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는 나이보다 내 그림으로 유명해지고 싶습니다 - 로즈 와일리展

글 입력 2020.12.2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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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4일 오픈하게 된 로즈 와일리 전시, 오픈한지 2주 정도가 지난 20일에 전시를 보게 되었다.

 

당시에는 코로나로 인하여 전시장 내부에 사람이 드물어서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전시회치고는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관람 한 축에 속한다. 천천히 개인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게 가장 장점으로 꼽고 싶었던 전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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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와일리(Rose Wylie)라는 작가에 대해 짧게 말하자면 그녀는 1934년에 태어나 21세까지 미술대학에 다녔다. 결혼과 함께 20여 년간 화가의 꿈을 잠시 포기하지만 45세에는 영국 왕립예술 학교(Royal College of Art)에 입학하며 47세에 미술 학위를 취득함으로써 활동을 다시 시작한다.


아티스트로서 큰 명성을 얻지 못했어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고 76세가 되던 해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영국에서 가장 핫한 신예 작가 중 한 명으로 뽑히게 되면서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된 사람이다. 현재는 세계 3대 갤러리 중 하나인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전속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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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그녀의 열정적인 미술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전시로서 2021년 3월 28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라고 한다.

 

로즈 와일리의 세계 최초 대규모 개인전이기도 하고 약 15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의 VIP 룸에 전시되어 있는 일반인은 관람할 수 없는 특별한 작품까지 최초로 공개된다 하니 기대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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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총 7개의 큰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특별관으로 로즈 와일리의 아틀리에까지 나누어져 있다.

 


 

1. 보통의 시간들

로즈 와일리가 사랑한 일상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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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와일리는 자급자족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작가이다.

 

자신의 주변에 일어나는 일을 작업 소재로 쓰는데 소소한 일상과 기억을 그림으로 끄집어내기에 그림일기를 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장 일상적인 전철을 기다리거나 걷는 모습, 은행을 기다리는 모습 등 일상의 모습이 보인다. 이는 그림과 같이 들어있는 글귀로 인해 더 극대화되어 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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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작가는 본인이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분야가 광범위하고 이미지로 표현해내는데 이를 자신만의 구상적인 붓 터치 스타일로 표현한다. 처음 작가의 작품을 보면 어린아이가 그린 것과도 같이 천진하면서고 유쾌하고 발랄한 느낌이 드는데 이런 느낌이 강렬하고 획기적인 결과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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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이 작품은 엘리자베스 1세의 초상화를 보고 그린 작품이다. 보라색과 노란색으로 되어있는 꽃은 펜지 꽃이다. 오렌지색 드레스를 입은 사람이 엘리자베스이고 가운데 그려진 ER이라는 글자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약자라고 한다.

 

펜지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 직접 검색해보니 정말 딱, 작가가 표현 한 그대로의 모습이다. 눈에 보이는 느낌 그대로를 표현 함에 있어 거침없고 단순화 함으로서 좀 더 강렬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펜지 꽃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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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새와 함께하는 엘리자베스와 헨리의 대형 작품도 보이는데 거대한 캔버스에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물감 또한 아낌없이 사용했기 때문에 물감이 굳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평면적인 그림에 입체감과 시각적인 텍스처를 주는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은 그녀의 그림 곳곳에 나타나기도 하고 이 특징을 활용하여 텍스처가 살아있는 아트숍 상품들도 있으니 이 또한 작가의 특징적인 부분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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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 독특한 점이라 함은 작품에 대한 설명이 딱히 없다. 애초에 그림에 작품명이 등장하기도 하고 보이는 것 자체가 작품 이름으로 쓰기 때문이다.


원래 전시장을 가면 작품을 이해하는 위주로 감상해왔기에 보는 스타일이 좀 달라서 초반에는 당황했지만 숨은 의미를 파악하고 미술 사조를 생각해 보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보이는 그림을 그대로를 즐길 수 있어서 정말 보고 즐겼던 전시인 것 같다.


작가 또한 예술가의 엘리트 의식을 보잘것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고상한 것이 아닌 집적적으로 그림을 표현해 내는 것을 선호한다는 게 눈에 들어오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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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윙크 시리즈(Twink Series)는 가로로 긴 시리즈물로 그림 전체가 이어져있지만 분리되어 있어 보이기도 하다.


