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예술창작센터 4기 입주작가 전명은 결과보고 전시[블랙박스레코더] 8.30-9.21 갤러리 맺음

글 입력 2014.09.1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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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성북예술창작센터 힐링아트랩 프로젝트 전시
 
 
블랙박스레코더
청각장애청소년의 이미지 실험실
 
2014. 8. 30 - 9. 6 / 9. 11- 9. 21 (추석연휴 휴무) 갤러리 맺음
 
 
« 이건 상자야. 네가 원하는 양은 이 안에 있어. »
« Ça, c'est la caisse. Le mouton que tu veux est dedans. »
-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혜린이는 손끝에 노란 고무줄을 하나 감고 다닌다. 손가락을 움직이면 고무줄은 더이상 그저 그런 고무줄이 아니다. 작은 별이 되었다가 곧이어 화려한 왕관, 또는 날개 달린 새가 된다. 혜린이의 손 제스쳐는 동그랗고 조그만 노란 고무줄이 숨기고 있던 수십 개의 이미지를 드러내 보여준다.
 
사물의 이면을 보는 일은 어렵다. 모자를 그저 모자로 보는 일보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으로 보는 일은 훨씬 어렵다. 우리의 눈은 너무나 탁월하여, 망막 위가 아니라 머릿속에서부터 사물을 바라보는 일을 방해하곤 하기 때문이다.
 
상상하는게 뭐지, 라고 묻자 내가 만난 한 꼬마는, 그건 머릿속으로 보는 거라고 대답했다. 시야는 한정적인 반면에, 머릿속 앵글은 우주보다 광활하다. 이것을 실험하기 위해 일곱 명의 아이들이 모였다. 도희, 성윤, 선민, 혜린, 유리, 예진, 승우는 그들이 살고있는 매우 시각적인 세계를 좀 더 넓혀보고자 했다. 보이지 않는 사물을 만지고, 가려진 사진의 바깥을 그려보았다. 우리가 만든 검은 상자에는 파인더가 없다. 대신 바깥세계를 향해 뚫린 아주 작은 구멍이 하나 있는데, 상자 안에는 여기를 통해 새어들어온 빛이 차곡 차곡 담겨있다. 그것은 만지거나 냄새맡거나 들을 수 없는 « 이미지 »이다. 사람은 귀신처럼, 나무는 보랏빛으로, 곁에 있던 자전거는 사라지고 없을지도 모른다. 보기 전에는 알 수 없으므로, 먼저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 전명은
 
 
참가학생 : 김도희 김성윤 박선민 서혜린 이유리 전예진 함승우
수화통역 : 손혜영
진행보조 : 김영창
기획 : 전명은
주최/주관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후원 : 엄태호(양구고등학교) 차광희(도봉구농아인협회)


 
2014년 9월 14일 - 9월 21일
성북예술창작센터 갤러리 맺음
서울시 성북구 회기로 3길 17
+82 2 943 9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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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name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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