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생명이 주는 힘 [동물]

월토와 함께
글 입력 2021.04.2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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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동물은 항상 흥미로운 존재였다. 다르게 생겼지만 똑같이 움직이고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이었을까.

 

어린 마음엔 작은 동물에게서 소유욕을 느꼈다. 귀여운 생명체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생명도 그리 쉬운 것은 아니었다. 단순히 가지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하기에는 생각해야 할 것들, 감당해야 할 것은 너무 많았고 그것은 자연스레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다.

 

가장 처음으로 동물과 함께하게 된 때는 초등학생 때였다. 작은 토끼 한 마리를 키우게 되었는데 마음이 아프게도 이 작은 생명은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 때, 나는 짧은 시간 함께 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큰 슬픔을 느꼈고, 동물을 키우고 함께 한다는 것이 단순히 행복하기만 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물도 사람과 똑같이 삶과 죽음을 겪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월토.jpg

 

 

그 후로도, 신기하게도 나는 토끼와 꽤나 인연이 있는지 몇 년마다 함께하게 되었다.

 

20살이 될 때까지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 떠나간 토끼들은 5마리였고, 정말 우연찮게 작년에 나는 또 새로운 토끼와 함께할 기회가 생겼다. 상황이 힘들어 키우기 힘든 주변의 토끼를 잠시 맡아주게 되었는데 이것이 '잠시'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 키우게 된 것이다.

 

10대의 시절이 시절이 끝나고 만난 이 토끼는 확실히 나에게 굉장히 특별한 느낌을 주었다. 아무래도 이 특별한 느낌은 '나'의 변화에서 오는 것이겠지만, 이제는 단순히 귀엽고 갖고 싶은 존재가 아닌 소통하고 함께하는 의미가 더 크게 와닿았다.

 

'월토'는 나에게 단순한 토끼 이상의 의미이다. 집에 혼자 있을 때에도 같이 말은 할 수 없지만 '함께'한다는 느낌을 주고, 쓰다듬어주는 손길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하는 모습을 보며 나의 필요성을 느끼기도 한다.

 

무엇보다 안고 있을 때 느껴지는 그 따뜻함에서 나는 왠지 모르게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소중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털의 부드러움과 토끼의 습관적 행동에서 느낄 수 있는 귀여움도 당연 큰 힐링 포인트이다. 그리고 이런 모든 요소가 나를 더 밝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월토2.jpg

 

 

집에 들어오고 나갈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월토는 이미 가족과 같다. 이런 '가족 같은 느낌'은 동물이 주는 가장 큰 힘이면서도 가장 큰 슬픔이 되기도 한다. 무엇이든 영원히 함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함께할 수 있는 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많은 추억을 남겨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월토는 우리집에서 작은 예술의 요소이다. 함께하는 일상 속에서 꽤나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하게 된다. 엄마가 쓰는 시에도 월토가 등장하고, 나는 월토의 모습을 보며 행복한 사진을 남기고 글을 남긴다. 작은 것에 행복해하는 토끼를 보며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고 작은 행동 하나하나 관찰해보며 생각을 전환을 해보기도 한다.

 

월토와 함께할 앞으로의 날들이 더 기대된다. 화이팅!

 


[이시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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