작품 속 여인들은 종이 인형 옷 입히기처럼 직사각형 모양의 탭이 있는데 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오디오 가이드에서는 디즈니에 대한 과감한 풍자, 여성이 느끼는 불특정한 무언가, 혹은 불안감을 상징하고 있다고 하는데 인형처럼 예쁜 공주님의 모습을 풍자하는 것인지, 아니면 불안한 치안이나 생활 속에서 느끼는 여러 공포인지 어떤 부분을 표현하려 했는지 궁금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맞은편에는 대형 깃발 작품이 있고 이를 지나가면 제2관이 나온다.

 

 


2. 필름 노트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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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필름 노트는 '예술을 다른 방식으로 번역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영화 속 한 장면을 가지고 와 새롭게 풀어내는 공간으로서 영상이라는 작품을 그림이라는 작품으로 다시 재탄생 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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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형 캔버스를 주로 사용하고 글자를 빼곡히 적으면서 영화의 스토리보드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다. 영화를 보고 느낀 흥분과 감동을 이미지로 표현하려고 노력하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는 시각 언어를 만들면서 작가가 좋아하는 감독들에게 존경심을 표출하는 작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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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그린 그림 가운데서 이름을 들어본 영화도 있지만 알지 못하는 영화들도 많았다. 어떤 영화인지 내용도 보고 비교도 해보고 싶었는데 영화명이 정확하게 적혀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검색해도 나오지 않아서 정말 유명한 영화를 제외하곤 알지 못함이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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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거장 감독인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감독의 영화를 보고 그린 작품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안 들어 본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2009년에 낸 영화 <버스터즈 : 거친 녀석들>을 소재로 만든 작품으로 주요 인물과 감독을 디테일하게 그려낸다.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만약 본 사람이 있다면 바로 떠올 릴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라도 아는 게 나오면 좋았으련만, 아쉽게도 아는 영화는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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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붉은 옷에 금발 머리를 가지고 있는 여성이 보이는데 이 여성은 우리가 잘 아는 배우, 니콜 키드먼이다. <페이퍼 보이>라는 영화 시사회에 참가 한 니콜 키드먼의 모습을 본떠 만든 작품이다.

 

그림에 유명 인사가 등장하게 되면 무척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데 이렇게 영화배우들이나 영화감독의 모습을 작품으로 보는 것도 전시를 보는 하나의 재미 중 하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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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귀여워서 아트샵의 홀로그램 카드로도 구매 한 작품이다. 3개의 캔버스를 붙여 만들었는데 각각 따로따로인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줄리엣>이라는 영화에서 사슴이 비추어져 나오는 장면을 그림으로 나타낸 작품이다.


영화에서 사슴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 않지만 영화의 핵심적인 메시지이기도 하고 사슴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를 표현한다고 한다. 이와 비슷하게 영화에 나오지 않는 큐피드를 넣어두기도 했다.

 

 

 

3. 테이트 모던의 VIP룸

VIP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 속 특별 전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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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llo, Hullo, Following-on After the News, 2017, Rose Wylie (Photo by Soon-Hak Kwon)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관인 테이트 모던의 VIP 룸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이 있는 공간으로 유일하게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는 방이기도 하다.


그녀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을 인정받아 테이트 모던의 정식 회원이 되었고 회원들의 작품만을 전시하는 시크릿 룸으로 오직 VIP만 들어갈 수 있는 특별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그림뿐만 아니라 입체 조형 작품들도 있는데 가위 모양이 공중에 걸려있고 씨저걸이 또한 같이 만들어져있다. 이 공간은 특히나 보기 어려운 작품들이니 눈으로 많이 담아주는 것을 추천한다.

