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가 얻는 보상은 우리가 제공한 가치와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사람]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 모두에게 경의를 표한다.
글 입력 2022.05.2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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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늘 기대하지 말라는 말을 한다. 기대한 만큼 눈에 보이는 무언가가 나에게 돌아오지 않으면, 더 실망하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꽤 최근까지, 아니 사실 지금도 무의식 중에 그러고 있을 수도 있지만, 상대방에게 내가 보여준 것과 똑같은 모양의 마음을 보여주길 바랐던 것 같다. 내가 상대방에게 보여준 진심의 크기만큼 상대가 진심을 보여주지 않았을 때, 혹은 상대의 행동이나 말을 통해 나보다 작은 마음의 크기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을 때. 내 기대와는 달리 상대와 내 마음의 모양이 같지 않음을 문득 느낄 때. 그때 가장 슬펐던 것 같다.

 

또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었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지 않아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길 바랬다. 그래서 어릴 때는 괜히 나를 더 꾸미거나 숨기도 했고, 사소한 거절조차 쉽게 하지 못했다.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지 두렵고 나를 싫어할까봐 무서워서.

 

사춘기를 한창 보내고 있던 중학생 때 겉과 속이 가장 달랐던 것 같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 모두 나를 '착하다'고 했지만, 나는 사람들에 휘둘려 살았고 어느새 속은 문드러져 곪아 있었다.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가족에게 잘못된 방향으로 풀 때도 있었다.

 

물론 그때 내가 이렇게 살고 있구나,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깨달은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내가 그랬구나 어렴풋이 기억할 뿐. 최근에 이 이야기를 엄마께 했을 때, 이제 너가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을 때가 된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내가 당신보다 빨리 읽는 것 같은데, 더 빨리 읽을걸 하는 마음이 드신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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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얻는 보상은 우리가 제공한 가치와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누군가의 상태 메세지에서 처음 보고, 와닿는 마음에 메모장에 적어둔 글귀다. 이제는 예전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려 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의 마음보다는 '나의' 마음을 더 걱정하려 하고 있다. 당연히 사람들의 마음을 아예 헤아리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다. 남들에게 휘둘려 살며 나를 잃지 않겠다는 나만의 다짐이다.

 

중학생 때만큼 사람들에게 휘둘려 살고 있는 건 아니지만, 얼마전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나만큼 나를 소중한 친구로 생각해주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을 했던 적이 있다. 그때 위의 글귀를 떠올렸다.

 

내가 지금 이 친구에게 상처를 받고 있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똑같이 그 친구 같은 존재로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내가 나보다 작은 상대방의 마음에 아파하듯, 누군가도 그의 마음보다 작은 나의 마음에 아파하고 있겠지, 분명.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나보다 작은 상대의 마음의 크기를 떠올릴 때면 나만 항상 많은 것을 주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에게서 내가 주는 마음의 모양과 같은 무언가를 느낄 수 없으니까. 그런데 눈을 돌려보면, 나는 항상 다른 사람에게 남은 내 마음의 크기만큼을 받고 있었다. 그 사람에게 그만큼을 주지 못한 채.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크기가 같다면 이 세상은 돌아가지 못하지 않을까. 어떻게 그게 가능해. 조금만 생각해도 불가능하단 걸 알 수 있는 영역인데도, 지금까지 같은 크기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하나하나에 아파하고 울었다.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알게 된 후, 나에게 마음을 주는 사람들의 마음에 더 감사하게 됐다. 그리고 사랑을 받는 것도, 사랑을 주는 것도 잘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아니 어쩌면 크기나 모양이 아니라, 방법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서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은 같은데, 표현의 방식이 달랐던 것일 수도. 마음은 표현해야만 전해지는 거니까. 참 어렵다. 누군가를 생각하는 데 시간을 쏟고, 어떤 모양이든 간에 감정이라는 걸 가지고, 그 마음을 전하는 일 모두.

 

그래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 모두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최지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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