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메이플스토리 OST : 비밀스러운 정령의 숲, 아르카나 [게임]

메이플스토리 OST : 아르카나
글 입력 2020.09.1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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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치를 타고 가는 도중 빛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정령들이 사는 숲으로 떨어진다. 그곳은 비밀스러운 정령의 숲, ‘아르카나’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하며 영롱하게 빛나야 할 숲에 그림자가 짙게 깔린다. 숲과 조화를 이루며 공명하던 노래가 사라지면서 식물들은 말라간다. 새벽 어스름 속에서 빛나는 정령들은 숲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 시들어버린 식물과 빛을 빼앗긴 나무. 숲은 빛을 잃어버렸다.

 

플레이어가 도착할 때 이미 숲과 나무는 말라버렸고, 난폭한 정령과 소용돌이가 숲을 헤집고 있었다. 소용돌이를 멎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플레이어는 노래를 잃어버린 숲에 노래를 되찾아 주기로 한다. 조그만 정령과 함께 노래를 되찾으려는 노력으로 숲은 점점 활기를 되찾게 되는데, 사악한 나무 정령을 제압한 후 정령들의 노래로 나무는 빛을 되찾고, 숲에 생명력이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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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1. The Tune Of Azure Light (Orchestra Ver.)

2. Shadow of incongruity

3. The Tune Of Azure Light (Gleam Ver.)

 

 

신비로운 숲에 음악이 빠질 수 없다. 모니터 배경만으로 느끼지 못했던 정령들의 움직임을 음악에서 느낄 수 있다.

 

아르카나 앨범에선 3개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빛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다룬 ‘The Tune Of Azure Light’, ‘The Tune Of Azure Light’ 5000일 기념 오케스트라 버전, 조화의 나무가 내뿜는 사악한 기운을 감지하면서 나오는 ‘Shadow of incongruity’로 이뤄져 있다.

 

앨범의 감상 포인트가 두 가지 있다. 먼저, ‘The Tune Of Azure Light’의 인게임 버전과 오케스트라 버전을 비교하면서 듣는 것이다. 두 번째는 조화와 부조화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듣는 것이다.

 

아르카나의 ‘조화’를 표현한 음악 ‘The Tune Of Azure Light’와 숲이 균형을 잃고 사악함으로 물들어 버린 때를 표현한 ‘Shadow of incongruity’ 두 곡을 비교하는 하면서 듣는다면 앨범을 잘 이해할 수 있다.

 

 

 

The Tune Of Azure Light



조그만 정령이 노래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려낸 곡이다. 정령들은 이방인을 경계하면서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플레이어와 조그만 정령은 풀잎피리가 다시 선율을 되찾도록, 나무줄기 하프가 빛을 머금을 수 있도록 열심히 임무를 수행한다.

 


 

 

신비로운 피아노와 희미한 스트링으로 고요하게 시작한다. 피아노의 물방울 같은 선율이 고요한 물에 떨어져 파동을 일으킨다. 고요하게 시작한 음악이라도 끝은 창대하게 변모한다.

 

계속해서 더해지며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간다. 곡이 진행됨에 따라 사운드는 풍부해지는데, 이는 빛과 노래를 잃은 고요한 숲이 점점 생기를 되찾아 감을 나타낸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악기들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이 곡의 묘미는 숲을 표현하는 사운드와 어쿠스틱 기타라고 할 수 있다. 여름 밤 풀벌레 소리를 표현한 은은한 사운드가 숲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어쿠스틱 기타 또한 이 곡에서 빼놓을 수 없다. 초반 어쿠스틱의 아르페지오가 나오고, 사운드가 점점 고조되면서 스트로크로 변한다.

 

간간히 들리는 어쿠스틱 기타가 음악을 더욱 더 풍요롭게 만든다. 마지막에서 하모닉스의 깔끔한 마무리까지 완벽하다.

 

 

 

 

활기찬 분위기와 오케스트라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악기가 더해져 풍부하게 변했다. 오케스트라 구성의 웅장함은 빛을 되찾고 다시 생기를 되찾은 숲의 모습을 나타낸다.

 

사운드는 점차 커지고, 클라이막스에서 모든 악기가 에너지를 터트린다. 거대한 에너지가 충돌하면서 숲이 빛을 되찾는 장면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현악기의 반복되는 리듬은 정령들의 재잘거림을 표현했다. 하프의 아르페지오는 고요한 숲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풀벌레 소리처럼 들린다.

 

기존 곡을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많은 악기를 입혀 풍부한 사운드를 만들었고,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Shadow of incongruity


 


 

 

부조화의 기운이 스멀스멀 숲을 덮쳐오고, 모든 숲에 사악한 기운이 드리운다. 정령의 숲과는 맞지 않게 음악 또한 긴박하고 음산하다. 바람을 표현하는 소리가 울리면서 숲의 스산함을 표현하는데, 숲이 사악함으로 물든 때를 나타낸다.

 

빠른 템포가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 'The Tune Of Azure Light'와 비슷한 멜로디가 이어질 거라 예상되지만, 멜로디는 보기좋게 예상을 빗나간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피아노 선율이 청자를 긴장하도록 만든다. 후반부에 들어서 땅을 울리는 비트와 강렬한 브라스가 보스전을 앞둔 긴박한 상황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

 

빛은 그림자를 드리워내고 늘 그랬듯 숲은 빛을 되찾는다. 생명력 넘치는 숲으로 돌아온 아르카나. 아르카나에서 플레이어가 마주했던 정령은 다양했다. 울보 ‘조그만 정령’, 바람처럼 자유로운 바람의 정령, 플레이어를 경계하는 나무의 정령, 귀여운 돌의 정령, 퉁퉁이 나무를 지키는 정령까지, 캐릭터 하나하나가 귀엽고 사랑스럽다.

 

풀벌레 소리, 정령들의 재잘거림과 호흡이 물씬 느껴진다. 한 편의 단편소설처럼 짧지만, 여운이 남는 앨범이다. 앨범 속 음악을 듣다 보면 어느 순간 정령들이 조명 아래서 춤을 추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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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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