 


 

4. 영감의 아카이브

역사와 왕실의 이야기. 때로는 뉴스와 광고를 통해 얻어 낸 찰나의 장면


 

로즈 와일리는 다양하고 예민한 주제와 관련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솔직하게 캔버스에 담는다. 이렇게 폭넓은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많은 사람이 쉽고 친근하게 작품에 다가올 수 있도록 한다. 대중성은 로즈 와일리가 추구하는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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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대표하는 작품 가운에 하나인 <뚱뚱한 조종사 : 팻 컨트롤러>는 우리가 잘 아는 토마스라는 기차 캐릭터의 뚱뚱한 사장님 컨트롤러이다. 이 사장님은 영국의 정치인 '토니 블레어'를 상징하는 데 영국을 컨트롤하려는 모습을 표현하는 풍자성 말장난이 들어간 그림이다.


컨트롤러는 두 번 그림에 등장하고 앞에는 과자들이 있는데 이는 즉각적 쾌락을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그냥 보면 아무 생각이 없었으나 그 안에 몇 가지 요소를 통해 정부가 아동 비만을 관리할 수 있도록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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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북한 어린이들이 교복을 입고 노래를 부루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옵저버 메거진에 실린 사진 속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으로 그림뿐만 아니라 조형 작품까지 앞에 두었는데 그림 이미지가 고스란히 그대로 드러나 있기에 재미있던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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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대칭처럼 느껴지는 이 작품은 세계 최대 장난감 제조업체인 마켈이 2천만 개에 가까운 중국산 장난감이 리콜 된 것에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게 되는데 중국 제조업체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한 사과인데 중국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굽신댄다는 비판이 있는 한 이유에 대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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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속의 소녀 작품은 붓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그린 작품이다. 종종 로즈 와일리 작가는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손으로 직접 물감을 묻혀 그림을 표현하는 것도 통통 튀는 작가만의 개성이라고 생각이 든다.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여인의 모습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몸이 아님에도 스스로 만족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 만든 그림이다.


마지막 그림은 비 유럽권 문화에 대한 오마주로 표현된 쿠바 풍경, 연기로 거리의 작가들도 다른 유명 작가들만큼 존경과 존중을 받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있다. 그림 하나하나 자신이 겪은 일상에서 뜻깊고 의미 잇는 것을 가져와 표현함은 무척이나 멋지다.

 


 

5. 살아있는 아름다움

로즈 와일리에게 영감을 주는 생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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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와일리는 특정한 것에 영감을 받기도 한다. 특히나 자연 요소들은 로즈 와일리가 사랑하는 소재다. 이러한 자연물을 실제 크기나 비율을 무시한 채 같은 크기로 표현하기도 하고, 단순화하거나 오버랩해 그녀만의 생명체로 재탄생시킨다.

 

그래서일까 공간감이나 입체감이 전혀 보이지 않는 그림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단순하게 표현이 되어 강렬하게 그녀가 그린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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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보이는 이 그림은 단색 동물 시리즈이다. 시리즈는 세 가지 색으로 그려진 작품이고 세 가지 모두 각기 다른 갤러리에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붓을 사용하지 않고 로즈 와일리가 직접 손으로 그린 그림이다. 만일 틀리게 된다면 다시 수정이 불가능하기에 천을 덧대는 방법으로 덮어버린다. 이러한 방식은 이 그림 말고도 여러 그림에서 드러나는 특징이기도 하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그림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페인트만이 아니라 직물, 종이 등 여러 콜라주 기법이 들어있는 작품이 종종 있기에 이러한 특징을 찾아보면서 관람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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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양이와 검은 새라는 이 작품 속 고양이가 그려져있다. 그녀의 작품 노트에는 고양이와 함께 감금되어 버린 새라고 적혀 있는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자가 격리하는 본인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고 하며 표연한 작품이다.


가장 최근 그려진 그림으로 볼 수 있는데 현시대의 상황이 담겨있는 그림으로 시간이 흐르면 이 시기 또한 하나의 역사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던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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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뿐만이 아니라 조형물도 중간중간 있는데, 평면적으로 보기만 한 작품을 입체로 보면 또 색다른 느낌이 들기도 한다.

