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여성 아티스트들의 반란 [음악]

글 입력 2021.02.1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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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i B - WAP


 

Cardi B는 미국 여성래퍼로 2015년 Love & Hip Hop : New York 시즌 6에 출연하며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부터 인디 쪽에서 믹스테이프를 내고 2017년 6월에 싱글 Bodak Yellow로 공식 데뷔했다. 그녀는 이 앨범으로 3주 연속 빌보드 1위를 차지했다. 여성래퍼로는 솔로곡으로 빌보드 Hot 100 차트 1위를 달성한 두번째 아티스트가 되었다.

 

이후 카디비는 여러 곡으로 인기를 끌며 여성 래퍼 최초로 빌보드 Hot 100 1위에 4번이나 등극했다. 또한,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Best rap album 수상했고 3개의 노래가 9억 회의 스트림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오늘 소개할 "WAP"이라는 곡은 카디비와 메건 더 스탤리언이 함께 작업한 곡이다.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고 24시간 만에 265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또한 스포티파이와 아이튠즈 및 각종 차트에서 1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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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한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는데 충격적일 만큼 외설적인 '매운 맛' 가사와 뮤비로 화제가 되었다. 유튜브에서 WAP 한국어 가사해석 영상을 보면 한국 내 유교걸들이 '충격을 받았다'는 댓글부터 '흥선대원군이 옳았다'는 재밌는 댓글들까지 볼 수 있다.

 

제목인 WAP부터 Wet Ass Pussy로 젖은 여성의 성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Yeah, you guckin with some wet-ass pussy

그래 넌 지금 축축한 내 성기를 쑤시고 있어

bring a bucket and a mop for this wet-ass pussy

너무 축축해 바가지랑 대걸레 좀 가져와

give me everything you got for this wet-ass pussy

니가 가진 전부를 내놔, 이 젖은 곳을 위해

beat it up, nigga, catch a charge

박아봐, 이 자식아, 세워봐

extra large and extra hard

더 크고 더 단단하게

put this pussy right in your face

내 성기에 니 얼굴을 들이대 봐

swipe your nose like a credit card

신용카드 마냥 코로 긁어봐

hop on top, i wanna ride

니 위에 올라 타서 달릴거야

i do a kegel while it's inside

니가 안에 들어오면 조여줄게

spit in my mouth look in my eyes

내 입에 침을 뱉고 내 눈을 봐

this pussy is wet, come take a dive

내 젖은 성기로 다이빙 해 

tie me up like i'm surprised

선물처럼 나를 묶어봐

let's roleplay, i'll wear a disguise

상황극을 하자 내가 코스튬을 입을게

i want you to park that big mack truck right in this little garage

내 작은 차고에 너의 큰 트럭을 박아줘

 

 

외국 힙합과 팝을 좋아하는 나 조차도 이런 곡은 처음 들어보았다. 여성의 성기를 의미하는 Pussy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등장하는 곡은 흔치 않다. 분명 한국인들은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성관계 장면을 연상시키는 가사와 뮤직비디오로 인해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카디비는 섹스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전혀 부끄러움 없이 행동해왔다. 그녀는 인스타라이브 방송에서 "오랄 섹스가 그립다"는 이야기를 하며 여러 짤을 생성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팬들에게 질산성도에 대해서 조언하는 영상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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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비 말고도 이런 19금 가사는 최근 여성 아티스트들의 가사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Ariana Grande - 34+35


 

Ariana Grande의 2020년 앨범의 "34+35"도 그 사례다. 34+35=69이므로 결국 유사성관계 자세를 연상시킨다. 가사의 내용도 성관계를 자세히 묘사하고 있고 격렬한 성관계를 원한다는 내용이다.

 

이 곡을 들어보면 아리아나 그란데의 청량한 목소리와 따뜻한 멜로디를 사용하여 밝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난다. 가사의 뜻을 모르고 듣는 사람들은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올 것 같은 분위기라고 평가한다. 그래서 가사의 뜻이 더욱 반전으로 다가온다.


 

Can you stay up all night?

오늘 밤 새울 수 있지?

Fuck me 'til the daylight

동이 틀 때 까지 나랑 사랑을 나누자

34+35

Can you stay up all night?

오늘 밤 새울 수 있지?

Fuck me 'til the daylight

동이 틀 때까지 나랑 사랑을 나누자

34+35

Even though I'm wifey you can hit it like a side chick

비록 내가 네 연인이라 해도, 날 마치 원나잇 상대처럼 대해도 돼

Don't need no side dick, no

난 다른 남자는 필요없지만 말야

 

 

성관계를 의미하는 Fuck, 남자의 성기를 의미하는 Dick 등이 직접적으로 등장한다. 게다가 69라는 유사성관계 자세가 자극적으로 다가온다. 평소에 이런 가사를 부르지 않았던 아리아나 그란데이기때문에 더욱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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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와사비 - 안녕 쟈기?


