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라이브 음악이 주는 감동 – 찰리 채플린 라이브 콘서트 'City Lights'

글 입력 2022.06.0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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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아트프로젝트) 찰리 채플린 라이브 콘서트 포스터.jpg

 

 

지난 5월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던 찰리 채플린 라이브 콘서트 ‘City Lights’에 다녀왔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유명한 만 접한 적 있을 뿐, 이 영화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또한 평소 오케스트라와 같이 클래식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는 편도 아니었고, 관련하여 아는 것이 적기도 하다. 하여 이번 리뷰는 공연을 관람한 후 느낌을 기반으로 보다 주관적인 시선에서 작성하려 한다.

 

영화의 시놉시스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떠돌이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늘상 도시를 배회한다. 주머니 속 쥐어지는 돈은 단 돈 몇 푼. 화창한 오후, 길가를 배회하던 떠돌이는 앞이 보이지 않는 여인이 꽃을 파는 것을 발견하고 그가 가진 전 재산으로 꽃 한 송이를 사고자 한다. 때마침 백만장자가 차 문을 ‘쾅’하고 닫자 여인은 꽃을 산 떠돌이를 인정 많은 신사로 오인한다. 여인에게 애정을 느낀 떠돌이. 낮에는 여인에게 신문을 읽어주며 세상 소식을 전하고 밤에는 여인의 치료비를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술에 취한 백만장자와 친구가 된 떠돌이는 그로부터 여인의 치료비를 얻게 된다. 여인에게 떠돌이는 마음 따뜻한 모습이지만, 현실의 떠돌이는 비루한 행색으로 사람들의 오해를 사기 일쑤. 화려한 도시 속 떠돌이와 여인은 서로를 바라볼 수 있을까?]


우선 무성영화를 라이브 공연과 접목시킨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무성영화란 소리 중에서도 특히 등장인물의 대사가 없이 영상만으로 된 영화를 의미한다. 영화의 씬(scene)을 만들어내는 요소 중 영상만큼 음악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으로서, 이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에 설렘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여러 공연을 다니며 디지털 음원이 주는 느낌과는 다른, 라이브가 주는 감동을 경험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도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만큼 음악에 집중해보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대사가 없다는 무성영화의 특성을 고려하면 영화의 내용을 이해해보려 하고 그들이 어떤 대사를 나누었을 지 유추할 법도 했다. 하지만 영화 속 찰리 채플린의 몸짓과 상황을 대변하는 소리가 너무나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긴박한 상황과 유쾌한 상황을 받아 넘기는 부분의 소리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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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현재 유성영화에 익숙해져 있기에 가끔은 낯설다는 느낌도 받긴 했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었던 시간이었다.

 

또한 연장선상으로 영화가 영상 예술의 한 장르라는 점을 상기할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시각 예술이기에 스토리만큼 시각적으로 사람들을 얼마나 매료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한 지점이 될 텐데, 는 찰리 채플린의 연기를 통해 이러한 지점이 극대화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을 단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가히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꼽을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이 아닐까 싶다. 맹인 소녀는 떠돌이가 준 돈으로 시력을 찾고 난 이후 꽃 가게를 운영한다. 떠돌이는 강도로 몰린 후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후 그는 출소한 후 신문팔이 소년들에게 놀림을 당하다 소녀가 운영하는 꽃 가게 앞을 지나며 그녀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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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떠돌이를 은인으로 생각하지 못한 채 웃음을 터뜨리지만, 떠돌이는 단번에 그를 알아본다. 이 과정에서 그는 소녀에게 자신이 치료비를 준 은인이라는 말을 하지는 않지만, 소녀가 느낌을 통해 떠돌이가 자신의 은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해당 장면에서 대사는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눈빛만으로도 애틋한 감정이 충분히 전달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 순간 생생한 라이브 음악이 함께 더해져, 더욱 더 몰입이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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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이 되지 않는, 누구에겐 길다면 길 수도 있는 시간이었지만 오히려 빨리 흘러갔다는 느낌을 받았다. 관객을 영화에 푹 잠기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오케스트라 단원분들과 지휘자분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번 라이브 콘서트는 영화와 음악을 접목시켜 두 예술을 모두 풍부하게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 공연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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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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