 

 


6. 축구를 사랑한 그녀 그리고 손흥민 

토트넘의 팬인 로즈 와일리가 그린 액티브한 순간


 

남편 로이 옥슬레이드의 영향으로 축구를 사랑하게 된 그녀, 경기장 뿐만 아니라 선수 하나하나 집중하는데 그중 토트넘 소속 선수인 손흥민의 활약을 담은 작품을 내는데 2020에 완성시킨 아주 따끈따끈한 작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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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오디오 가이드 또한 손흥민이 녹음하기도 했는데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유명한 누군가가 자신을 그려준다는 것은 무척이나 영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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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보이는 이 작품은 토트넘의 컬러를 기반으로 그린 작품이다. 토트넘의 컬러를 좋아한다고 하여 이 시리즈 작품을 만들어 전시에 소개해 준 것이다.


하단에 토트넘에 T라는 알파벳이 빠져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종종 알파벳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림을 보면서 종종 그림에 쓰여있는 글을 잘 읽기 어려웠는데 생략되고 빠져있기 때문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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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작품은 가장 사실적으로 묘사한 손흥민 선수의 모습이다. 골을 넣은 뒤 턱 선과 성취감에 꽉 찬 주먹이 마음에 들어서 그린 그림이고 잔디밭의 모습이 보인다. 잔디의 모습은 축구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에서 종종 나타난다고 한다. 저 그림에서 특히나 SON 과 7번 모양을 통해서 손흥민인 걸 눈치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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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시리즈에 그룹에 속하는 작품으로 숫자 4는 2020년 9월 20일 사우샘프턴 경기를 승리로 이끈 네 번의 골을 가리킨다고 한다. 오른쪽 그림에도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은 직후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하나하나 순간의 장면을 기억하는 작가의 스타일이 묻어나오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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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작품으로 하스날과 토트넘 축구의 치열한 한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작품으로 전투에 참여하는 선수는 팀 상징인 대포와 수탉의 지휘 하에 움직이며 선수들은 옷 유니폼 컬러와 숫자로 표현되어 있다. 마치 축구 게임을 위에서 관전하는 느낌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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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는 특히 유럽권에서 더욱이 추양 받는 존재이다. 그러다 보니 축구 선수들은 언론을 통해 자주 노출이 되는데 그로 인해 로즈 와일리는 축구 선수들의 생김새를 잘 알 수 있었다. 게다가 대중적인 아이콘으로서 작업하기 좋은 소재이기도 했다.

 

여기서는 선수들만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데 전시장에 들어오기 전 입구에서 그 특징이 자세하게 적혀있다.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모습은 선수들의 유대감을 나타내고 공의 라인은 연결성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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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의 대화가 담긴 영상도 있으며 영국 유명 일간지 <가디언>지에 실린 신문 기사 장면을 표현 한 그림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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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손흥민과 로즈 와일리의 협동 콜라보 작품이 있는데 손흥민 선수의 친필 사인이 담긴 유니폼에 로즈 와일리의 드로잉이 그려진 작품으로 전시 기간 중 관람객의 응모를 통해 경매로 판매되고 수익금은 구호 단체에 기부 된다고 하니 엄청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재능과 네임밸류를 좋은 곳에 쓰이기 위해 이런 기획까지 하다니 둘 다 너무 대단하다. 특히나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가면 정말 즐겁게 관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공간이었다.

 

 

 

7. 소녀, 소녀를 만나다

소녀의 다양한 모습 그리고 그녀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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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와일리는 여성을 주제로 하는 많은 작품을 남기고 있다. 전시 초반부터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들이 많이 드러나 있던 걸 알 수 있다.

 

