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실감형 미디어 아트로 서울을 말하다 - 2021 딜라이트 서울

'2021 딜라이트 서울' 전시를 다녀오며
글 입력 2021.02.2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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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서울_포스터_가로형-01.jpg

 

 

최근, 새로운 장르 중 하나인 미디어 아트가 동시대 예술로 등장하고 있다. 미디어 아트 전시는 미디어 파사드, 프로젝션 맵핑, VR 기술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예술과 만나 다양하고 새로운 볼거리를 자아내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실제 명화 또는 유물 등 작품을 시각적으로 관람하는 것에서 그쳤지만 최근에는 실제로 작품은 존재하지 않더라도 작품을 화면으로 관람하고 더 나아가 오감을 활용해 관람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지난 12월 18일부터 6월 30일까지 안녕인사동 B1 인사 센트럴 뮤지엄에서는 서울의 이미지와 한국의 이야기를 테마로 한 실감형 미디어 아트 전시 ‘2021 딜라이트 서울'을 진행한다.

 

*


이번 전시를 보고자 했던 목적이자 기대가 되었던 이유에는 ‘실감형 미디어 아트 전시’라는 것에 있었다. 그동안 주로 방문한 전시회는 실제 명화 또는 유물을 기반으로 한 전시 또는 작품과 영상이 혼합된 전시였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시각 또는 청각을 넘어서 다양한 오감을 활용하는 전시 또한 경험하고 싶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시 소개의 말과 걸맞게 인터랙티브한 체험을 할 수 있었던 전시였다고 생각한다. 전시 소개에 대한 내용은 번외로 하고 이번 전시를 통해 개인적으로 느꼈던 바를 적어보려 한다.


먼저, 전시가 가진 흥미로웠던 점 중에는 바코드와 QR코드를 스캔하며 전시를 능동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과 다양한 감각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관람객들이 전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전시 입장 전, 전시 안내원의 설명과 안내 책자를 통해 바코드와 QR코드를 스캔하며 체험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해당 전시에 도착하며 팔찌처럼 채울 수 있는 입장권에 있는 바코드를 통해 전시를 체험해볼 수 있다. 즉, ‘The Myth, 12지신의 숲’에서는 팔찌의 바코드를 통해 입장 전 입력했던 자신의 생년월일시를 기반으로 한 자신만의 운세를 볼 수 있다.

 

또한, 바코드를 인식하면 자신의 해에 해당하는 수호신의 모습이 웅장한 사운드를 뿜어내며 등장한다. 사람의 신장보다도 몇 배가 큰 수호신의 모습을 보며 압도당할 것 같으면서도 커다란 수호신의 모습처럼 든든한 존재가 나를 지켜줄 것만 같다는 상상을 하게 하기 충분한 공간이다.

 


The Myth_01.jpg

The Myth / 12지신의 숲

 

 

또한, 전시회 앱을 깔고 전시장 내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숨겨진 사신과 12지신 총 16개를 찾으면 기프트 샵에서 전시 굿즈를 받을 수 있다.

 

이것은 전시장 내 숨겨진 QR코드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긴장감과 흥미를 갖게 한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스캔 후에 나타나는 4개의 사신과 12지신의 모습 또한 입체적으로 스마트폰 상에 나와 전시의 재미를 더할 수 있었다.


한편, 오감을 활용한 전시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특히, 가장 먼저 입장한 전시 ‘Corridor of Light, 시작’에서는 커다란 달빛과 함께 안개처럼 자욱한 연기가 시각과 촉각으로 느껴지면서 관람 전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수많은 청사초롱으로 가득한 채운 ‘Welcome to Delight, 환영’에서는 시각적인 화려함과 더불어 마치 애니메이션이나 국내외 소원 등불 띄우기 축제와 같은 환상적인 느낌도 주었다.

