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모두가 이어지지는 동시에 모두가 단절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윤곽 [도서]

글 입력 2020.09.2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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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그 속에 자신만의 스토리가 존재한다. 우리들은 우리의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이 책 '윤곽'은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놓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며 나의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한다. 그 공유 속에서 서로를 공감하며 연민하기도, 기뻐하기도 혹은 아예 무관심할 수도 있다. 책 '윤곽'은 우리가 간접적으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게 공감 혹은 무관심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


책 속에서 등장하는 작가 겸 글쓰기 선생님인 화자가 이동하며 여러 종류의 사람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새로운 종류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비행기 옆자리 남자, 동료 강사, 편집자, 작가, 수강생들 접점도 없는 그들의 특별했던 사랑, 아팠던 이별, 사랑했던 가족들에 대해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으며 화자는 공감하며 동시에 공감하지 못한다.

 

화자가 느끼는 이 감정은 우리가 평소에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때와 같은 감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책을 읽는 중에는 내가 화자가 될 것이고 화자가 내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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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은 그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모양이다.

 

보통 책은 유익한 교훈, 정보 혹은 느끼는 바를 있게 해주기 마련이다. 물론 '윤곽'또한 그런 점이 있을 테지만, 다른 책과 다르게 그 교훈을 하나로 정의하지는 못할 것이다. 광범위한 공간에서의 다양하고 보통인 혹은 특별한 사람들의 여러 이야기를 듣는 우리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내리는 정의는 각자 상이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통일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있다. 모두 '없어진' 것들에 말한다. 실패한 결혼, 잃어버린 열정, 실패한 연애 등.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고 사는가. 사랑의 쓴맛을 볼 때도, 불합격의 씁쓸함, 이별의 고통 모두 상실에 대한 것들이다. 이 책은 각자의 상실감을 전하면서 나 자신의 개인적인 상실 또한 돌아보게 만든다.

 

근거로, 화자 또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개인적인 상실을 돌아보며 회상하기 때문이다. 아마, 작가가 원하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상실과 단절을 돌아보고 그때 느꼈던 감정과 그 후 겪게 되는 경험들에 대해 회상해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상실과 실패를 돌아보고 난 후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그것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정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 그런 생각 후에 현재의 자신 또한 돌아보게 될 것이라 생각하며 현재 자신과 상실과 실패의 순간의 자신을 비교하며 위안하고 다독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실패를 겪는다. 그 순간의 부정적 감정은 이루어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다. 그러나 그 순간들은 언제나 지나가고 그 자리에 새로운 감정들아 싹트기 마련이다.

 

'윤곽'에서 보여주는 것 또한 많은 사람들이 상실감을 맛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세상을 또다시 구축하고 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내고 그럼에도 우리는 숨을 쉰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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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다양한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것에 대한 제약이 주어진다. 또한 사람들과 만나 즐거운 관계를 맺는 것 또한 제한되고 있는 시국이다. 이럴 때, '윤곽'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상실감에 대해 공감하며 무관심하며 나를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어느 때보다 이너 피스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다. 지금 코로나19를 만난 이 순간이 당신의 상실일 수도 있지만, 그 순간조차 지나갈 것이라 믿으며 이 책을 읽으며 미래의 희망을 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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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 삶의 윤곽을 그려나가는 이야기 -
 

지은이 : 레이첼 커스크
 
옮긴이 : 김현우

출판사 : 한길사

분야
영미소설

규격
128*188

쪽 수 : 304쪽

발행일
2020년 08월 10일

정가 : 15,500원

ISBN
978-89-356-6854-0 (03840)





저역자 소개


레이첼 커스크 Rachel Cusk
 
1967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레이첼 커스크는 어린 시절을 로스앤젤레스에서 보낸 후 1974년 영국으로 이주해 옥스퍼드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첫 소설 『아그네스 구하기』(Saving Agnes, 휘트브레드 신인소설가상)를 1993년에 출간한 이후, 『어느 도시 아가씨의 아주 우아한 시골생활』(The Country Life, 서머싯 몸상 수상),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Arlington Park, 오렌지상 최종 후보), 『운 좋은 사람들』(The Lucky Ones, 휘트브레드 소설상 최종 후보), 『우리에 갇혀』(In the Fold, 맨부커상 후보) 등 그녀의 소설은 주로 사회가 만들어놓은 여성상과 이에 대한 풍자를 주제로 했다.
 
지금까지 모두 아홉 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했고, 2003년에는 『그란타 매거진』이 선정하는 '영국 최고의 젊은 소설가'로 뽑혔다. 루퍼트 굴드가 연출하고, 레이첼 커스크가 각본을 쓴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Medea, 2015)는 수잔 스미스 블랙번상의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10년간의 결혼 생활과 이혼의 아픈 경험을 대담하고 솔직하게 담은 그녀의 회고록 『후유증: 결혼과 이혼』(Aftermath: On Marriage and Separation, 2012)은 영국 문단에 큰 파장과 논쟁을 낳았다.
 
긴 공백 후, 커스크는 새로운 형식의 소설적 글쓰기를 시도한다. 주관적이고 직관적인 견해는 피하면서 서사적 관습에서 벗어나 개인적 경험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 새로운 프로젝트는 '윤곽 3부작'인 『윤곽』(Outline, 2014), 『환승』(Transit, 2016), 『영광』(Kudos, 2018)으로 발전했고, 해외 문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현우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비교문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EBS PD이면서 전문 번역가로도 활동한다. 지은 책으로 『건너오다』가 있고, 옮긴 책으로 『위대한 집』 『멀고도 가까운』 『초상들』 『스티븐 킹 단편집』 『행운아』 『고딕의 영상시인 팀 버튼』 『G』 『로라, 시티』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 『A가 X에게』 『벤투의 스케치북』 『돈 혹은 한 남자의 자살 노트』 『브래드쇼 가족 변주곡』 『우리의 낯선 시간들에 대한 진실』 『킹』 『아내의 빈 방』 『사진의 이해』 『스모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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