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한-러수교 30주년 기념 음악회

수교의 역사와 오늘날 그 의미에 대하여
글 입력 2020.10.2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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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수교 30주년 기념 음악회

수교의 역사와 오늘날 그 의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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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9월 30일 동북아 지역 냉전을 허물 첫 번째 파도가 크게 굽이칩니다. 88서울 올림픽 788명의 대규모 소련 선수단이 서울로 파견된 것을 기억하시나요? 소련이 한국과의 관계개선 의지를 보여준 이 사건을 시작으로 한국과 러시아는 조금씩 소통을 시작합니다.


러시아(舊 소련)와 한국의 수교역사엔 흥미로운 점이 많습니다. 당시 대한민국의 수장 노태우 대통령의 정책 중 하나인 ‘북방외교’와 러시아의 수장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개방과 개혁(글라스노스트,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묘하게 맞물려 떨어진 것인데요.


대한민국의 노태우 대통령은 그간 한정적이었던 미·일 중심의 외교에서 세계외교를 목표로 수많은 동유럽 국가와의 국교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의지만큼이나마 유고슬라비아, 체코, 불가리아, 루마니아, 몽골, 알바니아 등의 국가와 숨 가쁘게 국교가 수립되었습니다. 그 후 북방정책의 백미라고 볼 수 있던 소련과 중국과의 국교수립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마침 이 시기 소련에선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서기장을 맡으며 개방·개혁 정책이 시작됩니다. 경제적 효율성과 탈냉전화를 위한 정책 속 소련에선 그간 통제되던 금서, 예술작품 등이 재평가되고, 언론의 자유, 경제제도 개편 등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역사는 대한민국엔 소통, 러시아엔 자유의 손을 들어 준건지 시기가 맞은 두 정책은 역사적인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1990.6.4.)을 만들어냅니다. 이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는 서로의 소통의지를 확인합니다. 이후 두 국가는 1990년 9월 30일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한·소 수교 공동성명서에 서명함으로써 공식적 외교 관계를 수립합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한·중 수교 등을 이끌며 동북아의 냉전 해소에 신호탄이 됩니다. 후에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소련의 붕괴로 서기장의 자리에선 내려가지만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19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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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제 1차 한 소 정상회담


 

한국과 러시아는 이처럼 이념과, 힘의 논리, 전쟁으로 얼룩진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운 좋게 시기가 맞아떨어졌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대립과 단절은 문제 해결의 시작이 될 수 없습니다. 모든 운은 사실 필연일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번 음악회에는 라메르에릴(바다와 섬) 또한 참여함으로써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동해와 독도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예술가와 학자 100여명이 모여 만든 이 단체는 2019년 한러대화 러시아 측 위원장의 초청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청공연을 가진 후 올해 30주년 기념행사에 특별공연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독도오감도(2020.8.16).jpg

라메르에릴 독도오감도 공연 사진 2020.08.16

 

 

한국 러시아 30주년 수교 기념행사는 이번 공연 외에 사진·영상 공모전도 진행되었습니다.

 

더 많은 행사들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온라인 공모전만 열린 것은 아쉽지만, 130만 건의 조회 수, 467점의 작품이 출품되는 등 많은 성원 속에 감탄 나오는 우승작들이 탄생했습니다. 우승 작은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많은 사람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많은 행사가 취소되었고, 공연예술계에겐 더욱 혹독한 2020년입니다.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공연은 아프지만 특별한 수교 역사의 두 나라가 예술을 통해 앞날을 단단히 하는 자리입니다.

 

손은커녕 2m 내로만 있어도 예민해지는 세상에서 예술만이 줄 수 있는 진정한 공감과 이해를 연주하는 이번 음악회가 안전하게, 성원 속에서 마무리되길 응원합니다.

 

 




Program


A. Arensky (1861-1906)
Variations on a Theme by Tchaikovsky, Op. 35a
 
S. Rachmaninoff (1873-1943)
Ne poy, krasavitsa, pri mne
 
임준희 (1959~ )
소프라노, 대금, 해금과
현악3중주를 위한 독도환타지
(Dokdo Fantasie for Soprano, Daegeum,
Haegeum and String Trio)
 
Intermission
 
이영조 (1943~ )
소프라노와 현악앙상블을 위한 환희
(Jubilate for Soprano and String Ensemble)
 
P. I. Tchaikovsky (1840-1893)
Souvenir de Florence, Op. 70
(String Orchestra Version)





한-러수교 30주년 기념 음악회

- 라메르에릴과 한러대화 -



일자 : 2020.11.12

시간
오후 8시

장소 : 롯데콘서트홀

티켓가격
R석 50,000원
S석 30,000원
A석 20,000원

주최
(사)라메르에릴, 한러대화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연령
8세 이상 관람가능

공연시간 : 90분
(인터미션 : 15분)



 
 
[한승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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