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더 터치 THE TOUCH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는.
글 입력 2020.08.0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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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적 디자인을 향한

사려 깊은 여행

- 《보그》_호주


이론과 타이포와 스타일이

우아하게 흘러드는 책

- 《웰페이퍼 매거진》_영국


창의적이고 고전적인 디자인들

- 《도무스》_이탈리아



빛, 자연, 물질성, 색, 공동체라는 주제에 따라 ‘킨포크’와 ‘놈 아키텍츠’가 선정한 머물고 싶은 공간 25곳을 소개한 <더 터치>는 책장을 넘기는 내내 내게 아름다운 공간에 대해 끊임없는 물음을 던진다.

 

가끔씩 어떤 공간에 가면 마음이 벅차 오를 때가 있다. 넓은 창문을 투과하는 투명한 햇빛을 온몸으로 받을 때나, 콘크리트와 벽돌로 이루어진 공간에 예기치 않은 싱그러움을 가진 플랜테리어를 발견할 때나,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로 나를 즐겁게 하는 디자인의 경이로움을 발견할 때.

 

그리고 <더 터치>는 놀랍게도 이 모든 것들을 5가지 요소로 엮어 감각적이고, 직관적이며 아주 우아한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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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파트를 고르자면 주저없이 커뮤니티 부분을 고르고 싶다. <더 터치>는 커뮤니티 부분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문장을 적었다.

 

 

어떤 공간이 아름답지만 불편하다면,

주요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디자인은 모든 것을 묶는 풀이다.

 

 

확실히 소속감이라는 개념과 공간이 분리된 이 시기에 공간을 통한 유대감은 모든 디자이너들이 고민하는 부분일 것이다.

 

나 또한 텍스타일을 공부하며 개인이 공동체가 될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해 꽤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오로지 수단으로만 이용되는 공간들이 사람들의 발을 묶고, 타인을 알아가고 싶은 목적으로 변하는 것이야 말로 디자인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가치가 아닐까 싶다.

 

*

 

학창 시절, 나는 꽤 어려운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바로 <불특정 타인이 이용하는 고시원 부엌을커뮤니티의 공간, 서로를 알아가고 싶은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한 텍스타일 디자인 프로젝트이다.

 

고시원이라는 곳은 굉장히 모순적이고 딱딱한 공간이다. 불특정 타인과 집단으로 살아가지만, 그 내부는 철저한 개인주의로 돌아간다. 견고한 방문이 5평 남짓한 방과 복도를 가르고, 내 옆에 사는 사람은 단지 소음 제조기로 취급 받는 이 삭막한 곳에 커뮤니티의 개념을 도입하는 문제는 단순히 인테리어에 관한 문제만은 아니었다.

 

촉감과 색, 공동체 모두가 합해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에 핵심은 사람이었다. 완벽한 설계란 없다. 불완전한 설계에 사람이 섞이며 예상하지 못하는 완벽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공간 디자인이다.

 

머물고 싶은 공간을 넘어 공유하고 싶은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 디자인의 매력이라 말하는 <더 터치>는 나에게 꽤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떻게’ 에서 멈추지 않고 ‘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일스 크로포드의 인터뷰는 <더 터치>가 선정한 아름다운 공간 25곳이 단순히 멋들어진 인테리어를 선정한 것이 아닌 사는 공간, 이야기가 이루어지는 공간과 사회적 공간까지 고려하는 디자인이라 보여준다.

 

 

이 책은 인간 중심의 건축 디자인을 '빛, 자연, 물질성, 색, 공동체' 이렇게 다섯 가지 본질적 분류로 나누어 설명한다. 전 세계 25곳이 넘는 주택과 숙소, 상점, 미술관, 학교 등의 사례로 햅틱(촉각) 디자인이 인간의 감각을 얼마나 섬세하게 만들고 풍부한 경험을 하게 만드는지 보여줄 것이다.


-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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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머물고 싶은 공간에 대해 불확실함을 느끼고 있으며 현재의 공간에 대해 불완전함을 느끼고 있다면 아마 <더 터치>는 우리가 지향하는 이상점에 대해 직관적이고 우아하게 설명해주는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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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터치

머물고 싶은 디자인

 

 

원  제: The Touch-Spaces Designed for the Senses


저  자: 킨포크, 놈 아키텍츠

 

옮긴이: 박여진


분  야: 건축, 디자인, 사진

 

펴낸곳: 윌북  


발행일: 2020년 6월 30일


면  수: 288면

 

판  형: 210*288mm


정  가: 29,800원

 

ISBN: 979-11-5581-282-2 (03540)

 

 

차례

INTRODUCTION 서문

LIGHT 빛

NATURE 자연

MATERIALITY 물질성

COLOR 색

COMMUNITY 공동체

APPENDIX 부록

INDEX 색인

 

 

지은이 킨포크KINFOLK

미국 포틀랜드에 위치한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한 생활양식을 추구하는 잡지와 책을 출간한다. 빠름과 복잡함보다 느리고 단순한 삶의 방식을 지향한다.


지은이 놈 아키텍츠NORM ARCHITECTS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건축과 디자인, 인테리어까지 자유롭게 넘나드는 디자인 스튜디오. 미니멀리즘과 실용성을 결합하는, 시대를 초월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유행과 기술보다 인간 중심적인 디자인을 지향한다.


옮긴이 박여진

주중에는 파주 '번역인' 작업실에서 번역을 하고, 주말에는 여행을 다닌다. 지은 책으로는 《토닥토닥, 숲길》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너의 몸을 사랑하는 방법》,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위대한 모험가들》, 《음식의 말》, 《알바는 100살》 외 수십 권이 있다.

 

 

[조효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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