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세상의 모든 뮤지컬을 향한 유쾌한 헌사, 뮤지컬 '썸씽로튼' [공연예술]

글 입력 2020.08.3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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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뮤지컬을 많이 봤나요?”

 

“당신은 뮤지컬을 좋아하나요?”

 

위의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이 나온다면, 당신은 뮤지컬 <썸씽로튼>을 꼭 봐야 한다. 당신이 본 뮤지컬이 많으면 많을수록, 당신이 뮤지컬을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당신은 <썸씽로튼>의 매력에 흠뻑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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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낭만의 르네상스 시대. 당대 최고의 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에 맞서기 위한 바텀 형제의 고군분투 창작기가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닉 바텀은 극단의 후원마저 끊기며 궁지에 몰리자 예언가 노스트라디무스를 찾아간다. 그는 뮤지컬로 불리는 장르가 미래에 가장 인기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 예언한다. 하지만 바텀 형제의 뮤지컬 공연은 실패하고 만다. 다시 한번 노스트라디무스를 찾아간 닉은 관객들이 줄을 설 셰익스피어의 역작을 알아내려 한다. 노스트라디무스는 햄릿을 오믈릿이라 어설프게 예언해 버리고, 그렇게 바텀 형제는 뮤지컬 오믈릿을 무대에 올리게 된다.

 

 

<썸씽로튼>은 인류 최초 뮤지컬의 기원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려낸다. <썸씽로튼>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코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패러디와 언어유희다.

 

극이 진행되는 내내 20여 편의 뮤지컬 대사와 장면, 넘버 일부가 패러디되어 나타난다. 패러디 장면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한데, 뮤지컬을 많이 보고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필자 역시 공연을 보며 패러디한 작품들을 찾아봤는데, 레미제라블, 렌트, 위키드, 브로드웨이 42번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시카고, 캣츠, 스위니 토드, 지킬 앤 하이드, 오페라의 유령, 노트르담 드 파리, 라이언킹 등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많은 뮤지컬이 녹아 있어, 수십 편의 뮤지컬을 관람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썸씽로튼>에 뮤지컬만 녹아 있는 것은 아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명작 역시 군데군데 녹아 있다. 셰익스피어의 시와 희곡의 대목이나 단어 등을 차용하여 기발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햄릿’의 명대사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썸씽로튼> 특유의 언어유희로 바꿔 재기 발랄한 웃음을 선사한 것이 인상깊다. 이 외에도 다양한 말장난과 웃음 포인트가 극을 가득 채우고 있어 극장 안은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썸씽로튼>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매력적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인물은 ‘윌리엄 셰익스피어’다. 극은 르네상스시대의 최고의 극작가인 셰익스피어를 마치 인기 최정상의 아이돌처럼 묘사한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넘치고 인기를 누리는 것을 즐기며 오만해 보이기까지 하는 셰익스피어를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당시에 제한된 여성의 역할을 거부하며 최선을 다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능동적 여성 ‘비아’역시 매력적이다.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전해 듣는 힘있고 당찬 솔로 넘버는 가슴을 뻥 뚫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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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씽로튼>에는 기발한 상상력이 가득한 스토리와 유쾌한 패러디, 언어유희,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들 외에도 보고 들을 거리가 많다. 때로는 화려한 탭댄스의 향연이 펼쳐지기도 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극중극이 펼쳐지기도 하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7명의 앙상블들이 완성하는 웅장하고도 신나는 넘버들은 관객의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시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여주고 들려주는 뮤지컬 이야기 <썸씽로튼>. 세상의 모든 뮤지컬을 향한 헌사이자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선물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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