 그 자아와 함께 합니다. 통찰과 성찰은 자아의 실현을 도울 것 이라고 믿습니다. 

 

초현실을 탐구합니다. 일그러진 그리고 화려한 색감의 세계관은 저의 이상향입니다. 초현실 속의 저는 자유롭고 강하게  표현합니다. 현재를 초월한 현실을 만듭니다.  

 

- 에코락 갤러리, 작가 소개

 


직접 만나본 그녀는 이렇게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그림에는 그녀의 아프고 치열했던 삶, 그리고 앞으로의 생에 대한 열망이 모두 담겨져 있다. 


김수아화 작가는 7월 종로에서의 단체전, 그리고 12월에 개인전을 가질 예정으로, 앞으로도 활발히 작품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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