 

한국에도 이런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퀸 와사비의 "안녕 쟈기?"다. 퀸 와사비는 작년 Mnet에서 방송된 에 출연해 이 노래를 불러 큰 화제가 되었다.


 

Let me shake that booty

I just got that 오천만원 짜리 공연 딜

누나 엉덩이는 토종김치가 아님 no no

Everybody wanna fuck with me for benefit

누나를 빨아줘

언니를 빨아줘

딱딱해 딱딱해 나의 야망이 딱딱해

탱탱해 탱탱해 나의 복숭아 탱탱해

 

 

"안녕 쟈기?"는 성관계를 묘사하고있진 않아 위 두 아티스트의 가사보다는 훨씬 덜 자극적이다. 하지만 Mnet 방송에서 이런 가사를 부르며 트월킹을 하자 사람들 사이에선 큰 화제가 되었다. 안녕 쟈기? 무대가 아닌 다른 무대에서는 래퍼 타구와와 키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화끈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퀸 와사비의 "신토booty"같은 곡에서도 그녀의 당당하고 섹슈얼한 이미지가 드러난다. 팬들은 그녀의 자유분방함이 자신같은 유교걸을 놀라게했지만 당당하고 보기좋아 중독되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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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아티스트들이 성욕과 섹스에 관해 당당히 이야기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사회는 여성에게 조신하고 순수하길 요구하기 때문이다. 반면 남성 아티스트들은 꽤 오래 전부터 성욕과 섹스에 관한 이야기를 당당히 해왔다. 그리고 대중들도 그것에 놀라거나 충격을 받지 않았다.

 

 

 

Lilwayne - Lollipop & 박재범 - 몸매


 

외국 힙합에서는 남성의 성기를 의미하는 Dick, 성기를 은유하는 Lolipop 등이 등장한다. 2009년 발매된 Lilwayne 의 "Lollipop" 가사 일부를 살펴보자


 

She she lick me like a lollipop

그녀는 날 사탕처럼 핥아

But man I ain’t never seen an ass like hers

하지만 그녀같은 엉덩이는 처음봤어

And that pussy in my mouth had me at a loss for words

그리고 내 입에 들이댄 성기는 할 말을 잃게 만들었지

Just like a refund, I make her bring that ass back

마치 환불을 받듯, 그녀의 엉덩이가 다시 필요해

Call me so I can get it juicy for ya

나를 불러, 완전히 축축하게 만들어줄게

The middle of the bed, give and getting head

침대의 가운데에서 서로 빨고 빨리고

 

 

남성 래퍼의 가사에서는 오랄섹스, 성관계를 묘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성의 성기 Pussy, 엉덩이 Ass, 가슴 Boob 등도 많이 등장한다. 상대방의 신체를 칭찬하고 자신의 성욕을 표현하는 가사다.

 

단순히 칭찬을 넘어서 여성의 신체를 관음하고 대상화하는 시선이기도 하다. 남성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와 앨범자켓에 헐벗은 여자들이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관음적인 시선에서 비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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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ga - Taste 앨범자켓

 

 

이러한 관행은 2015년에 발매된 박재범의 "몸매" 가사에서도 드러난다. 여성의 몸매를 과일에 비유하며 칭찬하고 관음하는 가사다. 또한 상대를 보며 자신이 성욕을 느끼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니 앞에 서면 비욘세 엉덩이도 납작해

답답해 시원하게 그냥 갖다 대

구릿빛 피부의 니 허벅지는 탄탄해

택시 기사처럼 넌 쭉쭉 가고 빵빵 해

널 감상하는 게 변태 같으면 난 변태할래

니 가슴에 달려있는 자매 쌍둥이 둥이

부모님 한국 분 맞어 골반이 수입산

더우면 좀 더 벗어 바람직한 복장불량

맛이 궁금해 탐스러운 자연산 복숭아 수박

 

 

상대방에게 성욕을 느끼고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주장이 아니다. 여태까지 남성들이 당연하게 행해왔던 관행을 이제서야 여성들이 전복하기 시작했다.

 

성욕을 표현하는 것은 주체성을 표현하는 방식 중의 하나다. 더이상 여성이 수동적인 자세로 상대와의 관계와 섹스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원하는 것을 말하고 먼저 다가가는 것은 크나큰 발전이다.

 

여성 아티스트들의 적나라한 19금 가사들에 충격을 받은 사람도 있겠지만 이미 10년도 전에 남성 아티스트들은 이런 가사를 사용하면서 여성의 몸을 뮤비에 담아 왔다. 이제라도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몸과 섹스에 관해 이야기하고 성욕을 표현하는 것이 긍정적인 변화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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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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