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알려진 것이 진실이 아닐 때 - 벌거벗은 미술관 [도서]

글 입력 2021.09.0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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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인상파 화가에 대한 책을 시작으로 나는 서양미술사에 관심이 많아졌다.

 

처음 시작은 마네, 모네, 르누아르, 에드가 드가와 같은 인상파 시대의 화가들로 시작했지만 이는 점점 과거로 과거로 가게 되어 이탈리아의 브루넬레스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의 시대, 르네상스의 화가들까지 찾아보게 된 것이다. 이런 관심으로 인해 영국 런던의 네셔널 갤러리에 갔을 땐 하루 종일 그곳을 떠날 수가 없었다. 그동안 내가 찾아 읽었던 책 속의 엄청난 거장들의 작품들이 정말 내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작품들이 있는지 그 많은 작품 속에서 내가 아는 그림을 보려고 찾아다니는 것만 해도 정말 힘든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넓은 미술관을 걷고 또 걸으며 내가 책으로만 봤던 그 대 화가들의 작품을 실제로 보는 것에 어찌나 설레던지, 지금도 만약 내가 다시 영국에 간다면 나는 또 네셔널 갤러리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낼 것이다.

  

"벌거벗은 미술관" 이렇게 미술을 아니 사실 정확하게는 미술사와 화가를 좋아하는 나는 이 제목에 끌릴 수밖에 없었다. 미술관의 민낯을 보여줄 것 같은 제목이지 않은가. 이 책은 우리나라 최고의 미술 안내자인 양정무님의 지적 호기심에 의해 쓰인 책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고전은 없다

2. 문명의 표정

3. 반전의 박물관

4. 미술과 팬데믹

  

그림 작품보다는 서양미술사에 관심이 많은 나이기에 각 장이 모두 흥미로웠다.

 

특히 1. 고전은 없다 장은 실로 놀랍고 충격적이었는데, 아마도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오해하고 있을 것이며 앞으로도 모르고 살아갈 그런 팩트일 것이다. 바로 이 장이 "알려진 것이 진실이 아닐 때"의 핵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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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없다

 

고전미술, 그리스 로마 미술을 떠올리면 어떤 게 떠오르는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신화의 신들을 큰 동상으로 만들어 둔 것들이 떠오르곤 한다.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박물관에 가면 많은 석고상을 볼 수 있는데 그중 유명한 것은 "벨베데레의 아폴로" "라오콘 군상"이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도 밀로의 비너스 석고상이 있다. 이 작품들은 고전미술을 대표하는 굉장히 유명한 작품들이지만 사실은 로마시대에 다시 만들어진 복제본에 불과하다는 것, 그리스 미술을 좋아했던 로마 사람들이 과거의 것들을 본 따 만든 복제본들이 현재의 고전미술의 대표작으로 남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미술작품은 실제 고전미술이 아니었다는 것은 실로 놀랍다.

 

이 외에도 황금비, 파르테논신전, 고대 올림픽에 대한 현재 알려진 것들이 전부가 아님을, 진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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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박물관

 

나는 한국의 박물관들을 꽤 많이 다녔다.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박물관이 있는지는 몰랐지만, 내가 가는 각 여행도시마다 전부 박물관이 있었다는 것은 장담할 수 있다. 나의 가족은 여행을 가면 그 도시의 문화나 역사에 대해 아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항상 그 도시의 박물관이 있는지 찾아보고 둘러보고 가는 여행 컨셉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우리나라 박물관이 873개, 미술관이 251개라는 것을 알았다. 실로 엄청나다. 이 책에서 따오자면 박물관은 이런 곳이다.

 

 

"박물관은 사회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공중에게 개방되는 비영리의 항구적인 기관으로서, 학습과 교육, 위락을 위하여 인간과 인간의 환경에 대한 유형, 무형의 증거를 수집, 보존, 연구, 교류, 전시한다."

 

 

이런 박물관이 우리나라 전국에 873개나 있다니 우리나라는 얼마나 선진화되고 있는가를 새삼 느낀다.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 (책에서는 영국 박물관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이 맞다고 생각한다)을 방문하여 박물관 구경을 한 적이 있다. 그 규모가 엄청났고 이 박물관의 특징은 각 국가별로 섹션이 나뉘어 있었다는 것이다. 아주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곳부터 사실 우리나라는 조금 작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리 많지 않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이집트관이다. 엄청나게 큰 조각상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크기와 가짓수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신기하게 구경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다음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은 그리스관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이었는데도 그 공간을 둘러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남의 벽을 다 뜯어와서 여기다 붙여 놓으면 그 국가는 어떻게 해?"

 

실로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규모가 엄청났기 때문인데 그것이 바로 "엘긴마블스"였다. 나는 영국 박물관을 한번 쓱 훑어보고 그리 오랜 시간을 있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 모두 약탈해 온 고대 미술품들을 한곳에 전시해 두고 생색내는 것 같아서. 그리고 그 내용은 정확하게 이 책에 3장에 나와 있었다.

 

3장에는 약탈로 꾸민 박물관, 한량들이 쓸어 모은 예술품, 전쟁 승리의 위상을 위해 빼앗은 전리품들의 진실에 대해 읽어볼 수 있다. 보이는 것은 번지르르하고 대단해 보일지 몰라도 사실 그 속의 진실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외에도 영국 런던의 초상화 미술관을 한참이나 둘러봤음에도 WHY?를 생각하지 못했던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던, 초상화는 왜 웃는 얼굴이 없을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지금 코로나 팬데믹 시대와 데칼코마니 같은 과거의 흑사병, 스페인 독감 시대의 미술사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다.

  

그림을 좀 더 잘 보고 이해하기란 솔직히 어렵다.

 

그런데 미술사는 다르다. 알수록 흥미롭고 재미있고 의외로 우리는 많이 알고 있기도 하고 본 적도 있는 것들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이 모두 진실이 아니라는 것은 왠지 음모론 같지 않은가? 이 책이 더욱 흡입력 있게 읽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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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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