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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입력 2014.09.0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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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이 골몰하여 보내는 시간처럼 자신의 시간이 그처럼 특별한지 어떤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태어났을 때 우리들 누구나는 최초의 인간이지만 모든 것은 진즉에 마련되어 있어 정말로 최초의 인간이라는 것이 나타나본 적은 없다. 세계가 건립된 것은 아직까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며 그것은 첫 번째의 시도였다—외딴 섬이나 외딴 행성에 또 다른 무리가 있어 또 다른 세계와 새로운 방식의 언어를 만들 수 있었는지 어떤지 지켜보지를 못한 노릇이다. 살기로 작정한 이상 우리 자신과 떼어놓을 수 없는 생각은 바로 산다고 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차피 우리는 애초에 최초의 인간에 대해서 이러저러하게 생각해볼 재간도 없다. 또한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한 파기를 작정하거나 혹은 그대로 죽으려다가도 삶의 편에 서서 짧은 생을 가꾸는 법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사람의 연약한 심성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는가? 자신들의 살 곳을 짓는 일, 공사판을 벌이는 일, 논과 밭을 자라게 가꾸는 일, 과수원을 키우는 일, 어린애를 자라나게 만드는 일, 식사 때를 지키는 일, 직업을 찾는 일, 편지를 쓰는 일, 규율을 준수하고 준수할 법을 만드는 일이다.자신을 거리의 사람처럼 느끼고 사막에 있는 것으로 느낄 때, 허공으로 발을 딛는다고 생각할 때, 삶에 대해서 면죄부를 얻는다고 느끼지 못할 때, 보다 총합적인 것인 삶에서 그것을 굴러가게 하는 이것과 저것의 관계에 어지럼증을 느낄 때 우리는 바로 다음날과 또 다음날의 과제를 생각해내고 원래부터 정해져 있는 일인 것처럼 그것을 위해서 하루를 새로이 항해하는 일을 생각한다.미리부터 나중까지 계속해서 존재하고 있는 사건을 우리들은 마치 태고에서부터 매번 존재했었던 일처럼 새로이 살아가고 있다. 먼젓번의 노력과 하나의 노력 그리고 그다음의 노력은 처음의 노력과도 같다. 필연성은 시간 속에서 매번을 회귀하는 장소이다! 항해는 계속되고 있었으며 그리기는 원래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그것은 다시 최초의 시도에 있었다. 색을 바르거나 붓질을 하고 화면의 구성을 정하는 일 따위가 그것이다. 볼 수 있는 곳에 자신의 깃발처럼 삼으려고 그리는 이는 원래부터 그렇게 존재하는 때를 보다 먼 곳으로 가져가는 처음 한 번의 용기를 발휘한다. 그는 우유부단성이나 의심하는 버릇을 멀리 버린다(그에게는 대안이 없다). 강철 같은 짧은 확신에서, 그 다음의 무도덕지대로부터, 방해받지 않을 작심으로부터 그것은 온다. 우리들은 삶의 축이 없으며 허공을 잣대로 삼고 있다. 일말의 잣대, 그것은 모든 것으로부터 온다. 그 일말의 것은 삶의 방편 혹은 놀음 혹은 과시다. 유일하고도 전부인 일부이다.갤러리도스
갤러리도스 기획가까이 멀리 展박세연 회화전2014. 09. 06 ~ 2014. 09. 16작가학력2013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200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인문대학 미학과 졸업개인전2014 ‘가까이 멀리’ 갤러리 도스, 서울2011 ‘Drawing’ 갤러리 현, 서울2010 ‘a premise (어떤 전제)’ 우석홀, 서울대학교, 서울단체전2014 ‘겸재 정선과 아름다운 비해당 정원’, 겸재정선 갤러리, 서울2010 ‘굿 초이스’ 공아트스페이스, 서울‘New Vision 2010’ 갤러리 터치아트, 파주‘PROCLAIM’ 서울대학교 문화관, 서울‘Hue&Deep’ 우석홀, 서울대학교, 서울작품소장분당 서울대학교 병원[조호정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