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현대(Hyundai)와 현대(Modern)의 연결고리 [문화 전반]

글 입력 2021.05.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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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BMW, 현대카드, 신한카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문화마케팅은 문화를 토대로 한 조직의 모든 마케팅 활동을 말한다. 현재 기업들은 차별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문화예술을 통한 메시지 전달로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문화마케팅 전략을 이용하고 있다.

 

초기의 기업문화마케팅은 문화예술을 단순히 후원하는 스폰서 역할에 그쳤으나, 현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경영전략으로 사용된다. 변경희와 이성근의 「기업의 문화 마케팅 전략에 관한 탐색적 연구」에 따르면 기업문화마케팅은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조직 성과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등 기업들이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경영 활동에 중점을 두게 할 수 있을 정도의 다양한 가치들을 얻을 수 있는 전략이다.

 

이쯤에서 서두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하려 한다. '현대자동차, BMW, 현대카드, 신한카드'의 공통점은 문화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행하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앞서 언급한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문화마케팅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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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와 테이트 모던*은 협업을 통해 21세기에 급부상하는 예술 장르에 대한 전시 기법과 보관 방법 등을 고민하고자 동시대 아트를 전세계인들이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전시 'BMW Tate Live'를 선보인다.

* 테이트 모던: 뱅크사이드 발전소를 개조해 만든 영국 런던의 현대미술관

 

이는 두 조직에 창의적인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기업과 미술관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확장해주며, 미래 세대와 소통하는 조직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한다. 그렇기에 BMW와 테이트 모던의 협업은 턱을 낮춘 미술관, 대중들과의 소통을 강조한 테이트 모던의 철학과 적합한 프로젝트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문화마케팅은 앞선 BMW의 문화마케팅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현대 커미션'은 공공성을 중요시하고 비서양권의 예술을 소개한다는 목표를 지닌 테이트 모던과 글로벌을 지향하는 현대자동차의 핵심 가치를 잘 담아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회문제의 해소, 환경, 여성과 이민자 등 소수자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예술가와의 협업을 추진해 현대자동차를 친환경 자동차 브랜드로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은 BMW와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우리나라에서도 현대미술관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바로 국립현대미술관의 'MMCA 현대차 시리즈'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MMCA 현대차 시리즈'는 2014년부터 10년간 매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진 작가 한 명을 선정해 그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에 따르면 이불, 안규철, 최정화, 양혜규 작가 등에 이어 올해는 문경원, 전준호 작가를 선정하여 오는 9월 3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재난 이후 인간의 삶과 예술의 역할을 묻는 신작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을 공개한다고 한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현대자동차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인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부산, 하남, 모스크바 등 여섯 곳에 있는 이 공간에서는 디자인 클래스, 디자인 마스터와의 토론, 디자인 작품 전시, 자동차 제조 공정 체험, 미래 모빌리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신한카드


 

최근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공연이 있다. 바로 뮤지컬 '위키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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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는 지난 2월 8일 '고객에게 감동의 순간을 선물한다'라는 의미를 담은 '더 모멘트'라는 이름으로 공연사업을 시작함을 밝혔다. 이를 위해 신한카드는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뮤지컬 공연장 '블루스퀘어'와 스폰서십을 맺어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을 개장, 신한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신한카드 더 모멘트 - 뮤지컬 위키드' 공연 1+1 예매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신한카드 측은 30억 원 이상을 블루스퀘어 후원금으로 낼 것이라며, 올해 10회 이상의 공연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신한카드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계를 지원함과 동시에 공연과 관련한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등 블루스퀘어의 공연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신한카드 디지털 스테이지', '신한카드 루키 프로젝트'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기획 및 지원하고 있는 신한카드는 지난해 지역 사회 문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메세나대상 문화공헌상을 받았다. 여기서 메세나대상은 문화예술에 적극 지원하는 기업의 메세나 공적을 기리기 위해 한국메세나협회에서 1999년부터 주관해 운영하는 시상식을 말한다.

* 메세나(Mecenat): 기업들이 문화예술에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 공헌과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총칭하는 용어.

 

 

 

현대카드


 

앞서 소개한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카드 또한 활발한 문화마케팅 활동으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마케팅 전략을 활용하는 기업 중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카드는 스포츠부터 음악, 미술까지 다양한 주제의 문화마케팅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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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슈퍼콘서트'이다. 현대카드는 2007년 슈퍼콘서트 1 '일 디보'를 시작으로 비욘세, 레이디 가가, 콜드플레이, 이차크 펄만 등 해외 최정상급 뮤지션의 내한 공연을 기획 및 진행한다. 이때 현대카드는 단순히 후원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세심하게 챙기며 공연 기획까지 도맡는다.

 

그 외에도 미술, 건축, 발레 등 다양한 장르로 확대하여 슈퍼콘서트와는 차별화된 특징을 가진 '컬처프로젝트', 음반을 다양한 수단(블루투스 이어폰, 스피커, 턴테이블 등)으로 직접 청음하고, 그를 판매하기도 하는 공간인 '바이닐 앤 플라스틱', 소위 큐레이션 공연장으로 불리는 '언더스테이지' 등 다양한 문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처럼 다양한 현대카드의 문화 사업을 한눈에 읽음과 동시에 최근의 트렌드까지 엿볼 수 있는 자체 플랫폼 'DIVE'를 운영하고 있다.

 

*

 

이처럼 많은 기업이 문화예술에 관심을 기울이며 기업의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전략으로 문화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문화마케팅을 바라보는 태도이다. 기본적으로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이기에 문화마케팅 또한 이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써 행해진다.

 

그러나 위와 같은 단순한 활용은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기업들은 문화마케팅을 비단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게 고객들에게 다가갈 기회로서 이용해야 할 것이다.

 

 

참고 자료

변경희ㆍ이성근, 「기업의 문화 마케팅 전략에 관한 탐색적 연구」,『문화산업연구』, 제15권, 2호, 2015, pp.88-99

전윤경,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문화마케팅 연구 - 기업과 미술관 협업을 중심으로 -」,『문화콘텐츠연구(17)』, 2019 , pp.127-171

박진우, 신한카드, 공연사업 '더 모멘트' 시작, 한국경제, 2021.02.08.

복현명, 신한카드, 복합문화공간 블루스퀘어와 전략적 스폰서십 체결, 스마트경제, 2021.01.19

황원영, 신한카드, 메세나대상 문화공헌상 수상, 더팩트, 2020.12.02.

이순녀,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시리즈 작가에 문경원ㆍ전준호 선정, 서울신문, 202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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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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