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하루의 시작을 달라지게 만들, 책 '365일 명화 일력'

글 입력 2022.01.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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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더러 지루하거나,

간혹 남루해진 현실이라는 큰 벽에

구멍을 낸 뒤 사각의 틀을 끼워 만든 작은 창이 된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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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롭게 아름다운 것을 발견하는 일


 

"아직도 나는 날마다 새롭게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한다.", 클로드 모네의 말이자 본 일력의 1월 첫 장에 적힌 문장이다. 이 첫 문장으로 본 일력의 목표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작가의 말에서도 등장하듯, 이번 일력의 시작에는 '명화를 통해 새롭게 아름다운 것들을 매일 아침 발견하게 되길'이라는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아름다움이 하루의 시작을 바꿀 수 있길 바라면서 말이다.

 

행복한 일은 매일 있다고 말하는 푸를 떠올려보자. 그 말의 행복하고 아름다운 일들은 매일 일어나고 있지만, 스스로 보지 못해 그 일들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니 주위를 살피고 행복한 일을 찾아보자는 아주 긍정적인 말이다.

 

그렇지만, 정말 그 행복한 일을 찾기 힘든, 여유조차 없을 때도 있다. 구태여 무언가를 찾으려 하지 않고 눈앞에 곧바로 등장하길 바란다면, 이런 일력들이 참 도움이 될 것이다. 매일 한 장을 넘기는 그 루틴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사소한 행동이 되니 말이다.


일력의 종류는 꽤나 많다. 이번 일력은 명화가 주제라면, 좋은 글귀나 책, 고양이 사진, 꽃, 매력 있는 일러스트 등 하루하루를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그중에서 자신이 매일 새롭게 아름답다고 생각할 주제를 선정해 책상 위에 올리면 되겠다.

 

이번에 명화를 택한 이유는 하나다. 나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에도 흥미가 있지만, 새롭게 아는 것도 즐거워한다. 책장을 넘겨 2022년 1월 1일의 작품은 알프레드 시슬레의 <눈 내리는 루브시엔>이었다. 다소 생소한 화가의 그림을 보다 그의 이름을 검색해 보았고, 인상파 화가인 그의 그림들을 살펴보았다.

 

인터넷에서 그의 생애를 읽었고, 그렇게 새해 첫날, 나는 알프레드 시슬레라는 화가를 알았다. 벌써 다음 장의 그림이 기대된다. 앞으로 올해 마주할 365편의 작품들로 내가 갖고 있던 그림에 대한 호기심들을 채울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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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루브시엔>, 알프레드 시슬레

1878, 파리 오르세 미술관 소장


 

 

7가지의 테마, 요일마다 다른 감성과 키워드를 큐레이팅 하다



본 일력의 특별한 구성은 '요일별로 7가지의 테마'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월요일은 에너지, 하루의 시작이 좋아지는 빛의 그림. 화요일은 아름다움, 눈부신 기쁨을 주는 명화. 수요일은 자신감, 나를 최고로 만들어주는 색채들. 목요일은 휴식, 불안과 스트레스를 내려놓는 시간. 금요일은 설렘, 이색적인 풍경, 그림으로 떠나는 여행. 토요일은 영감, 최상의 황홀, 크리에이티브의 순간. 일요일은 위안,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그림. 이렇게 7가지의 테마로 그림들을 큐레이팅 해준다.


큐레이팅, 이제는 많은 산업에서 사용되는 개념이다. 우리들은 소개받고 추천받는 것에 익숙하다. 그리고 그것이 편해진 이유 중 하나는 우리는 너무나 많은 정보과 콘텐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할, 내가 봐야 할, 그러한 콘텐츠나 정보를 추천받는 것은 그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나에게 최적화된 것들을 얻을 수 있으매 장점이 있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부터 쌓여온 정보가 많은 미술작품들에게도 이러한 큐레이션이 필요하다. 본 일력이 하는 일도 비슷하게 다가왔다. 물론 빅테이터 기반의 사용자 맞춤 큐레이션 개념과는 다르겠지만, 큐레이션이 전시 기획자인 큐레이터에서 파생된 새로운 개념이니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교과서에 등장하지 않는 명작들과 화가들, 그들은 요일별로 키워드를 주제로 소개받는 일은 보지 못했던 데이터 베이스 속 명화들을 소개받는 일이다. 그러니 매일 본 일력이 구성한 큐레이팅에 따라 키워드를 다시금 떠올려 감상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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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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