 

 

Welcome to Delight_02.jpg

Welcome to Delight / 환영

 

 

뿐만 아니라, 미디어 파사드로 표현한 전시 또한 인상적이었다. 우리 설화 별주부전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을 미디어 파사드를 표현한 ‘An Olden Tale, 설화’와 서울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재해석하여 서울의 미디어 파사드로 표현한 ‘The Story in Seoul, 서울 이야기’가 그것이다.

 

미디어 파사드로 우리 설화를 표현한 공간에서는 마치 내가 바다 속에서 있는 느낌을 주었고 서울을 표현한 공간에서는 분주한 서울의 하루를 한 눈으로 보며 시간여행을 하는 듯했다.


한편,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마련하여 적극적으로 전시를 체험할 수 있었다. 해당 전시는 자신의 팔찌 바코드를 인식시켜 참여할 수 있었다. ‘Echo of Soul, 한글’에서는 직접 자신이 원하는 문구와 사진을 넣을 수 있었는데 자신을 응원하는 문구부터 목표나 소망 또는 명언 등 다양한 글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색달랐다.

 

또한, 서울의 힙한 모습을 표현하는 ‘Authentic Street, 거리. 은유’와 ‘The Moment, 무늬와 색’에서는 민화를 각색한 배경을 바탕으로 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는데 스티커 사진을 찍듯이 자신의 사진을 찍고 꾸밀 수 있었다.

 

 

The Story in Seoul_small.jpg

The Story in Seoul / 서울 이야기

 

Authentic Street_01_small.jpg

Authentic Street / 거리, 은유

 

 

전시의 목적 그대로 실감형 미디어 아트 전시라 그런지 관람객들이 단순히 수동적인 포지션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적극성을 이끄는 전시였다. 그렇기에, 남녀노소에 불문하고 누구든지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지 않나 싶다.


다만, 개인적으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전시였다. 물론, 새로운 미디어 아트 전시를 경험할 수는 있었지만 기존 전시와는 다르게 깊이 있는 사고를 유발하는 전시보다는 단순히 체험하고 즐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전시에 가깝다는 점에서다. 개인적으로는 전시 내에 있는 작품과 설명을 보면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번 전시라 어색했다.

 

솔직한 심정을 더하자면, 전시 소개 책자에 나와 있는 글이 전부라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작품을 배치했는지 또는 작품의 만든 작가의 메세지를 내밀하게 알기가 어려웠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번 전시는 정보나 지식을 획득할 수 있는 전시라기보다는 사진 찍는 공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도 여러 형태가 있을 수는 있지만 가벼운 소비에 그치는 전시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이번 ‘2021 딜라이트 서울’ 전시는 누구나 참여 가능한 접근성과 대중성은 큰 전시라는 점에서 더욱 장점은 있지만 심도 있는 사고를 하거나 생각을 하면서 보기에는 어려운 전시다. 전시를 관람하기 전, 자신이 추구하는 전시의 형태와 맞는지 아닌지를 참고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전시가 미디어 아트였다는 점이 새로웠다. ‘2021 딜라이트 서울’뿐만 아니라, 지금도 수많은 전시가 미디어 아트 기술을 접목한 새롭게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이러한 전시의 형태는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관람객들이 미디어 아트 전시를 찾는 것은 미디어 아트만이 선사할 수 있는 신선함고 웅장함 등을 볼 수 있어서 라고 생각한다. 한 번 스쳐가는 장르로 남지 않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앞으로의 미디어 아트 전시가 어떻게 변화되고 계속해서 발전될 것인지를 기대해본다.

 

 

*

 

2021 딜라이트 서울

- 2021 Delight Seoul -

 


일자 : 2020.12.18 ~ 2021.06.30


시간

10:00 ~ 20:00

(입장마감 19:00)

 

휴관일 없음


장소

안녕인사동 B1 인사센트럴뮤지엄


티켓가격

성인 18,000원

청소년 15,000원

어린이 12,000원

 

주최/기획

㈜디자인실버피쉬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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