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꿈, 무의식, 심리, 사랑, 욕망, 즉흥성 - 초현실주의 거장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예술은 피어났다.
글 입력 2021.12.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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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과 산업화가 시작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예술은 피어났다. 미래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람들은 꿈, 무의식, 심리, 사랑, 욕망, 즉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초현실주의이다.

 

아직 펜데믹은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 속 초현실주의 전시가 눈에 띄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것은 예술계가 우리에게 전달해주고자 하는 어떠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 당시 혼란스러운 상황 속 꽃을 피운 초현실주의처럼 현재에도 우리에게 초현실주의가 어떠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앙드레 브르통 초현실주의 선언문으로 초현실주의는 시작되었다. 보통 초현실주의라고 하면 회화를 떠올린다. 그러나 문학과 시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를 바탕으로 무의식과 욕망에 대한 탐구를 이어갔다. 익숙한 것들을 통해서 낯섦을 만들어내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작품을 통해 현실 그 너머의 초현실을 그려냈다.

 

오래된 글과 예술은 그들이 창조하고자 하는 파괴적인 세계에 영감을 주는 원천이다. 이성의 간섭 없이, 논리에 지배되지 않고 드러나는 ‘절대적 현실성’, 브르통에게 있어 ‘초현실(surréalité)’이란 바로 그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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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 1896-1966) 초현실주의 혁명(La Révolution surréaliste) 간행물, 1924, 28,6 x 20,2 x 0,3 cm © André Breton / ADAGP, Paris - SACK, Seoul, 2021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

 

 

 

다다와 초현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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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렐 윌링크(Carel Willink, 1900-1983) 폼페이에 늦은 방문자(Late bezoekers van Pompeï), 1931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92 x 142 cm © Carel Willink / Pictoright, Amstelveen - SACK, Seoul, 2021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

 

 

다다이즘을 신봉하는 이들을 다다이스트(dadaist)라고 하는데, 이들은 1차 세계대전에서 벌어진 민간 대상 학살에 환멸을 느끼며 그 상황에서 안주하려고만 하는 현실을 피하고자 했다. 중립국은 취리히로 넘어가서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카바레 볼테르에 모여 기괴한 음악, 비문맥화된 시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다다 활동을 시작했다.


다다와 초현실주의는 동일한 사조는 아니다. 명확히 말하자면 다다가 먼저 시작되고 그 이후 초현실주의 사조가 등장했다. 공통점은 두 사조 모두 전쟁으로 인해 일어난 예술 사조이며, 예술 작품, 그 자체를 표현하려 하기보단 인간 내면 정신을 표현하려고 했다.

 

차이점은 다다는 일상에서 보는 이미지, 물체의 정형화된 의미를 바꾸려고 시도했다면 초현실주의는 이성, 질서, 아름다움을 배제한 의미 부여를 한 예술품을 만들고자 했다. 아예 새로운 것을 보고 난 뒤 그것에 대한 충격이 미래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낸다고 초현실주의자는 주장했다.

 

 

 

꿈꾸는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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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1904-1989) 태양열 테이블(Table solaire), 1936 판넬에 유채, 60 x 46 cm ⓒ Salvador Dalí,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21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

 

 

꿈은 길들지 않은 생각을 표출하는 소재이며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

 

살바도르 달리는 꿈이 보여주는 세상에 집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만의 기술법을 개발하는데 이것이 바로 ‘편집광적 비판 기술법’ 이다. 달리는 편집광 환자가 환각 능력에 의해 물체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전혀 다른 형태로 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는 잠재된 욕망이 구체화 되어 표출시킬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 주장했다. 그는 이 방법이 회화뿐만이 아니고 시(詩), 영화, 조각 등에 모두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하나의 이미지로 수십 개의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정형화되지 않는 세계에 대해 무한한 관심을 가졌던 달리는 그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나갔다.

 

 


우연과 비합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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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린 아거(Eileen Agar, 1899-1991) 앉아있는 사람(Seated Figure), 1956 캔버스에 유채, 184 × 163 cm Photo © Museum Boijmans van Beuningen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

 

 

초현실주의자는 무의식으로 가기 위해서 다양한 기법을 개발했다. 그 중 오토마티즘[Automatism] 즉, 자동기술법은 브르통이 1차 세계대전 중 근무했던 병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터득한 기법이다. 환자들이 무의식으로 뱉어내는 말을 가능한 한 빠르게 받아 적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는 무의식적 사고표현, 이상, 질서, 미학이 배제되어 있기에 순수한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1920년대 초 오토마티즈 기법을 이용한 작품 중 초현실주의자들 중에는 여성 예술가 매우 적은 데 그중 대표 여성 작가 에일린 아거가 있다. 그녀는 오토마티즘을 이용하여 다양한 작품을 그렸다.


 

 

욕망, 성에 대한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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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레이(Man Ray, 1890-1976) 복원된 비너스(Vénus restaurée), 1936(1971) 혼합재료 plaster, rope, wood, paint, 74 x 42 x 39 cm © manage RAY TRUST/ ADAGP, Paris & SACK, Seoul, 2021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

 

 

극적인 표현은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성적인 사고로 그려낸 예술의 벽이 무너지기를 원했다. 육체와 통제 할 수 없는 욕망을 때때로 매우 불안한 방식으로 그려내지만, 그들은 욕망만이 인간을 움직이게 만들며 우리가 인정해야 할 유일한 주인이라고 말한다.

 

이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작가는 한스벨머이다. 이 작가는 독일의 화가이자 조형 작가. 관절이 움직이는 마네킹과 동판화, 소묘 등으로 병적 에로티시즘과 억눌린 성 욕망의 표출로 인한 섬뜩함의 미학을 표현하였다.

 

 

 

기묘한 낯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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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Réne Magritte, 1898–1967) 그려진 젊음(La jeunesse illustrée), 1937 캔버스에 유채, 184 x 136 cm © René Magritte / ADAGP, Paris - SACK, Seoul, 2021 Collection of Museum Bojmans van Beuningen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더이상 평범한 것은 없습니다.

- 폴 누제

 


초현실주의자들은 우연한 만남을 통해 가능성의 세계를 보았다. 그래서 그들은 익숙한 이미지와 사물을 통해 묘하고 신비롭게 표현하여 일상의 발판을 허물고 세계를 인간의 구성물로 보았다.

 

익숙한 일상의 이미지를 뚝 떼어내어 엉뚱한 곳에 가져다 놓고 낯설게 만드는 것, 이른바 데페이즈망(dépaysement)은 르네 마그리트와 같은 화가들이 즐겨 사용한 기법이었다.

 

마그리트는 이미지와 대상물, 그리고 언어의 관계 체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초현실주의 이미지의 범주를 넘어 보다 철학적이고 인식론적인 문제에 접근한 화가이기도 했다. 그들이 보는 새로운 현실은 마술적이고 비이상적인 놀라운 세상이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브르통을 비롯한 대부분이 망명을 택해 초현실주의는 막을 내린다. 이후 이들의 영향은 미국의 추상표현주의와 팝아트 등에 영향을 끼친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예술이 꽃을 피우듯, 미래에 대한 해결책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나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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