이곳에서 그려진 작품 속 소녀와 여성은 굴복하기를 거부하고 자신감 넘치고 침착한 모습이다. 이러한 묘사법은 자기 자신을 그릴 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하는데 수동적이지 않은, 적극적인 모습이 그림 속에 보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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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딱 보아도 컬러감이 다른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분홍색/푸른색 소녀, 내가 입었던 옷이라는 작품이다. 인체 비례가 독특하며 정해진 여성의 아름다운 요소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살아가는 생동감 넘치고 자신 간 넘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파란 작품에는 위에 검은 선으로, 분홍 작품에는 진한 분홍색으로 강조된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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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로즈 와일리의 가장 대표격으로 생각하는 작품이이다. 씨저걸 시리즈 중 3번째 작품으로 개인적으로는 처음엔 가위보단 발레리나 같은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문어는 보이지 않고 먹물만 남아 검게 칠해진 물감 위에 가위와 별이 그려져 있고 가운데 길게 다리를 뻗은 바비인형 같은 소녀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소녀는 마치 옆에 그려진 가위와 똑같은 모습이다. 가위를 본 떠서 만든 여인 시리즈는 VIP 룸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왼쪽 그림은 네 번째로 그린 씨저 걸 작품으로 색감이 너무 예쁜 작품이다. 6명의 헐로 소녀들이라 적혀있는데 직관적으로 본다면 가장 눈에 띄는 4명의 씨저걸 밖에 보이지 않지만 연한 컬러로 창백하게 그려진 두 명의 소녀들 또한 찾아보면 보인다. 바다에 모래사장, 그리고 비치볼이 떠올릴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문어의 모습이다. 붉은색은 눈으로 보이기도 한다. 종종 문어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문어가 상징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특별관. 아뜰리에

권순학 작가의 작품으로 재현한 로즈 와일리 아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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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로즈 와일리의 아뜰리에를 고스란히 이동시킨 장소로 어찌 보면 이번 전시의 유일한 포토존으로도 생각할 수 있기도 하다.

 

사실 요즘 들어 포토존에 사진을 찍으러 온 건지 전시를 보러 온 건지 구분이 안 가는 전시들이 많아졌는데 이번 로즈 와일리 전시에 이 공간은 포토존 같으면서도 작품이고 로즈 와일리 작가의 열정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어 연결성이 좋은 공간이다.


오롯이 작가를 알아가는 장소라는 느낌이 많이 드는데 아뜰리에는 권순학 작가의 작업으로 만든 로즈 와일리 작가의 작업실을 시각적으로 느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파노라마 형태의 배경과 그 앞에 디오라마 형식으로 그녀의 작업 공간이 디스플레이 되어있다.


얼마나 많은 페인팅, 종이, 붓, 천이 사용됐는지 쌓여있는 모습만큼이나 로즈 와일리 작가의 열정도 쌓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시를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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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부제목으로는 [영국을 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은 86세 할머니 화가]라고 쓰여 있어 전시 작품을 관람하는데 있어 [할머니 화가]라는 이미지가 머리에 자연스럽게 박혀있었다. 그러나 전시가 끝난 후 마지막에 "나는 나이보다 내 그림으로 유명해지고 싶습니다"라는 작가의 글이 적혀있는 걸 보고 갑자기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 들었다.


나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술에 대한 열정, 그리고 작품성을 뒤늦게나마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일까, 그녀의 나이는 굉장히 자극적인 키워드이기도 하다.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노년의 나이에도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그런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작용으로 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전시 부제목으로 걸리며 그녀의 대단함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 어찌 보면 그녀의 작품을 보는 데 있어서 차별을 가지고 관람하고 있었던 거라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이기에, 나이가 많은 사람이 한 것이기에 대단하다는 관점으로 그림을 보고 있었을 수 있다.


로즈 와일리 작가는 이런 고정관념을 간파했던 것일까? 나이에 상관없이 작품은 작품으로 관람하기를 원하며 성별, 나이, 국적 모든 것을 벗어나 예술작가로서 평가받고 싶어 하는 그녀의 의지를 느끼게 해주던 말이기도 하다.

 

 

*
 
로즈 와일리展
- Hullo Hullo, Following on -


일자 : 2020.12.04 ~ 2021.03.28

시간
10:00 ~ 19:00
(입장마감 18:00)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초, 중, 고 학생 13,000원
유아 11,000원(36개월 이상)
 
주최/주관
유엔씨
 
후원
주한영국대사관, 주한영국문화원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박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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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614
댓글1
  •  
  • ㅇㅇ
    • 꼼꼼한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전시장에서 나이보다 그림으로 유명해지고 싶다는 메시지에 정신이 번쩍 들었었어요!
      그림은 그림일 뿐이라는 로즈와일리의 말 그리고 열정적이고 순수한 그의 그림을 보면서
      모든 것에 이유나 의미를 찾던 저에게 나도 저렇게 단순히 하지만 열정적으로 살아야지 느꼈습니다
      작성자님 리뷰 너무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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