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진으로 봄을 바라 봄 - 어느 봄날,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 Springtime Delight

글 입력 2022.02.20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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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_공식 포스터.jpg

 

 

"색은 내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Colour is the most important part of my work"

 

- 테레사 프레이타스(Teresa Freitas)

 

*

 

사실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을 처음 알게 된 건 SNS를 통해서이다. 사람들이 전시를 방문한 뒤 사진을 찍어 올리는데 사진 속에 있는 작품들이 너무나도 눈에 띄었다. 내가 좋아하는 컬러, 색감, 분위기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어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기회가 되어 어느 봄날,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에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사진으로 보았던 느낌 그 이상으로 시각적으로 정말 만족도가 높았던 전시이다. 그냥 보면 예쁘다는 단어밖에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대중적이면서 호불호가 없는 취향이랄까?


이번 전시는 더현대서울 ALT.1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더현대서울이 오픈했던 작년에 진행되었던 첫 전시인 앤디 워홀: 비기닝 서울 그리고 작년 겨울에 방문했던 360° 감성체험 전시 비욘 더 로드까지 더현대서울에서 시작한 전시의 시작부터 쭉 함께 해고와 있는 만큼 이번에 세 번째로 열린 어느 봄날,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Springtime Delight도 보러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세계 최도 단독 사진전이라니, 그것도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 이니만큼 기대를 잔뜩 하고 방문하였다.

 

 


테레사 프레이타스


 

Pink Palm Springs III, 2018.jpg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 Pink Palm Springs III, 2018


 

그녀는 봄을 찍는 작가로 사실 포토그래퍼임과 동시에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찬란한 파스텔톤의 봄 풍경을 담은 사진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도 봄을 주제로 기획이 되어 있는데 꽃과 들판, 바다, 밝은 거리 등 다양한 풍경을 통해 마치 실제 장소이지만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이 달콤하면서도 꿈같은 순간들 담아 봄의 감성을 사진 작품을 통해 표현한다. 이런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 그저 하나의 대상물을 찍은 사진 작품이 전시된 게 아니라 다양한 실험과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작업물을 많이 만들어 내는데 이는 전시의 가장 초반에 있는 영상물을 통해서 그 과정을 알아볼 수 있었다.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사고 풍경을 찍고 이를 하나하나 찍어 편집의 과정까지 거쳐서 만들어 내는 것을 보니 예전에 예술의전당 전시에서 진행했던 에릭 요한슨전에서 본 초현실주의 사진 작품의 과정이 떠올랐다. 대상물을 하나하나 찍고 이를 후보정 하는 방식이 무척 비슷하달까? 약간 결은 비슷하지만 스타일이나 목적은 전혀 다르다. 이번에 어느 봄날,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Springtime Delight를 연 전시 기획사가 에릭 요한슨전 전시를 연 기획사였음을 알고 나니 여러 공통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전시 작품이 엄청 많은 편은 아니다. 약 80여 점의 작품과 영상물로 이루어져 있고 오로지 작품만을 보는 전시가 아니라 작품을 보기 위해 전시 공간 전체를 만들어 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전시장을 아름답게 만들어놓았다. 특히나 직접 비주얼 디렉터로서 전시 기획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했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이니 작가의 손길이 고스란히 담은 전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 공간은 총 6가지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다. 6개로 나누어진 키워드로 작가의 6가지의 '어느 봄날'을 감상할 수 있다.

 

 


섹션_1 꽃 사이 사이 Among the Flowers



Rothko Spring, 2018.jpg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 Rothko Spring, 2018


 

첫 번째 섹션은 '봄'하면 떠오르는 '꽃'을 주제로 우리를 봄의 들판을 표현하는 공간이다. 꽃이라는 주제는 테레사 프레이타스를 대표하는 주제이기도 하고 봄을 상징하는 주제이다. 꽃뿐만 아니라 하늘, 언덕, 들판 등 풍경을 담은 랜드스케이프 포토그래피(풍경사진)들을 담아 다시 작가의 색채로 재탄생 시키는 과정이 담겨있다. 작품의 제작 과정이 담긴 영상물로 시작을 하는데, 작품의 과정을 전체적으로 살펴 볼 수 있는 첫 공간으로서 다음 섹션을 위해 잠시 들렸다가 가는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사실 그녀는 원래 전문 사진작가가 아니다. 취미로서 그리고 즐기면서 시작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을에 포스팅하기 시작하였고 이를 계기로 매거진 이그넌트에 작품이 실리며 국제적은 주목을 받게 된다. 유명세를 타고나니 자연스럽게 작품 의뢰가 들어오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그녀의 사진작가로서의 경력이 시작된 것이다.


들어가자마자 바로 시선을 사로잡는 핑크 뮬리와 꽃, 갈대가 전시 공간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다. '로스코의 봄'이라는 작품을 그대로 재현해서 꽃길 한가운데서 전시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작품 속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 인상이 깊기도 했다. 처음에 들어가면서부터 느껴지는 화사한 색감이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테레사 프레이타스 작품의 시작이 정말 화려하기 그지없다.

