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향과 향의 만남, 과일 녹차 [문화 전반]

Introduction to Fruity Green Tea
글 입력 2021.02.2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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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를 마실 때 맛 만큼이나 향을 중시한다. 그래서인지 본연의 맛이 강조되는 순수 티보다는 가향 과 가미 작업이 더해진 티를 선호한다.

 

대개 역사가 오래된 까닭에 티타임이 나이 든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은 젊은 세대들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나는 바닐라라떼 마저 쓰다 느낄 정도로 초딩 입맛이지만, 종류에 따라 특정 차들은 가볍게 마신다.

 

차가 다소 낯선 차린이들에게 진입장벽이 몹시 낮은 티백을 소개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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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차에 어떤 향이 추가 되었다면 모두 Flavored Tea라 할 수 있다. 이를 엄격하게 분류하자면 Scented Tea와 좁은 의미의 Flavored Tea 2 종류로 세분된다.

 

전자가 찻잎에 향신료를 혼합하거나 향을 풍기는 꽃을 넣어 만든 것이라면, 후자는 인공 향미료나 과일에서 추출한 천연 방향유를 뿌려 제조된다. 전자가 찻잎에 다른 재료를 직접 뒤섞어 향이 베도록 하는 반면 후자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향을 입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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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녹차의 경우에도, 어떤 향이 추가 되느냐에 따라 느낌이 상이하게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녹차는 단맛을 지니지 않음에도 후각적 쾌가 포괄적인 풍미를 결정짓고는 한다. 기존의 녹차맛과는 다른 매력을 경험하고 싶다면, 아래의 차를 시도해보자. 녹차와 과일향의 만남이 생각보다 괜찮다. 다만, 여러 향이 합쳐졌을 때의 오일리함이 싫다면 아이스로 마시라 권하고 싶다.


첫 번째는 Lupicia의 거봉 녹차이다. 티백을 우렸을 때의 색은 맑은 형광 연두이다. 달콤한 청포도의 향과 함께 청량한 아로마 향이 은은하게 풍기기 때문에 녹차 특유의 비릿하면서도 고소한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전혀 시럽이 첨가되지 않았음에도 상당히 달달하다.


두 번째는 St. Dalfour의 골든 망고 그린티이다. 유기농 녹차에 망고향과 바닐라향이 더해졌다 보면 된다. 우렸을 때 연한 주황빛을 띈다. 티백에서는 건망고 향이 강하게 느껴지며 생각보다 바닐라향은 약한 편이다. 또한 인위적이지 않은 단맛이 나서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세 번째는 Theodor의 메론 녹차이다. 우렸을 때 연한 노랑색이 나타난다. 이름이 시사하듯 메론과 더불어 패션프루츠, 야생 딸기, 오차드 복숭아가 가향되었다. 흔히들 아는 인공적 메로나맛이 아니라 담백한 느낌의 차이다. 메론의 겉껍질에서와 같이 은은하면서도 풋풋한 향이 인상적이며, 녹차 본연의 쓴맛 또한 얕게 깔려있다.


녹차는 건강관리에 있어 무척 효과적이다. 녹차에는 우리 몸에 이로운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런 성분 중에는 강렬한 항산화제로 작용하는 플라보노이드와 카테킨도 포함된다. 우리 몸에서 활성산소에 대응해서 세포 변종을 방지하며 노화로 인한 세포 손상 역시 늦춘다.

 

그리고 다양한 질병에 대응이 가능하며 우리 몸에 중요한 미네랄이 소량으로 함유되어 있으므로 전반적인 수분관리에도 유용하다. 과다하게 섭취하지만 않는다면 카페인으로 인한 부작용을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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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향의 녹차는 모든 연령대를 어우르면서도 특유의 묘한 중독성이 돋보이는 식음료이다. 앞으로도 녹차의 유쾌한 변신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서 더 많은 종류의 과일 녹차를 시중에서 찾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과일 녹차의 핵심적 미학은 단순히 통상적인 녹차에 지루하지 않게끔 과일향이 더해진 것 이상의 울림을 선사하는 데 있다.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여유시간에 과일 녹차를 시음해보며 차가 허락하는 정서적 안락을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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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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