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더 나은 내일을 위해 - 감정도 설계가 된다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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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설계될 수 있다니,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감정은 머리에서 계산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일어나는 기분, 느낌을 의미한다.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이 설계될 수 있는 존재라면, 그것은 진정한 '감정'이 맞을까? 감정을 설계할 수 있다는 말은 즉, 내 멋대로 마음을 지휘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일까?
삶을 기쁘게 만들어주는 감정은 설계할 필요도 없겠지만, 예고 없이 찾아와 누군가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위험한 감정을 스스로 설계하고 조정할 수 있다면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바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현상이 진정 일어날 수 있을까? 그저 작가의 희망사항인 것은 아닐까? 끊임없는 의문의 꼬리를 문 채 책을 펼쳤다.
작가는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화'의 스물네 가지 형태에 대해 설명한다. 독자가 스스로 자신이 어떤 '화'를 품고 있는지 선별하기 위해서이다.
"안다는 것은 훌륭한 출발점이다. 당신의 앎이 분명하고 견고하면 화의 미묘한 공격은 더는 해를 끼치지 못한다. 당신은 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왜 건강하고 충만한 삶이 불가능한지 명확하게 알게 될 것이다."
'화'의 형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갉아먹던 감정이 사실은 과도한 자기 검열로부터 온 것은 아닌지, 도대체 어떤 원인으로부터 생겨난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과 친해지기
"당신의 삶 속에서, 자신감을 갖고 닥쳐오는 일에 잘 대처했던 시기를 찾아보라. 그때의 상황을 간략히 적어보라. 그때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묘사해보라. 어떤 내적 자원이 그때 당신을 그처럼 유능하게 만들어주었는지 생각해보라."
작가는 우선 스스로와 친해지라고 말한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어떠한 감정을 느꼈는지, 어떠한 생각을 했는지에 대해 명확히 알고 포용하는 것이 자기 비하를 멈추고 치유와 성장을 시작하게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어떠한 내적 자원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 추구한다면 우울함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말하며, 자신의 목표에 집중된 생각과 행동이 삶에 활기와 에너지를 공급한다고 한다.
자신을 잘 돌보겠다고 다짐하라
"당신은 건강과 행복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해로운 상황을 벗어나는 데 필요한 지원, 도움, 격려를 얻을 수도 있다. 세상은 넓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과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마음을 활짝 열어라."
작가는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자신을 돌보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여행이나 운동, 음식 조절과 같이 일상 속에서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방법은 수없이 많다. 작은 변화가 모이기 시작하면 다양한 가능성을 거쳐서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바를 명확하게 말해보라고 한다. 울고, 매달리는 등의 애매한 태도 대신 바른 자세로 마주 앉아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해도 괜찮은 행동과 그렇지 않은 행동이 무엇인지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은 마음 속 깊이 잠겨있던 감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버리기
"당신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을 때 그것은 주로 어떤 거짓말인가? 그 생각은 정녕 진실인가? 당신은 다른 사람도 그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가? 당신은 정말로 그처럼 구제불능인가? 당신은 정말로 스스로 처벌을 받고 속죄해야만 하는 사람인가?"
작가는 낮은 자존감이 거짓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게 자신과의 내적 대화를 통해 고통스러운 생각을 유지하게 되고, 이로 인해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평정이 유지될 때까지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는 연습을 하길 강조하고 있다. 어색한 연습의 과정 중에는 약간의 성장통이 따를 수도 있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익숙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Letters Live'에서 '솔르위트가 에바 헤세에게 보낸 편지'를 낭독하는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영상이 떠올랐다. 다양한 감정에 의해 망가진 사람들의 마음은 감히 헤아릴 수 없으며, 대신 고쳐줄 수도 없다. 말라비틀어진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직접 '자신'이 감정에 맞서 소통하고 부딪히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감정을 설계한다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을 다시 한번 알아보고, 돌보고, 위로하는 일에 충실한다면 감정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을 타고 엉켜있는, 시작점과 도착점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덩쿨의 끈을 하나씩 푸는 일이었다.
버스 창가로 내다본 도시는, 머리와 심장이 텅 빈 좀비들로 채워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좀비들은 그저 차가운 현실이 버거운, 누구보다 따뜻한 심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믿는다.
모두가 현명한 감정 설계사가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절망을 호흡하며 살아갈 사람들의 배게 맡에 이 책을 놓아두고 싶다.
감정도 설계가 된다
- 일상의 상처와 분노에 대처하는 심리기술 -지은이 : 브렌다 쇼샤나옮긴이 : 김우종
출판사 : 빌리버튼
분야인문>심리학
규격153*225
쪽 수 : 252쪽
발행일2020년 06월 24일
정가 : 15,000원
ISBN979-11-88545-87-2 (03180)
[송아영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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