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인간관계는 왜 어려울까 [사람]

글 입력 2022.05.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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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답을 제시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질문을 던지기 위한 글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평생 고민해도 나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즉, 연구 과정은 있어도 결론은 낼 수 없는 글이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턱없이 짧고 부족한 인생을 살고 있지만, 수많은 만남, 갈등, 그리고 이별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인간’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을 자주 하고는 한다. 그리고는 생각한다. ‘인간을 이해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구나.’


‘인간관계는 정말 복잡하고, 애매하고, 어렵다.’ 이런 문장으로 시작하면 이야기할 것이 한참 많아지니 조금 더 범위를 좁혀보도록 하자. 인간관계는 단순히 상대방과 나 두 명의 상호작용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상대를 둘러싼 인간관계와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까지 고려해야 한다. 상대방의 친구가 나에게는 원수가 되기도 하고, 혹은 그 반대가 될 때도 있다.


나의 질문은 이 괴리감에서 출발한다. 왜 그런 것인가? 왜 상대방의 친구가 나의 원수가 되는 것이며, 왜 그 원수의 친구인 상대방이 나에게도 친구가 될 수가 있는 것인가?


처음에는 사람마다 선악에 대한 기준이 달라서 그런 것으로 생각하였다. 내가 똑같은 행동을 했을 때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이 되기도, 착한 사람이 되기도 하는 것이 그 때문이라고.


하지만 단순히 인간을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으로 바라보는 것은 지나치게 평면적이다. 내가 A와 B가 똑같은 행동을 했을 때 A를 착한 사람으로, B를 나쁜 사람으로 바라볼 때도 있지 않은가. 선과 악 그 너머에 더욱 복잡한 이해관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인간은 제각기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선악에 대한 기준이 다를 뿐만 아니라 무언가에 관한 생각조차도 천차만별이다.


그나마 가벼운 예시를 선택해보자면, 학생이 수업 중에 발표하였을 때 이를 공개적으로 꼼꼼하게 피드백해주는 교수님이 있다. 어떤 학생은 이러한 피드백을 ‘피드백’ 그 자체로 수용하고 무난하게 넘어가는 때도 있지만, 또 다른 학생은 이러한 피드백을 자신의 부족한 발표에 대한 부정적 평가라고 생각하는 때도 있다.


이 과정에서 인간관계에 수많은 경우의 수가 나타나게 된다. 단순히 옳고 그름, 착하고 나쁨의 이분법적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의 행위를 어느 정도로 수용할 수 있으며(척도), 어떻게 생각하느냐(방식)의 문제이기 때문에 경우의 수가 훨씬 다양해지는 것이다.


사실 이 질문은 답을 내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인 것이다. 이를 풀어내는 과정이 어렵다. 내가 이렇듯 개개인의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에서도 누군가는 다름이 아닌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그래서 이런 클리셰 같은 질문도 생겨나는 것이다. “선택해. 나야, 쟤야?” 이런 질문 앞에서 나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나는 최대한 많은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 조금은 오만한 목표일 수도 있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고 싶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 써도 실타래처럼 꼬여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수도 없이 존재한다. 더 오래 살면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도 오히려 경험하는 것이 더 많아질수록 복잡함만 늘어간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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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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