 

 


섹션_2 봄의 꿈 Spring Dreams



Daydream, 2018.jpg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 Daydream, 2018


 

테레사 프레이타스의 파스텔 세계는 마그리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알려졌다. 개인적으로도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적인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라 아름다우면서도 비현실적인 이런 요소들을 통해 현실이지만 현실이 아닌 또 다른 이 세계에 있는 느낌이 들도록 만들어준다.


마그리트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전시장 내부에 있는 하늘 배경과 창문처럼 설치한 가벽을 통해 알 수 있다. 시각적으로 쉽게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표현함에 있어서 확실히 소통 방식이 직설적이다. 그게 오히려 그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빠른 수용을 하게 만들어준다.

 

 


섹션_3 홈 그리고 컬러 At Home, In Colour



Bel-vedere, 2020.jpg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 Bel-vedere, 2020


 

테레사 프레이타스는 포르투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태어났다. 이 섹션은 그녀의 고향인 포르투갈의 전경을 담은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녀가 태어난 바닷가 작은 마을은 아직고 그녀가 살면서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포근하면서 평화로운 이 마을을 통해 작가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애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냥 집 주변에 있는 건물, 마을, 도시, 등을 담아낸 사진일 뿐이지만 그녀의 시그니처인 파스텔톤의 색깔이 마치 동화 속 세계처럼 보인다. 특히나 그녀에게 있어 컬러는 작업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 핵심 키워드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는 섹션이라고 보인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테레사 프레이타스의 작업실 모습을 표현 한 공간을 통해 자신의 홈그라운드가 이 섹션에 여실히 표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섹션_4 도시의 봄 Spring in the City



Neighbourhood Layers, 2018.jpg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 Neighbourhood Layers, 2018


 

도시의 봄이라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나는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서울에 활짝 핀 벚꽃들이 떠오른다. 곧 있으면 봄이 찾아오는데 우리의 도시에는 어떤 봄이 찾아올까? 그리고 다른 도시에는 어떤 봄이 있을까?


테레사 프레이타스는 도시의 봄을 특별하게 여겼다. 같은 봄이더라도 어느 도시에 있느냐에 따라 봄이 달라진다. 이런 풍경을 담기 위해서 여러 나라에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담은 여러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특히나 샌프란시스코는 작가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도시이다. 이곳에서 받은 활동적인 에너지나 건축적 요소를 통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는 작품들이 많이 탄생한다.


따뜻한 날씨, 그리고 밝은 색의 건축물과 그녀의 파스텔톤 작업물로 탄생되는 작품들을 보며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을 떠울리게 된다.

 

 


섹션_5 라 무라야 로하 La Muralla Roja



Inside the Maze, 2019.jpg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 Inside the Maze, 2019


 

스페인에 위치하고 있는 '라 무라야 로하'라는 이 아파트는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든다. 한국 사람이라면 어떤 드라마 하나를 떠올리게 될 텐데 바로 오징어 게임이다. 이곳에서 등장하는 세트장과 정말 흡사하다고 느껴진다.


이곳은 원래도 많은 포토그래퍼들이 찾는 공간이다. 기하학적 형태의 건물과 색감을 통해 세계적 명소가 되기도 한데 이 '라 무라야 로하' 장소를 토대로 이 전시장에서 직접 비슷하게 만든 세트장을 볼 수 있다. 전시 섹션 한 공간에 거대한 규모로 되어있는 포토존은 마치 '라 무라야 로하' 속으로 놀러 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다.

 

 


섹션_6 물가에서 By the Water



Afternoon of Delight II, 2019.jpg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 Afternoon of Delight II, 2019


 

이제 전시의 마지막 공간으로 갔다. 테레사 프레이타스는 해안가 근처에서 태어나 물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물이 들어가 있는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곤 하는데 물 또한 어느 지역인지, 어떤 날씨인지, 빛이 강하고 옅은지에 따라 반짝이기도 하고 어둡게 변하기도 한다. 이런 물의 특성과 그녀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꽃이 만나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들게 된다.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들 가운데 분홍색의 모래처럼 보이는 핑크 샌드 작품들이 있는데 브라운이나 베이지 빛이라고 생각했던 모래를 핑크빛으로 바꾸었다는 것에 대해 특별함이 느껴졌고 그와 대조되게 푸른 바다의 모습과 물결이 여름의 따뜻하고 시원한 느낌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부드러울 것 같은 모래와 시원할 것 같은 바다의 조화를 보니 여름이 기다려진다.


여름에 대한 시작이 느껴지는 몇몇 작품이 나온 것을 보아 언젠간 여름을 주제로 하는 그녀만의 작품들로 또 다른 전시가 열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게 된다. 그저 작은 바람이긴 하지만 테레사 프레이타스의 여름, 가을, 겨울의 모습이 담긴 사계절의 모든 전시가 나오길 기대하게 된다.

 

 

[박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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