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그 속에 자신만의 스토리가 존재한다. 우리들은 우리의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이 책 '윤곽'은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놓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며 나의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한다. 그 공유 속에서 서로를 공감하며 연민하기도, 기뻐하기도 혹은 아예 무관심할 수도 있다. 책 '윤곽'은 우리가 간접적으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게 공감 혹은 무관심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
책 속에서 등장하는 작가 겸 글쓰기 선생님인 화자가 이동하며 여러 종류의 사람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새로운 종류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비행기 옆자리 남자, 동료 강사, 편집자, 작가, 수강생들 접점도 없는 그들의 특별했던 사랑, 아팠던 이별, 사랑했던 가족들에 대해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으며 화자는 공감하며 동시에 공감하지 못한다.
화자가 느끼는 이 감정은 우리가 평소에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때와 같은 감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책을 읽는 중에는 내가 화자가 될 것이고 화자가 내가 되는 것이다.

'윤곽'은 그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모양이다.
보통 책은 유익한 교훈, 정보 혹은 느끼는 바를 있게 해주기 마련이다. 물론 '윤곽'또한 그런 점이 있을 테지만, 다른 책과 다르게 그 교훈을 하나로 정의하지는 못할 것이다. 광범위한 공간에서의 다양하고 보통인 혹은 특별한 사람들의 여러 이야기를 듣는 우리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내리는 정의는 각자 상이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통일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있다. 모두 '없어진' 것들에 말한다. 실패한 결혼, 잃어버린 열정, 실패한 연애 등.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고 사는가. 사랑의 쓴맛을 볼 때도, 불합격의 씁쓸함, 이별의 고통 모두 상실에 대한 것들이다. 이 책은 각자의 상실감을 전하면서 나 자신의 개인적인 상실 또한 돌아보게 만든다.
근거로, 화자 또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개인적인 상실을 돌아보며 회상하기 때문이다. 아마, 작가가 원하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상실과 단절을 돌아보고 그때 느꼈던 감정과 그 후 겪게 되는 경험들에 대해 회상해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상실과 실패를 돌아보고 난 후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그것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정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 그런 생각 후에 현재의 자신 또한 돌아보게 될 것이라 생각하며 현재 자신과 상실과 실패의 순간의 자신을 비교하며 위안하고 다독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실패를 겪는다. 그 순간의 부정적 감정은 이루어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다. 그러나 그 순간들은 언제나 지나가고 그 자리에 새로운 감정들아 싹트기 마련이다.
'윤곽'에서 보여주는 것 또한 많은 사람들이 상실감을 맛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세상을 또다시 구축하고 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내고 그럼에도 우리는 숨을 쉰다는 것을 잊지 말자.

코로나19로 다양한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것에 대한 제약이 주어진다. 또한 사람들과 만나 즐거운 관계를 맺는 것 또한 제한되고 있는 시국이다. 이럴 때, '윤곽'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상실감에 대해 공감하며 무관심하며 나를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어느 때보다 이너 피스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다. 지금 코로나19를 만난 이 순간이 당신의 상실일 수도 있지만, 그 순간조차 지나갈 것이라 믿으며 이 책을 읽으며 미래의 희망을 품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