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Pay it forward ! - 더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 방법 [사람]

미국 드라이브 스루의 친절 릴레이
글 입력 2020.12.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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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터넷에서 미국의 드라이브 스루 문화에 관한 글을 읽었다.

 

미국 드라이브 스루에는 특별한 문화가 있다. ‘pay it forward’ 릴레이! 어느 날 (그 날이 언제일지는 베푸는 이의 기분에 달려있다. 특히 국가적으로 기념할만한 날에 더 발생하는 빈도수가 높다고) 어떤 친절한 이가 드라이브 스루로 음식을 계산하며 마치 깜짝 선물처럼 뒷사람의 몫까지 같이 결제하면 그 릴레이가 시작된다.

 

이 후 앞차 사람들은 내킨다면 계속해서 자신의 뒷사람의 몫을 대신 계산하는 선행을 릴레이로 베푼다. 공짜로 음식을 얻어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마다하고 즐거움을 계속해서 뒤로, 더 뒤로 전달하는 것. 이 선행 릴레이는 누군가 그것을 멈출 때 까지 며칠이고 이어질 수도 있다.


도움을 받는 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지만 누군가에게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하고자 하는 그 마음. 첫 번째 사람에서 출발한 기분 좋은 친절은 그 다음 사람에게 전달되고, 또 그 다음 사람, 그 다음 사람들에게 이어진다.

 

*

 

뜻밖의 호의는 하루 전체를 기분 좋게 만든다.


몇 달 전 종로 스타벅스에서가 그랬다. 그날따라 토익 학원의 일정이 낮부터 밤까지 빈틈없이 이어져서 거의 녹초가 된 상태. 지친 사람들 사이에서 누구보다 무표정한 얼굴로 커피를 받아 나와 길을 걷는데, 도중 컵에 적힌 메모를 발견하자마자 곧바로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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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바쁘고 정신없는 그 종로의 스타벅스에서, 받는 사람이 즐거울까 싶어 틈을 내 적어준 그 마음이 너무 귀엽고 고마워서 네 즐거운 하루 보낼게요! 라고 마음속으로 대답했다.

 

아까보다 조금 더 힘찬 걸음으로 학원에 들어가면서, 너무 지친 얼굴로 커피를 받아온 게 새삼 죄송해져서 다시 돌아가서 감사 인사를 해야 하나 뭐 이런 생각을 했다. 짧은 메모 한 줄인데 그냥 그날의 기분이 그랬다.

 

그 날 하루의 나머지엔 평소보다 힘이 생겼다. 바닥을 기던 체력 상태로 누군가에게 조금 쌀쌀맞았을지도 모르는 그 즈음에, 적어도 그 날 마주치는 이들에게 웃으면서 인사할 힘 정도는 생겼다.

 

기분 좋은 마음이 퍼져나갔던 경험이었다.

 

*

 

다시 미국의 얘기로 돌아가서,

 

사실 이 같은 친절 릴레이가 누군가에게는 그저 비효율적인 일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고도 빅맥 세트 세 개를 계산해야하는 그런 바보 같은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

 

얼마 전 3일,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는 이 ‘pay it forward’에 무려 900명 가까이의 사람들이 참여해, 거의 3일 동안이나 릴레이가 이어졌다. 작은 친절의 시작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많은 사람에게 가 닿았고, 상상도 못했을 만큼의 수많은 사람들이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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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어두운 상황에서, 다 같이 힘을 냈으면 하는 마음을 사실 모두가 가지고 있나보다. 그리고 그 평범한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은 어두운 세상을 다시 밝히는 힘이 있다.

 

아름다운 마음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이들 덕분에 세상이 조금 더 살만하다.

 


[신지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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