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따사로운 봄의 정취를 담다 -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展 Springtime Delight [미술/전시]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서 느낀 봄의 색
글 입력 2022.02.2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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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사진. 내가 좋아하지만 그렇게 잘 하지는 못하는 것들이다. 그림은 이미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걸 느꼈고, 사진은 찍는 것과 찍히는 것 둘 다 아직 많이 어렵다. 이렇듯 전시를 가기 전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막상 들어서면 전시 자체에 몰입할 나 자신을 알지만 말이다.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은 이미 아트인사이트 리뷰 칸에 많이 올라와 있는 전시이다. 나도 문화 초대를 통해 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신청하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에 직접 티켓을 예약하고, 친구와 함께 오픈 시간에 맞춰 여의도로 향했다.

 

더현대 6층에 위치한 전시장은 사물함도 갖추고 있어 짐을 보관할 수 있었고, 역방향 관람도 가능했다. 이전에 갔었던 전시회들보다 확실히 관람객들을 위한 편의성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잡념을 지우고 자유롭게 힐링하는 마음으로 다녀온 전시인 만큼, 좋았던 작품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갈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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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Ⅱ


 

이 사진은 바다 러버인 내 마음에 쏙 들어왔던 작품이다.

 

파도가 부서지며 만든 하얀 거품, 그리고 세 송이의 이름 모를 꽃들. ‘사진을 위해 꽃을 구해다 꽂아놓은 것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신비로워 보이는 것은 테레사의 감성이 더해져서일 것이다.

 

파도에도 쓰러지지 않는 색색의 꽃들이 강인해 보이기도 하고, 내가 저 꽃들처럼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스쳤다. 바다에 가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많은 상념이 떠올랐던 작품이었다.

 

굿즈로 소장하고 싶었으나, 제작되지 않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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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드리워진 파랑


 

‘파란색’은 전시의 메인 색감은 아니다. 그래서 더 눈에 들어왔다. 비슷한 구도의 피치 색감을 가진 사진 또한 예뻤지만, 내 마음을 두드리진 못했다. 흔히 ‘파랑’하면 우울, 슬픔 등의 단어를 떠올리곤 한다. 같이 간 내 친구 또한 그랬다고 한다.

 

하지만 테레사가 표현한 BLUE는 그 어떤 색보다 따뜻했고, 아름다웠다. 마치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슬픔이가 주는 위로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파스텔톤의 블루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 색감을 더 많은 곳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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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를 맺다


 

이 사진은 이 전시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이다. 분위기와 색감, 작가의 시선까지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왠지 모르게,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날의 스페인 남부 지방이 떠올랐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라는 문학이 떠오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시트러스(Citrus) 계열의 향조를 좋아하는데, 이 사진이 레몬 & 오렌지 향이 연상되는 느낌이었다. 시원하면서도 달콤하고, 상큼한 기분이 들게끔 하는 것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면서 잠깐 사진 속으로 들어갔다 나온 것 같아 빙그레 웃음이 났다.

 

이 작품 또한 굿즈로 제작되지 않은 작품이라 나에겐 이 점이 매우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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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자체가 테레사 프레이타스가 직접 고른 페인트 컬러로 칠해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질감이 들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전시에 집중할 수 있었다.

 

미디어의 적절한 사용 또한 눈에 띄었고, 곳곳에 체험을 유도하는 포토존들이 위치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전시 속 또 다른 주인공이 된 것 같아 다른 관람객들도 전시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좋았다.

 

아직 봄이 오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하지만, 파스텔 톤의 컬러를 통해 봄을 느끼고 싶다면 매우 추천하는 전시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에서 열리는 전시이다 보니, 오픈 시간에 맞추어 가면 혼잡스럽지 않게 전시를 즐길 수 있다.

 

프레이타스의 색감을 미리 엿보고 싶다면,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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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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