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타로점에 대한 나의 생각의 변화 [사람]

글 입력 2021.10.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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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카드 [Tarot Card]: 14세기경부터 유럽에서 사용된 그림 카드.


언젠가부터 길 곳곳에 타로점을 보는 곳들이 많아졌다. 특히 내가 근무하던 홍대에는 거짓말 조금 보태면 한 블록에 한 집씩은 있는 것이 타로샵이다.

 

본래 우리나라에서는 사주팔자라고 해서 사주를 보거나 신점이라고 해서 신내림을 받은 용한 사람에게 나의 신수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더 보편적이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이렇게 된 것일까? 그 이유는 차치하고 나는 이 타로 카드점에 대한 나의 생각의 변화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이렇게 우후죽순으로 정말 많은 타로샵이 생기면서 당연히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몇 번의 타로점을 본 경험이 있다. 타로점을 보러 가면 보통 타로 마스터라고 부르는 타로점을 봐주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과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어떤 것에 대해서 점을 보고 싶은지에 대해서 정한다. 대부분 20-30대 여성들은 1순위로 연애/사랑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고, 그 외에는 진로/직업 등의 질문이 많다고 한다.

 

아마도 나도 그런 질문들을 했었지 않았을까? 나의 운명이나 앞으로 벌어질 일들, 조심해야 하는 것들 등에 대해 누군가가 알려준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기대하면서 질문을 하고 카드를 직접 뽑고 그 카드에 대한 해석을 듣는다. 그러나 이 글을 쓰는 지금의 나는 그때의 질문도 대답도 제대로 기억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 다만 그때의 느낌만은 어렴풋이 기억한다. 나는 그다지 신통하게 느끼지 못했었다는 것. 재미로 보기에 좋은 정도, 적당한 정도였다. 크게 신통하지도 크게 신뢰가 가지도 않는 그런 정도의 가벼운 점.

  

그러다 우연히 온라인 강의로 타로 심리 상담사 자격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저 아주 가벼운 나의 흥미로 그 강의를 들어보기 시작했다. 나는 20-30대 젊은 층을 만나서 상담하는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타로 심리 상담사 자격과정을 공부하면 그들을 상담할 때 더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마음이었다. 그런데 그때 들었던 온라인 타로 심리 상담사 자격증 과정 강사님의 수업이 너-무 재미도 감동도 의미도 없었다.

 

타로 심리 상담사 수업은 메이저 카드 22장과 마이너 카드 56장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타로점을 보려는 사람이 어떤 질문을 가지고 카드를 직접 뽑았을 때, 그 카드가 의미하는 바를 해석해 주는 것이 바로 타로 심리상담사가 해야 할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카드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 알려주는 수업이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때 그 수업에서 내가 느낀 점은 이것 하나였다.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인가?' '그냥 다 갖다 붙이면 의미가 되는 건가?'

  

딱히 일관성이 없고 그 카드에 그려진 것에 대해 모두 다 읊어주면 타로 점을 봐주는 게 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타로카드점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 이게 뭔가 싶었다. 그래서 수업을 그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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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9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타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처음 타로 강의를 들었을 때의 불신이 온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수많은 사람들이 타로점을 보고 있으니 제대로 다시 한번 들어보면 어떨까 했기 때문이다.

  

이미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겠지만 이번 타로점 수업을 들으면서 타로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전과 동일하게 각 카드별 의미를 알려주는 수업 자체는 동일했지만, 어떤 식으로 그 카드를 해석해야 하는지, 상황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질문에 따라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속속 알려주셨는데 이해가 훨씬 수월했다. 또한 카드를 뽑기 전 제대로 된 질문을 통해 기운을 전하고 그 기운을 통해 카드를 뽑고, 그 카드에서 주는 메세지가 분명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는 것이다.

  

타로 카드 22장 그리고 56장에 대한 내용을 배우면서 어떤 카드는 긍정의 카드, 어떤 카드는 부정의 카드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되자 타로카드를 뽑고 리딩 하는 것에 대한 은근한 긴장감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에 대해 타로카드가 안 좋은 방향으로 뽑히게 될까 싶은 두려움에서 오는 것이었다.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 제대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하지만 이 타로 카드 안에는 절대 긍정의 카드도 있지만 절대부정의 카드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내가 나에 대한 것을 뽑으려고 하는 것에도 선뜻 카드를 뽑는 것이 무서워졌다. 이 기분을 느끼자 나는 비로소 내가 타로를 믿기 시작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아직 카드를 제대로 리딩 하는 것은 하기 어렵다. 공부했던 교재를 펼쳐 필기한 것을 들여다보면서 카드를 리딩 해야 한다. 하지만 타로점이라는 것에 대한 깊은 관심과 호기심이 더 생긴 것은 분명하다. 또한 타로를 믿기 시작했다는 것도.

  

점을 본다는 것은 알 수 없는 미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 두려움을 극복하고 싶어서 하는 행위이다. 점을 통해서 모든 것을 알고 해결할 수 있다는 그런 얼토당토 안한 과한 믿음을 갖는 것은 좋지 않다.하지만 작은 이런 행위로 위안을 얻고 힘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의 소소한 자기 위로의 방법으로서 좋을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더 타로점을 배워서 주변에게 작은 위안과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김요정-아트인사이트배너.jpg

 

 

[김요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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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 ㅇㅇ
    • 그냥 비과학 이상도 이하도 아님. 별점을 보든 거북점을 보든 타로든 사주든 그냥 무당이 쌀알 던지고 헛소리하는거랑 다를바 없음. 얼탱이 없이 통계 운운하는데 검증도 안 되고 피드백도 없는 통계는 걍 초딩들이 좋아하는 설정놀이랑 다를바가 없지. 애초에 전근대에 인구조사도 못하던 시절에 뭔놈의 통계가 있단 말인가? 걍 뇌피셜 떡칠해놓고 통계 ㅇㅈ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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